포스팅에 앞서 인천 영흥도 낚시배 충돌사고로 고인이 되신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같은 낚시꾼의 한명으로 이번 사고를 바라보는 심정이 남일 같지가 않네요.
앞으로 좀더 안전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서 이런 사고가 미연에
방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7.12.2.토요일.
루어낚시에 맛들이다보니 요즘들어 찌낚시 장비 챙기는 귀차니즘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보조가방에 낚시가방 그리고 밑밥통에 라이브웰, 거기다가 밑밥무게까지 더하면 하아...
하지만 그런 이유로 본래 주종목인 찌낚시를 버릴수는 없지요.
전날 함께 낚시를 가자는 밴드 동생의 전화를 받고 이번에는 거제도 다대권으로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현재 지세포,구조라권으로 감성돔 대물의 소식이 연일 전해져오고있는데요.
주말인만큼 포인트 싸움이 매우 치열할것으로 보고 그나마 조금더 구석진(?) 다대권으로 선택.
(참고로 지세포에 주중 감성돔 58cm소식이 있었습니다.)
날씨가 영하권에서 영상으로 회복되서 그런지 오전부터 가락의 낚시점에 차량이 엄청나게 들어서있습니다.
새벽에는 뜸했던 낚시객들이 해가 뜨면서 몰려들었답니다.
그 영향으로 지금은 입구까지 차량이 꽉 밀려있습니다.
밑밥을 결제하고 밖으로 나와서도 밑밥통을 줄세워야하는 현실.
현재 영등철만큼의 저수온기는 아니라서 전갱이,고등어를 포함한 잡어가 엄청나기 때문에
잡어퇴치 미끼를 준비해야하는데요.
저는 셋트밑밥 2개와 더불어 대체미끼로 민물새우(모에비)와 옥수수를 준비했습니다.
밀려드는 낚시객들때문에 밑밥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윤진이와 다대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오전 11시까지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군요.
주말을 맞이해서 놀러나오신 김여사(?)님들의 길막때문에 예샥시간보다 20분가량 더 늦어졌습니다.
왕복 2차선에서 막자를 마구마구 시전하는 차량은 정말이지 매번 적응이 안됩니다.
뒤 차량이 바쁜것처럼 보이면 살짝 양보해주는 센스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막자 차량때문에 다소 늦긴 했지만 이시간에 들어가는 손님이 우리 두명이 전부라 민폐는 피했습니다.
필자가 다대권 낚시를 할때는 보통 거성낚시를 주로 찾는데 이날 거성낚시 선장님께서 약주를
너무 많이 드신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자유시간 배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자유시간 낚시배를 처음 이용해본바 자유시간 선장님도 굉장히 친절하시더군요.
철수시간도 칼같이 지켜주셨습니다.
윤진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드디어 출발합니다.
배에는 저랑 윤진이 단 둘.
오늘 함께하는 윤진이는 밴드에서 막내(95년생)를 맡고있는데 함께 동출하는 회원들의 어복을
쪽쪽 빨아(?)먹는것으로 유명합니다. 최근에는 총무도 에깅낚시를 함께가서 왕창 빨렸(?)다더군요.
사태가 그지경이다보니 이번에는 제가 직접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 나섰습니다.
바다는 장판이고 바람도 불지않아서 겨울임에도 굉장히 따뜻하네요.
얼마전까지만해도 영하권의 날씨가 계속되서 걱정스러웠는데 겉옷을 벗어도 될 정도로 따뜻합니다.
추위만큼 해로웠던 미세먼지도 어느정도 해결이 된것 같구요.
모든것이 순조롭습니다.
다만 갯바위 포인트마다 낚시객이 꽉꽉 들어서있네요.
본래의 계획대로라면 다대권 유명포인트에서 철수하는 손님과 바톤터치를 기대하며 오후낚시를 온것인데
우리의 생각대로 될것 같지가 않습니다.
아무래도 모든것은 이분때문인것 같군요.
카메라로 급접샷을 찍을려고하면 대부분은 피하기 마련인데 정말 상남자입니다.
다대항 근처 갯바위를 지나 바깥쪽으로 살짝 돌아나가서 하선할만한 포인트를 찾아봅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둘러봐도 철수할것 같은 모습은 보이지않고 그와중에 저 구석진곳에 딱 한곳
자리가 보입니다.
