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외식도 한번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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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외식도 한번씩은~

1 해나 20 4,584 2017.10.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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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더러
곁눈질도 하고 잠깐의 일탈도 해 보고 싶어지는것이 사람인가 싶다.


올들어서 어찌된 일인지 갯바위만 오르면 거의 꽝수준 아니면
근근히 체면유지만 하는 그런 출조의 연속이라 의기소침 해 있던 차에
카페동료 후배 한사람의 조언에 귀가 솔깃 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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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선배님 다른해와 달리 올해는 갯바위 조황이 너무 들쭉날쭉 하는것 같아
저는 요앞번 미조권 선상낚시를 가서 재미를 좀 톡톡히 봤는데 왕선배님도 거기나 함 가 보시죠"
이친구는 늘 나를 "왕선배 왕선배" 하고 부른다.


그렇게 소개받은 선상전용 선박이 <해광호>라는 3톤급 목선이었다.
선장님은 아직 젊은사람이지만, 물건에서 미조권 낚시포인트는 많이 알고있는
2015년 까지는 노구마을에서 마안도 갯바위 가이드를 해주던 그런 사람이었고
하루밖에 겪어 보지 못했지만 호감이 가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그 배를 이용 하기위해 네이버 카페 <남해갯강구>라는 카페 가입도 하게 되고
회원이 된후 카페 분위기를 살피다 보니, 요즘같이 사양길을 걷는 타페같지 않게 카페가 놀랍도록 활발하게 운영 되고 있었다.


해서
"이름만 올려놓고 눈팅만 한다"는 오해도 받기싫어
나름 열심히 동참을 해 오다보니 참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다.
특히 남해권과 삼천포권 조황정보가 실시간 제공 되고있고
뭔가 분위가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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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방향이 엉뚱 한데로~ㅎ
그렇게 늘 동출을 같이하는 경산의 후배 한사람과 그 지인, 그리고
그날 동승을 하게된 부산의 부부 조사님 포함 5명이
25일 아침 06시에 미조북항에서 만나 하루낚시 동료가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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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배의 앵커를 내린곳은 마안도 남쪽 정치망근처.
몇번 찌를 흘리며 환경탐색을 해본 결과, 이곳은 바닥에 자망이 깔려있어 낚시 불가로 판단.
두번째로 닻을 놓은 곳이 물건 좌측 방파제 외항 낚시인들이 없고 떨어진 곳.


닻을 놓고 배를 고정시켜 낚시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아 여기저기서 "왔다"라며 질러대는 소리.
첫수로 내가잡은 30후반의 가을감성돔(아래사진).
나는 잡아 올리기도 가장 많은 마릿수를 했지만 터트리기도 가장 많이 했다는
부끄러운 기록을 세우며, 동료들에게 즐거운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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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조가 넘으니 입질도 소강상태가 오고
분위기를 읽은 선장이 잡은 고기중 30급 뻰치한마리와 감성돔 두마리를 회떠서
"점심 먹고 하시지요"


실로 얼마만에 맛보는 선상만찬인지 기억이 까마득 하다.
가면서 이와같은 만찬을 기대하여 삼천포 달인의집 충무김밥에서 충무김밥을 준비해 갔고
즉석에서 <생선김초밥>으로 변해 배를 채웠다


"감성돔은 잡을만큼 잡았으니 오후에는 참돔손맛을 위해 미조쪽으로 다시 가고자 하는데 어떠신지요"
선장이 먼저 그리 제안을 하는데 마다할 사람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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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로 "좋다"고 하여 다시 닻을 빼고 미조로 미조로.
가는길 마안도 안쪽의 콩섬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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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있고 오히려 더 밖으로있는 팥섬은 12월이 지나면 아무런 고기가 잡히지않는 반면
마안도는 1월2월 겨울이 깊어 갈수록 더 큰씨알의 감성돔을 토해 내는걸 볼때
꼭 바다 밖앝쪽에 있다해서 늦은계절 까지 감성돔이 붙어 활동 한다는 법은 없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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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 보이는 곳보다는
반대편에 더많은 감성돔 포인트가있는 마안도.
언제 부턴가 지금 보이는곳의 노랑색좌대 말고도
남쪽에 한대의 좌대가 더 운영되고 있다.
올라 보지는 않았지만, 이용문의는 노구마을 어촌계에 하면 되는걸로 알고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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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방향의 앞쪽에 팥섬이 보이고
2년 전인가 항도마을 민박집 방을 빌려 놓고
저기 팥섬에서 낚시를 하여 고기를 잡아 민박집서 먹으며
2~3일씩 즐기곤 했는데, 작년과 올해에는 가 보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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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팥섬도 낚시 포인트는 거의 전부 보이는 반대편인 남쪽에 산재해 있다.
지금과 11월에 잔씨알의 감성돔과 볼락들이 마릿수로 잡혀 주는데
볼락은 밤낚시에 잘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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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이동해 세번째로 닻을 내린곳은 미조 조도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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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으론 쭉바위와 똥여가 보이고
물색은 적당히 탁하여 딱 '감성돔 물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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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정되고 밑밥에 참돔들이 집어가 되었는지
좌우 양쪽에서 연신 즐거운 비명 소리가 들린다.
"40급이 주로 나오다가 한번씩 감당불가의 입질을 받을수 있으니 긴장들 풀지 마세요"
라는 선장의 엄포?를 별로 귀담아 듣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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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가 다될무렵
크릴을 큰놈으로 골라끼워 캐스팅을 한 후 채 밑채비가 정렬도 되기전
"좌르륵~~"
스풀에서 풀려 나가는 속도와함께 초릿대가 그대로 처박히는 입질.
그때서야 선장의 주의말이 떠 올랐으나, 기억하고 있었던들 무슨 대책이 있으랴.


