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울보미소입니다 ^^
아이들 방학기간 동안 포항 본가에서 지내다가, 최근에도 코로나 확산세가 너무 심해서 가족들과 순천 처가댁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방학이 끝난 아이들도 학교를 안 보내고 있네요.(수도권에는 9/11까지 고3을 제외한 학생들은 등교 금지가 발표되었다는 기사가 어제 나왔네요 ㅠ)
집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제 간단히 짐을 챙겨 거문도 벵에돔 낚시를 출발해봅니다. 순천 처가댁에서 여수 소호항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네요. 김포에 사는 저로서는 평소 가기 힘든 거문도로 나설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

이날 제가 이용한 출조점은 여수에 위치한 "써니호"입니다. 요즘 한낮에는 너무 더워서 오후 1시 30분에 출항, 다음날 오전 8시에 철수하는 "1박 2일 비박 낚시" 출조 패턴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매장에 들러 크릴 6장, 미끼로 쓸 백크릴을 구매하고 밑밥을 준비해봅니다. 일단 크릴 3장만 황금비율 긴꼬리 벵에돔 집어제 1장, 미강 가루 반 봉과 비벼줍니다.


이날 날씨 예보는 약한 동풍에 파고도 낮은 낚시하기에 좋은 날씨였습니다. 하선 후에는 날물, 해질 때부터는 들물을 볼 수 있는 시간대네요.


여기 출조점은 사무실과, 선착장이 거리가 있습니다. 먼저 배에 짐을 싣고 기다리는데 선장님이 출항 시간인 1시가 넘어서 도착합니다. 알고 보니 늦게 도착한 한 팀이 있었네요 ㅠㅜ 낚시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최소한 늦게 왔으면 승선하면서 다른 낚시인들에게 "미안합니다" 인사하는 게 예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더 아쉬웠네요......

작년에 건조된 신조선이라 타 선박보다 빠르게 달리네요. 2시간 정도를 달리니 거문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 지난 4월에 와보고 처음입니다.

이날 제가 하선한 곳은 "구로바 야영 자리"라는 포인트입니다.


서도에 위치하고 있어 다음 날 철수 때까지 불어올 동풍을 의지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검은 데미"라고 표시한 포인트 지도들도 있습니다.

야영 자리라는 이름답게 낚시 자리 위쪽으로 평평한 곳이 있습니다. 혼자서 비박을 해야 하는 저를 위해 선장님이 배려한 듯합니다.

내리자마자 낚시보다는 파라솔을 먼저 설치해봅니다. 4시가 지난 시간에도 달궈진 갯바위에 내리쬐는 태양은 무척이나 뜨겁네요 ㅠㅜ

구매 후 처음 사용해보는 파라솔입니다. 파라솔, 갯바위 고정 팩, 고정줄 등을 준비해 바람에도 날리지 않도록 설치해봤습니다.

작지만 소중한 그늘이 생겼네요. 낚시 배낭과 아이스박스를 그늘로 옮겨줍니다 ^^

거문도에서 만난 첫 고기는 작은 돌돔입니다. 목줄을 최대한 짧게 자르고 곱게 보내줍니다.
채비는 원더랜드 그랜드 마스터 1.2호대, 1.5호 원줄, 00찌, 조수 고무, 1.7호 목줄, 벵에돔 6호 바늘, B~G4 봉돌을 사용했고, 미끼는 크릴이었습니다.

아직은 시간대도 이르고, 날씨도 더워서 파라솔에서 주기적으로 쉬어갑니다. 30분 낚시하고, 10분 쉬는 패턴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더운 날씨에서 무리하게 낚시를 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갑자기 무기력함/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어 위험합니다.

해가 넘어가고, 7시 30분쯤 올라온 첫 벵에돔입니다. 30cm 정도되는 녀석이네요. 6~7M 수심에서 크릴 미끼에 시원한 입질을 보여줍니다.
주간 채비에서 2B 전자찌, 긴꼬리 바늘 5호로 변경, 목줄은 2호로 올렸습니다.

20분 뒤에 올라온 비슷한 씨알의 긴꼬리 벵에돔입니다. 들물 시간에 오른쪽 갯바위로 와닿는 조류를 따라 갯바위 가까이서 입질이 들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