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대: 카본5.3m 흘림용 2호대(카고용 낚싯대가 없고 3.3m정도의 선상전용대가 없는 관계로
도래추 25호에 버틸수있는 최소의 낚싯대라 여겨)
릴: 스피닝릴 4,000번
원줄: 세미플로팅 4호
목줄과 바늘: 아래 사진 참조(난생 처음보는 볼펜심 굵기의 목줄에 세이코바늘 20호정도 크기의 바늘. 선사에서 판매)
미끼: 처음엔 선사에서 판매하는 냉동 정어리(2,000원)
지난날 갯바위칼치낚시는 몇차례 경험을 한적이 있지만 선상칼치는 외면해 오고 있었는데, 몇일전 낚시후배 한사람이 "형님, 요즘 욕지권 선상칼치가 핫 하다는데 함 가 보입시더" "칼치 묵고자브모 갯바위 가도 되는데 무신 선상?" "그기 아이고예 형님, 밤새도록 하는 노가다 먼바다낚시도 아이고 새벽 1~2시 까지만 하고 돌아오는 준내만(욕지권)이라 체력에 큰 부담도 없으니 함 갔다 오입시더"
그렇게 되어 진주에 서식하는 한참후배 낚시동료 박사장한테 "준내만 칼치선상을 한번 가려 하는데 추천해 줄만한 배 있을까"하고 물어 본즉 "사천 파워피싱에 한번 전화 해 보이소. 괜찮을낍니더" 해서 선장님께 전화로 준비물을 물어 보게 되었고 그 결과에 따라 위에 소개한 채비를 준비 하게 된것이다.
"오면서 구입할것은 도래추(고리추 포함) 20호와 25호 뿐이고 전자 집어등은 없어도 잘 물고 올라오니 낚싯대와 쿨러만 들고 오라"는 말이었다. 카드는 가급적 선사에서 준비한 것으로 사용 하는것이 조과에 도움이 된다해서 그렇게 믿고 삼천포 팔포항에 도착한 시각이 4시 반.
배에다가 짐을 실어놓고 나니 5시도 못 되었다. 우리가 타는 배에는 아직 우리둘 외 아무도 도착한 사람이 없는데 바로 옆배에는 선장도 벌써오고 승선명부를 작성하던 나이 지긋한 한 낚시인은 "그쪽 배는 항상 다른배들 보다 반시간쯤 늦게 출항하는게 싫어 나는 이배를 이용한다"며 우리가 타고 나갈 배를 그다지 좋게 말하지 않았다. "일찍 가도 낚시는 결국 어두워져야 할것이므로 별 상관이 있을까요?" 하고 대답을 하자 "그건 그렇지만 배낚시도 포인트가 있는데 아무래도 먼저 가 자리를 잡는것이...."
그랬는데 정말로 우리가 탄 배는 그쪽배가 떠난지 거의 1시간이나 늦게 출항을 했다. 처음보는 선장과 인사를 하고 "옆에 배는 아까 한시간이나 전에 나가던데 우리배는 이렇게 늦게가도 되는가요 선장님?" "걱정 마세요 손님. 먼저 간다고 괴가 많이 낚는거 아닙니다"라는 선장님의 자신에 찬 대꾸가 웬지 모르게 믿음이 갔다.
그러거나 말거나 기상도에도 밤이 늦어질수록 바람도 파고도 잦아진다 하고 난생처음 하는 칼치선상 낚시에 대한 기대는 한껏 부풀어 뒤로 멀어지는 삼천포대교도 평소보다 더 아름답게 보였다. 눈앞으로 다가오는 신수도 노랑등대도 새롭게 보이고 저멀리 목적지 두미도와 그 앞으로 수우도가 납작 엎드려 있는것 처럼 보인다.
우리가 탄 배가 낚시시간을 감안하여 아무리 천천히 항해를 하여도 가물거리며 보이던 목적지 두미도도 점점 뚜렷이 제모습을 드러내는 즈음 사위는 차츰 어둑살이 들며 어둠을 맞을 준비를 한다.
처음 도착하여 닻을 내린 자리는 두미도 북구항앞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낚시를 나온 모두는 빠른 손으로 채비를 하여 포인트탐색에 들어 간다.
그러나 낚시시작 얼마되지않아 여기 저기서
"조류가 너무빨라 낚시가 어렵다"하여
두번째로 자리를 이동 하였는데 그곳은 어두워서 어딘지를 알수가 없다.
대략 5분가량 배를 이동하여 다시 닻을 내리고 낚시싲작. 드디어 내 낚싯대에 첫 입질이 온다 손에는 별 감각을 느끼지 못하지만 밝은 불빛에 드러난 초릿대끝의 움직임으로 입질파악. 살짝 챔질을 하여 릴링을 하는데 최초저항이 꽤 당차다. 그러나 올라오는 도중 한두차례 힘을 쓰는듯 했지만 대체적으로 쉽게 올라왔다. 사이즈는 2.5지정도.
간혹 조금 덜자란 삼치(약50~70cm)도 바늘에 달려 나오며 보통은 2.5지에서 30%가량의 3지급 칼치속에 4지급도 간간히 물고 나오는 상황. 이 낚시장르도 나름의 즐거움은 있는것 같다 아니 어찌보면 필자처럼 나이 70을 넘은 꾼들에겐 약 6~7시간의 이 낚시가 체력적으로 크게 부치지않고 먹을꺼리는 대체적으로 보장이 되어 매력이 있을것 같다.