대를 세우고 베일을 닫고 버티기 들어 갈찰나
어? 어?
팅~
스풀도 적당히 열어 뒀는데
그거로 상황종료.


그때 사용한 채비는, 늘 즐겨사용 하는 속공플러스 000에 무봉돌로
원줄2호 세미플로팅, 목줄2호 카본 3.5m 직결, 바늘 감성돔 3호.


좀체 경험하기힘든 일을 겪고 황망히 낚싯대를 바라 보는 나에게 웃으며 말을 거는 젊은 선장.
"대책없죠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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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간 따라 해광호의 김선장이 잘생겨 보인건
아마도 가식없는 그의 성격과 손님들을 위해 어떻게든 손맛을 보게 해 주려는 진심 때문 이겠거니.


그래도 5짜중반을 포함해
허약한 늙은이의 팔에 알통이 배이게 할만큼 만족스런 손맛을 봤으니
맨날먹는 집밥(갯바위낚시)에서 이렇게 가끔
외식(선상낚시)도 해가며 즐기는것이 정신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
오늘 조행기 제목을 <때로는 외식도 한번씩은~>이라 잡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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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이면 조업결과 같은 이런 사진은 피하려고 했는데
낱마리로 찍은 사진이없어 부득불 삽임을 하오니 나무라지 마시고 감상해 주시기를 바라며
별시럽지도않은 조행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


출조길마다 어복충만 하시고
아니 왔던듯 흔적없는 걸음들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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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입 노래는 다나위너의 <너를 사랑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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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댓글
16 분노의밑밥질 17-10-26 16:05 0  
왠지 모르게 해나님께서 다녀온 조행기는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조행기 잘보았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바다색을 보니 마음이 설레는건 역시나 같은꾼의 마음이겠지요. 조만간 집사람과함께 외식? 하로 한번가야겠네요. 언제나 안낚하시고 건강하셔요~
16 해나 17-10-26 16:47 0  
정말이지 사진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귀찮다는 핑게로 평소 챙겨 다니던 미러리스 카메라를 집에두고
폰카로 찍은 사진들이라서요.
그럼에도 언급치 않으시고 듣기좋은 말씀만....ㅎ
감사 합니다.
1 제왕운기 17-10-26 18:03 0  
잘보고갑니다
항상 읽으면 읽을수로 다시보고싶은
글솜씨 정말 좋네요
수고하셨습니다
1 해나 17-10-26 18:52 0  
좋게 봐 주셔서 감사 합니다.
낚시라는 것이
대상어가 물어주든 물어 주지않던
그에맞는 사고의 실마리를 물수 있다는데
저는 더 큰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못잡았을때는 거기에 맞는 변명 이랄까?
어떤 것이든 생각의 끈을 이어 갈수 있다는~ㅎ
1 검정돔잡이 17-10-27 10:14 0  
언제나 동행한듯한 조행기 잘봤습니다.
일정만 맞았으면 따라 붙었을낀데....
조만간 동출 한번 하시죠^^
1 해나 17-10-27 12:17 0  
철수씨?
그래요 언제든지 시간 뺄수있는날 잡아서 연락 주세요 주말만 빼고.
물때는 신경 쓰지 말라는 선장의 말이니^^*
1 뽈라구2 17-10-27 12:34 0  
연세도 잇으신한데 음악과 글 사진 대단하십니다 잘보고 갑니다..
1 해나 17-10-27 13:03 0  
연세라니요
이제겨우 70밖에 않된 청년한테~ㅎ
어쨋거나 좋게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59 폭주기관차 17-10-27 19:16 0  
해나님~축하드립니다.
가끔식은 외식이 꼭 필요하더군요.ㅎ
오늘 그 이유를 해나님깨서 보여주셧네요.^&^
갯바위 다니다보면 꽝을 연속으로 기록할때
그럴때는 분위기전환을위해 선상에서 즐겨보는것도
괜찮은듯합니다.물론 선상이라고하여 꼭 나온다 ,잘 잡힌다는
보장은 없지만요.^^&
역시나 멋진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환절기에 감기조심하시고 언제나처럼 멋진소식 들려주세요.^&^
59 해나 17-10-27 21:38 0  
오랜만입니다.
올들어 부쩍 외식을 자주 하는것 같아요 제가.
요 앞서는 욕지권으로 칼치선상도 두어번 다녀 오고....ㅎ
외식에 재미를 붙혔는지 미조선상뒤 바로 26일에도
칼치낚시를 가려고 삼천포 아는 선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갑자기 수온이 내려간 탓인지 칼치입질이 여엉
저조 하니 다음을 기약 하세요"
그래서 포기 했거든요?
예전, 제가 젊을때 낚시선배님들이 곧잘
"꾼이란 처음에 배낚시로 입문하고
싱싱할때 갯바위 오르다가 늙어 아랫도리 기운 떨어지면
다시 배낚시로 마감을 한다"라고들 하시더니.... 저도
그 범주를 못벗어 나는가 봅니다.
45 갈매기사랑 17-10-28 00:40 0  
이제 겨우 70이란 말씀에 기가 확 살아 납니다
전 이제 겨우란 말을 쓸려면 4년이나 남아서요~ㅎ
 
