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진맥진 삼천포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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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진맥진 삼천포 조행기

50 발전 3 3,319 2007.04.17 17:57
발전노조 대의원대회가 하동에서 개최되는 바람에 출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내려왔기 때문에 낚시를 하루 하고 올라가야 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볼락회 땟깔이 엄청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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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형제들과 거문도 낚시를 갔다오면서 작은형의 장비를 제차에 실어두었기에 작은형은 금요일 밤에
버스를 타고 여수로 내려오라고 해 놓았습니다.
 
그러나 대의원대회가 예상보다 늦게 끝나 여수에서 출항하는 배는 탈수가 없는 형편이 되어버렸네요
새벽 두시가 넘어서 끝났기 때문입니다.
 
삼천포화력 대의원의 정보에 의하면 삼천포화력 방파제에서 감성돔이 낚인다는 말에 출조지를 여수에서
삼천포로 바꿨습니다. 하동에서 대의원대회가 끝나자 마자 여수에서 기다리는 형을 태워오기 위해 번개같이
날랐고, 삼천포로 다시 날라 왔습니다.
 
마침 막내동생도 처가집인 삼천포로 동서들과 내려오고 있기에 연락하여 함께 낚시를 할수 있었습니다.
소개받은 낚시점은 직원이 운영 하고 있는데, 함께 동반 출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삼천포 화력 정문을 통과하여 낚시하는 방파제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그곳은 예전에 돌뽈래이님과 함께 선상낚시를 하던 방파제 였습니다.
 
컴컴한 새벽에 전자찌를 드리우고 날이 훤할 무렵 옆에서 한마리 걸었습니다.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부리나케 채비를 하여 낚시에 집중하고 있는데
작은형의 낚시대가 활처럼 휘었습니다. "이 맛이야"를 외치며 유유히 35정도의 감성돔을 잡아내었습니다.
 
그후로도 다른 분들이 감성돔을 낚는것만 구경하다가 입질을 끝내 받지 못하였습니다. 작은형은 35이후로
작은놈 한마리를 더 추가하였고, 동생과 저는 잔 볼락으로 몇 수 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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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26시간의 대의원대회를 끝내고 낚시를 하는터라 기진맥진하여 체력은 바닥이 났고, 이세상에서 눈꺼풀이
그렇게 무거운지 태어나서 처음 알았습니다.
체력이 딸려 비실비실 대며 방파제에서 오전 9시경 철수했습니다. 그런데 같이 했던 낚시점 직원분이
말씀하시길 작년 이맘때 감성돔 큰놈이 붙는 곳이 있다고 하여 귀가 솔깃해서 내만권(섬이름은 모르겠음)으로
배를 타고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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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물이 죽는 시간에 두시간 정도 낚시 할 수 있는 곳으로 본류대와 갯바위 뒤편의 지류대가 만나는 조경지대에
포인트가 형성되는 자리였습니다. 작년에 재미를 봤다는 말에 집중해서 낚시에 임했습니다.
밑밥을 몰앞에 집중적으로 뿌리고 눈에 힘을 잔뜩주며 낚시에 임했건만 오라는 감생이는 안오고 놀래미만 몇수하고
말았습니다. 잠을 너무 못자 눈에서 눈물이 나오고 따가웠으나 그놈의 감생이만 잡을수 있다면 기꺼이 참을수 있다고
버티며 낚시에 집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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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감성돔은 끝내 우리 형제들의 구애를 뿌리치고 말았습니다.
동생은 아침에 철수하여 처갓집으로 갔는데, 계속하여 전화로 조황을 물어보곤 했습니다.
삼천포 어시장에 들려 처갓집 식구들과 먹기 위해 감성돔을 샀는데 53짜리를 삼만오천원에 샀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오짜가 삼만오천원이라니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 그것도 자연산으로.......
믿을수 없었으나 사실이었고, 아마도 지난 밤에 뻥치기 등의 방법으로 잡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다다르자
고기가 없겠구나 생각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작년에 많은 감성돔이 나왔다는 포인트에서 작은형님이 낚시에 집중하고 있는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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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더 흐르자 엄청난 속도로 물이 흐르기 시작했고, 도저히 낚시 할 수가 없어서 철수를 하였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작은섬이 우리가 낚시했던 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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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낸 경험이 있기에 졸린것은 어느정도 참을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졸음앞에 장사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작은형도 피곤하다 하여 먼저 자라 하고 운전을 하는데, 눈을 뜨고 있는데도 깜빡깜빡 정신이 왔다갔다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 산청휴게소에서 바로 교대를 했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감성돔과 놀래미 볼락을 썰어놓으니 제법 큰접시로 하나가 나옵니다.
볼락은 통째로 껍질만 벗겼는데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는게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꼬리 지느러미가 씹히는 맛도 일품입니다.
 
그러나 감성돔은 산란철이 되어서 그런지 육질이 확실히 틀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겨울에 먹던 맛과
너무 달라 가을이 오기전까지 감성돔 낚시는 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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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어도 회는 맛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속초 동명항에서 생선회를 사기위해 아주머니와 흥정을 하고 포를 뜨는 아주머니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아줌마 하루에 고기를 몇마리나 뜨세요"
"몇 백마리는 뜨지"
"매일 이렇게 회를 뜨면 나중에 죽어서 물고기 귀신들이 복수한다고 달려들면 어떻게
할거예요"
라고 했더니 아주머니 하는말
.
.
.
.
.
.
.
.
.
" 바로 떠버리면 되지"
 
예상치 못한 답변이 나와 엄청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낚시인도 죽어서, 물고기 귀신들이 달려들면 어떻게 할려나요
낚시 바늘에 걸어서 손맛을 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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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1 대박꿈꾼 07-04-18 12:57 0  
동생이 근무했던곳이라 자주찾았던 곳인대 동생의배신으로(근무지 이동) 자주는 못가지만 좋은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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