한평생 갯바위낚시만 고집해 오던 필자도(볼락외줄은 예외로) 이번 출조로 꽤 많은 흥미를 갖게 되었다. 사람따라 약간의 취향문제는 있겠으나 부인들이 가장 반가워 할 어종. 그것이 바로 칼치 아닐까 싶다 물론 고등어를 더 좋아할 여자도 있을 것이고 또 극도로 진화된 미각을 지닌 부인들 중에는 볼락 다음으로 등급을 줄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열심히 낚시에 빠져있는데 사무장님의
"라면좀 먹고 합시다 여러분" 이라는 소리를 듣고 뒤쪽 주방?으로 갔는데
라면은 눈에 들어 오지도 않을 진풍경
바로 칼치회!
먹자마자 모두의 입에서 이구동성으로 터져 나오는 소리
"맛있다"
갯바위낚시를 하면서 자주 잡은 고기로 회를 만들어 먹지만
그건 언제나 내손으로 직접 칼질을 해 먹었던 일이고 오늘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는 회
어종을 떠나 그 때문에 맛이 더 고소하고 좋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간식을 먹으며 동행인 후배가 하는 말
"형님은 바늘 몇개 해 먹었어요. 저는 8벌이나 짤려 먹혔는데"
"아니 나는 하나도 해먹지 않았는데? 거참 이상하네 무슨 이율까?"
그러면서도 낚시 마치고 잡은 칼치를 확인하니, 현장에서 구입한 스틸로폼 박스에
한박스나 잡았을 정도로 손이빠른 동행 후배.
확실히 낚시엔 재주가 뛰어난 후배라 아니할수가 없다.
원래 경산서 출발할땐
"남들이야 얼마를 잡든, 우리는 각자 목표를 30수로 하자" 했는데
거의 곱에 해당하는 조과를 올렸으니 우리만 두고 오늘 낚시의 결과를 말 하자면
"대박이다"
오늘의 선상낚시 고수중에는 200수 가까운 조과를 올린 사람도 있었다는.
기분좋게 철수를 하여 팔포항에 들어온 시각이 새벽 3시30분 쯤. 아이스박스가 무거워 혼자들기 힘에겨워 둘이서 들어다 차에싣고 경산에 도착하니 아침 6시가 조금 넘었다. 고기는 쿨러채로 두고 대충 샤워만하고 침대 속으로~.
그렇게 자고 일어나니 마님께서 "일이있어 외출하니 칼치찌개 데워서 구이와 밥 드시고 칼치 손질좀 해 두세요"라는 쪽지를 남기고 집에는 아무도없다. 신혼시절부터 지금까지 주욱, 내가 잡아 온 생선은 처음부터 내가 손질을 해 오던 버릇이 되어 이제는 아무리 몸이 피곤해도 그 일만은 내몫이다.
아무튼 원래 큰놈(4지 전후)은 낚았을때 살아있는 놈을 미량이지만 아가미를 찔러 피를 빼고 담아 필요하면 집에 와서 회로도 먹을수 있도록 보관을 해 온 칼치인지라 그러찮아도 낚은칼치로 찌개를 만들면 달고단 맛이 나는데 하물며 시메를 한 칼치임에랴~
구이도 달고 찌개는 더 달아 밥을 두공기나 해 치우고 잡아온 칼치를 정리해 본즉, 무려 97마리.
먼저 당진에 사는 큰애에게 30수 포장을 하여 택배로 탁송하고 대구에있는 작은아이와 3째동생에게는 직접 갖다주고 해도 내몫이 스무마리도 넘는 그야말로 참으로 오랜만에 실속있는 낚시를 하게 되었다.
갯바위에서 즐기는 4대돔 낚시와 손맛을 비교할 바는 못되지만 조과와 입맛을 보장 받는데는 이 선상칼치낚시도 분명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느끼며 필자의 선상칼치낚시 입문기를 마칠까 한다.
우와~ 저 생칼치 구이와 찌개의 비주얼 좀 보소 글을 쓰면서도 군침이 돕니다. 여러분들도 시즌이 끝나기 전에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거라 장담 합니다.
반갑습니다 bluepond 님. 칼치선상 가기 몇일 전에도 좌사리 다녀 왔고 항상 갯바위만 쑤시고 다니다가 정말이지 난생처음 선상칼치낚시를 해 본 소감은 "자주는 몰라도 한두번은 해 볼만한 낚시"라 여겨집니다. 진해권 칼치는 듣기로 칼치라기 보다 풀치라는 관념이 자리잡아 별로 관심이 없던 지역이지요 제게는. 그리고 고래회충에 대한 언급이 있으셨는데 그것은 거의 모든 생선회에 해당하는 문제이므로 굳이 칼치만 갖고 논할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이 낚시는 한마디로 시장에서 구매 해서는 볼수없는 맛 하나 때문이지 낚시 그자체의 손맛은 별로없는 일종의 造業이랄까...? 뭐 그이상도 이하도아닌 단순히 내리고 약간의 고패질에 입질이 오면 감아올리는 작업의 연속. 큰 매력은 없더이다. 그런데 내만 풀치낚시는 연질 민장대나 볼락루어대로 낚는다하니 이보다는 손맛이 좀 나을것 같습니다. 다만 씨알이 잘아 먹을게 없다는게 문제지만. 사진은... 폰카로 찍은거라서~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