그곳은 간출여에 들러싸인 포인트라 낚시하기가 여간 까다로울것 같지않은 포인트인것 같은데요.
그때문에 비어있는듯 합니다.
다른곳으로 하선하고 싶었지만 한바퀴 빙 돌아봐도 내릴만한 자리가 없는 관계로 결국 돌고 돌아서
그곳으로 하선합니다.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는 절대 내리지않을법한 포인트이지만 다음주 정출을 대비해서 그동안 잃어버렸던
찌낚시 감각만 익힌다는 심정으로 즐기고 가기로 마음먹습니다.
포인트좌측.
저 멀리 등대가 보입니다.
포인트 앞.
하선하기전에 확인했던대로 발앞으로 간출여가 튀어나와있습니다.
하선 시간이 12시가 되기전이었고 오후 1시30분경은 간조시간인것을 감안하면 이제 물이 다 빠져나갈
무렵입니다.
포인트 발판은 보통정도이고 밑밥이 썩어들어가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물색깔은 감성돔낚시를 즐기기 좋은 탁도를 유지하고있고 포인트 근방의 수심은 5~7m 정도로 비교적
얕습니다. 하선당시 선장님은 수심이 7~8m라고 하셨는데 현재 물이 많이 빠져있는 상황이라 실지
수심은 더 낮아진듯 합니다.
발앞 낚시가 어려울시에 들물 타이밍에 맞춰 간출여 바깥으로 넘겨서 낚시를 해볼 요량으로 3b반유동
채비를 꺼내들었습니다.
발앞 낚시만 한다고 한다면 반유동보다는 전유동이 훨씬 유리하겠습니다.
밑밥을 주걱으로 담으려고보니 오전에 손님이 많이 밀려서 그런지 크릴이 제대로 녹지를 않았네요.
덩어리져있는 크릴은 주걱으로 살짝 부셔서 캐스팅합니다.
밑밥이 투입되고 난 직후 잡어가 엄청 많이 피어오르는데 대부분 고등어, 전갱이 새끼들이것 같습니다.
밑밥으로 잡어를 최대한 몰아놓고 민물새우(모에비)를 달아서 먼거리로 캐스팅합니다.
다행히 이녀석들이 민물새우를 삼키진않네요.
하지만 잡어층을 뚫고 겨우 살아내려간 미끼를 이내 노래미가 덥썩 물어버리는군요.
바닥층을 노려야하는 감성돔낚시 특성상 노래미를 피할 수 없는 노릇인데 문제는 이녀석이
대체미끼를 가리지않고 먹어댄다는것이지요.
좌에서 우로 흘러가는 조류에 가벼운 전유동 채비로 흘리던 윤진이에게 걸려든 독가시치.
독가시치는 작아도 가시에 무서운 독성이 있기때문에 절대, 절대로 손으로 잡으면 안됩니다.
가시에 찔린다고 죽진 않겠지만 엄청난 고통이 뒤따르기 때문이지요.
저녀석을 살려서 정출때 총무의 팬티안에 넣어주고싶었지만 다음기회로 미루어봅니다.
필자의 대체미끼 채비에는 고등어가 물어줍니다.
사이즈가 작아서 그렇지 큰녀석들은 각 가정의 찬거리로 환영받는 어종이지요.
잡어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 꾸준히 밑밥을 발앞으로 밀어넣어봅니다.
기본적으로 발앞에 7, 찌나 지나가는 길목에 3 비율으로 계속 넣습니다.
괴기밥주다 지치면 작은양이지만 사람도 식사를 해야겠지요.
간만에 삼각김밥을 먹으니 이것도 나름대로 맛이 좋습니다.
윤진이가 가져온 초코바와 함께 삼각김밥을 먹고 여유를 좀 가졌더니 금새 조류속도가 빨라지고있습니다.
여차,다대권은 다른곳보다 조류가 강하기로 알려져있는데 안쪽에 위치하고있는 포인트도 마찬가지
인듯 합니다.
오늘 하선한 포인트처럼 수심이 낮더라도 적당한 탁도와 조류만 원활하다면 감성돔낚시는 지장이
없습니다.
우리가 서있는 포인트의 위치는 제일 안쪽에 위치하고있지만 포인트 주변을 끼고 크게 조류가
돌고있는 모양새라 현재까지는 확률상 그리 나쁘지않을것 같습니다.