요즈음은 갯바위 출조때 승선명부 적는게 가장 힘듭니다
혹시라도 선장이 부담 스러워 할까봐서요~ㅎ

재미난 조행기와 멋진 사진들 정말 대단 하십니다
맛난? 외식 하실때 한번 따라붙고 싶읍니다~ㅎ
건강 하시고 재미난 조행기 자주 올려 주십시요~
45 해나 17-10-28 18:44 0  
틀린말은 아니잖습니까 육땅 갈매기사랑님^^*
조금 힘에 붙히긴 해도 아직은 그럭저럭
젊은 후배들과 갯바위를 올라도 그렇게
큰 짐이 되지는 않고 오히려
회뜨는 당번이라든지 먼저 걷고 뒷마무리 솔선하는
그런 갯바위집사 노릇을 해 낼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동출~
언제든지 좋습니다 제 서식지 경북 경산과
사랑님이 거주 하시는 곳이 연관성만 있다면요.
1 검프 17-10-30 13:51 0  
멋 과 낭만이 가득한 해나님!!

구력이 대단하신 해나님 덕분에

매번 눈요기 잘하고있습니다.

언제나 즐거운시간 되세요^*^
1 해나 17-10-30 15:25 0  
조력을 쌓인 햇수로 논하는거라면
꽤 하이레벨에 해당 되겠지만 문제는
까먹은 햇수만큼 재주는 늘지 않는다는거지요.
동행했던 조우가 어제는
"형님 선상그거 편하고 손맛도 보기좋고 한번더 갑시다"
"에이 무슨 말씀을요. 그러다가 조강지처(갯바위) 잊어요"
하며 웃었습니다.
1 부산빛그림 17-10-30 14:52 0  
즐거운 낚시 하셨나봅니다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되고 말씀하신대로 외식이 되는듯합니다 늘 좋은 소식 많이 올려주시고 늘 안낚하십시요.
1 해나 17-10-30 15:27 0  
낚시는 늘 즐겁지요
잡아도 좋고 못잡아도 좋지만
잡으면 더 즐겁겠지요?
내일부터 날씨가 좋아진다고 하니
또 가방 챙겨 봐야겠죠?
12 바다그림 17-10-30 18:19 0  
오랫만에 조행기로 뵙네요.
그냥 본업으로 하시죠.^^
부업을 갯바위로 하시고요.
제가 그렇게 하고픈 욕망이 꿀떡같습니다.
건강하게 오래토록 즐기세요.
12 해나 17-10-30 20:05 0  
나이를 생각하믄
바다그림님이 하시는 말씀이 맞지만
아직은 갯바위와 선상의 주객전도는 시키기 싫답니다.
다수는 제 생각을 틀렸다며 '늙은이 오기'라 하겠지만
선상낚시가 아무리 손맛 보는데 확율이 높다해도
갯바위에서의 그 파이팅은 맛볼수 없어서....ㅎ
1 초고감도 17-10-30 20:27 0  
조행기잘보고갑니다~
연륜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진솔하고 담백한 조행기 였던것 같습니다.
1 해나 17-11-02 10:13 0  
이제는 이것도 나이라고
그렇게 신나게 쓰던 조행기도 한줄 쓰기가 귀찮게 느껴지니
사람 게을러지는것 한순간인가 봅니다.
이렇게 외식(선상낚시)에 재미 들이면
나이핑게삼아 집밥(갯바위낚시) 잊어버리는건 아닌지
슬며시 움찔 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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