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낚시라는 것을 한지는 벌써 20여년 전 부터의 일이다. 동해안 경주에서 태어난 관계로 작은 오토바이의 등에 업혀 아부지를 따라 원투대나 방파제 민장대를 들고 다니는 것이 그당시의 전부였다.그때는 마냥 파도가 좋았고 멀리다니는 것이 좋았을 때이다.무엇이 잡히던 이름도 기억하지 않았고 찌나 매듭,이런것에는 더 관심이 없었다.손맛 그게 머지.. 하지만 고기를 잡는다는 것은 나에게 5살적부터 큰 기쁨 이었다.동네 개울에서 다섯살짜리 꼬마가 지 허벅지만한 가물치를 잡을 때도, 지얼굴 만한 송어를 손으로 잡아 올릴때도, 그 고기를 들고 기쁜 마음으로 엄마에게 달려 갔다가 지아부지 닮았다고 꾸지람만 듣을때도 고기=잡는것, 아니 잡어면 재미있는것, 나는 물에가면 무조건 잡는다등으로 기쁨으로 머릿속에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 처음 쓰는 넘이 서론이 좀길져...^^;;
이러던 나에게 .... 00년 11월.....직장생활이 아주 몸서리치게 싫어져서 낚시대 하나 들고 떠나온 '바람쇄기'에서 우연히 제주 김녕 방파제를 지나다가 개망신이 있을 줄이야.... 당시 내가 들고 온거는 아버지로 부터 받은 80년대 2호대 원투용 릴(다이와) 원줄6호 ,목줄 그게먼데..그냥 있는 바늘과 추로 대충 장만해서리.. 미끼 옆사람한테 좀 얻어서 원투 .. 고기가 물리가 있나.. 안되겠다 싶어 낚시점 와서 물어바도 안가르쳐줘.. 영 아니다 싶었겟지- 안되면 돈을 쓰라 - 닐하나 달라니까 자세히 해주데.. 원줄,목줄,구멍찌,수중찌,바늘,-비 알턱이 있나 .. 매주는 데로 다시 가지고 낼럼 뛰어와서 다시 입수..두시간.. 옆에서는 숭어니 구리(뱅어가 귀리인지 귀리가 구리인지 알턱도 없지여 요즘은 옆구리라고도 하두만)를 무더기로 뽑더군여 ..내~참 제주도 고기는 촌놈을 알아보나부다.. 쩝 ... 워매 저 아저시딜 밑밥치는것 좀바 ...신기하게 딱딱 찌에 맞춰,,,이러니 서울 촌놈에게 괴기가 안오는 갑다. 어떡하면 한마리 잡지..한참 굴리는디 옆에 아저씨들이 채비가 불쌍해 보였는지 오라합디다. 소주나 하자면서... 꾸뻑 .. 감사 .. 숭어회.. 쩝 .. 낚수꾼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 정은 다를게 없군,, 컵으로 두잔 받아 먹었는데 얼굴이 뻘겋군 초보..고기도 잡은 것이 없으니 부끄러워서 더 빨갛군 초보.. 그래도 어릴적 동네에서 나보다 괴기 잘잡는 사람이 없었는디.....자존심 상해... 다음에 보자.... 다시 서울 ...
2주뒤 다시 제주 우도 ..제법 채비도 훌륭했다.1.5호대 , 원줄 4호 목줄 2호 , 3비 ,바늘 뱅어 5호채비 .. 밑밥통,밑밥..등등 어디서 물을껀 다 물어 받다...아침부터 한곳에다가 밑밥을 주니 조류끝에서 잔챙이들이 올라 온다.한마리 잡을 수 있겠지..옆에서 뱅어가 나온다.동네 사람이다.옆으로 한번 가바야지.. 테트라포트가 넘어가기가 만만찮타..앗싸 그러면 뛰어서 가야지..휙. 엥!.. 쫄딱.. 아이고 나죽네~ 에잇 합기도 낙법... 철퍼득...팔은 멍이 들었는데 다행히 빠지지는 않았다.그런데 초릿대가 동강이다...으미... ... 물론 이때 갯바위 장화 없는걸 무지 후회했다.. 별수 있나 .. 동네 사람한테 응급처치 좀 해달라 해야지.. 그랫더니 초릿데는 떼어 버리고 그냥 매어 주신다.그걸로라도 해보라고.. 방법 없지..다시 밑밥 발밑에 주면서 4단짜리 낚시대로.... -어디서 본거는 있어가지고-한 삼십여분 지낫을까 .. 동네 사람들이 둘 더 왔다. 좀 젊다.오늘 되는 날 인갑다..밑밥을 막치기 시작한다. 옆에 촌놈 보란듯이 픽픽 잘 날린다.나도 픽픽.. 그런데 다 흩어지는군... 그런데 ..그런데 그 순간.. 처음 보는 입찔...움찔! "일촌광음" 작은 해가 물속으로 순식간에 없어진다. 꿍꽝꿍꽝 가슴이 떨린다.쳄질은 자동이지..그래도 조력20년인데...당근.. 뻑뻑하다. 끼기~이익 초릿데 없는 낚시대와 릴에서 소리를 낸다. 동내사람들이 다 쳐다 본다..하수가 제법이네....... 와 이거이 대물이구나.. 너무 빨리 감으면 터지지.. 조금씩 달려 나온다. 드디어 나도 한 수 하는군..흐....근데 한 10미터 전방까지다.이놈이 고개를 돌려 나쪽으로 쏜살같이 오는게 아닌가 낚시줄이 내앞으로 쒸익하고 온다 .엄청 빠르다. 빨리 감아야지.. 드러럭............. 에공......... 박혔네... 에이쉬....... 암만 기다려도 안나온다.엄청 큰놈인갑다. 띠바 옛날에 줄팅기고 있어면 답답은 놈은 나오두만.. 함 힘 줘 보까 쉬이잉~ 슁 ......... 팅 ............엥!! ...바늘만 나오네........... 에이 ,,, 동네사람들은 그날 몇수 했다.회도 안친다.나보고 아무런 말이 없다. .. 쩝 아이고 아까바라....... 또 자존심 상하네.. 비행기 타고 멀리서 왔구만.......... 나뿐 고기 . 나한테도 기회를 함 주지.... ㅎ
자존심 그래 이거 였다....내머리에 다시 고기를 집어넣은 것이......,
이후 나는 2000년 겨울내내 2주에 한번씩 댕겼다.격주 휴무 마다 .. 장비도 많이싸고...실력도 좀씩 늘고..고기랑 추억도 쌓고.. 안타까운 순간도 많이 겪어면서..안타까운 순간 ..열받는 순간 너무 너무 많타... 아까버.... 그리고 지금 2002년 이니께 조력 22년이 군여..물론 자존심 상한 그날이후 최근 2년동안 지난 20년간 한거 전부 다 엎어서 한거 보다 더 댕긴것은 사실이지만 서도... 지금은 이렇타.. 그게다 과정인디 .... 허 허 별고도 아닌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