각 포인트에서 밑밥을 넣어주면 그 밑밥이 흘러서 우리발앞 포인트쪽으로도 영향을 주고있는 셈이지요.
하선 당시에는 포인트의 주변 모습에 거의 포기상태였는데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형님, 조류가 이쁘게 가고있습니다!"
라고 윤진이가 제게 말을 건내줍니다.
저는 그 당시 홈통진곳에 숨어있는 볼락을 한두마리씩 잡아대고 있었습니다.
조류가 이쁘게 간다는 말을 듣고 감성돔낚시에 집중을 해볼까 싶었던 그순간, 옆에서 윤진이가
묵직한 입질을 받아냅니다. 숭어인지 감성돔인지 모르겠지만 릴대의 휨새를 봐서는 적지않은
사이즈인듯 합니다.
간만에 손맛다운 손맛을 보는 윤진이는 다소 급하게 릴링을 이어가는데 혹여나 놓칠새라
천천히 즐기면서 올려보라고 합니다.
물런 제가 잡았더라도 급하게 릴링하는건 똑같은 모습이었겠지요.
"어,어???"
"감성돔입니다.형님!!"
은빛의 길쭉한 형태가 아니라 멋진 등지느러미를 가진 감성돔이 수면위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이즈가 꽤 좋아보이는데 뜰채는 제옆에 하나만 펴놓은 상태라 카메라를 급히 챙겨넣고
뜰채지원을 나섭니다.
발앞에 와서도 발악을 하던 감성돔의 대가리가 뜰채망에 곱게 자리를 잡았고 윤진이는 한숨을 내쉽니다.
결국 달갑지않았던 무명 포인트에서 기대하지않았던 4짜 감성돔을 보게되네요.
최근 함께 동출한 사람의 어복을 뽑아먹기로 유명한 윤진이가 기어코 제 어복을 빼앗아가는군요.
어복스틸러때문에 직접 손맛을 보진못했지만 그래도 기대하지않았던 4짜 감성돔을 눈으로보니
아드레날린이 솟구칩니다.
은빛 감성돔의 자태가 정말 이쁘네요.
4짜 감성돔을 직접 보고나면 누군들 파이팅이 넘치지않겠습니까.
발앞에 밑밥을 대량 밀어넣고 채비까지 바꿔가며 열심히 낚시를 해봅니다.
하지만 노력과는 별개로 결과물은 볼락.
그나마 볼락이라도 잡혀주니 다행입니다.
밥반찬이라도 할수 있으니....
조류가 흘러주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감성돔이 들어오기에 포인트 상황이 굉장히 좋은것 같습니다.
이미 4짜 감성돔을 잡았지만 한마리 더 잡아보려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윤진이.
다음에는 너랑 같이 낚시안할거야.
감성돔이 올라오고난 뒤부터는 둘다 말수도 줄어들고 낚씨엠나 집중을 해봅니다만 그후로
특별한 입질은 보이지않습니다.
매번 그래왔듯 아주 자연스러운 꽝 분위기지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갑니다.
오늘 철수시간은 오후 5시30분으로 오후낚시를 즐기기에 적당한 철수 시간입니다.
더 지체하면 해가 짧아서 많이 춥지요.
30분전부터 일찌감치 채비를 접고 주변정리에 들어갑니다.
허리디스크때문에 몸을 사려 낚시를 하긴했는데 여전히 뻐근하네요.
아직까지 완벽한 몸상태가 아니다보니 지속적으로 치료를 해야될것 같습니다.
허리고자때문에 밑밥통도 들어주고 일일이 짐받아주느라 윤진이 수고많았다.
현재 거제도권의 감성돔이 굉장히 핫한것이 사실으로 확인되었고 지역특징인지 모르겠지만
감성돔 미끼는 다른것보다 옥수수가 유리한것 같습니다.
무명포인트라도 꾸준히 밑밥을 밀어넣고 원하는 조류만 맞아떨어진다면 무시못할 사이즈의
감성돔을 만날 수도 있기때문에 집중해서 낚시를 하는것이 중요하구요.
11월부터 시작된 감성돔 시즌은 이제 12월을 맞이해서 절정을 이룰것으로 예상됩니다.
본인의 기록 감성돔을 기대하고 바라는 낚시인들은 시간을 내어서 조만간 갯가로 서둘러
나서야 할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nochobo11.blog.me/
물고기밥주는사람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