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동안 출조는 가끔 했지만 지난해 7월 중순경 서울 김포공항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포항으로 이직하는 통에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 하느라 바빠 인낚의 눈팅도 뜸했고 조행기도 쓰지 못해 간만에 조행기를 올려 볼까 합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11월 말까지 바람난 긴꼬리 찿으러 매물도와 굴비를
종종 찾았지만 잔챙이 몇수와 금붕어의 등쌀과 함께 폭군 부시리에 팅! 팅! 녹다운 당하고 말았죠. 지난 여름 우리의 청개구리는 굴비에서 7번인가 연속으로 팅!팅! 만하다
하두 열이 올라 훅킹 순간 낚싯대를 어깨에 둘러메고 100미터 달리기 하는 모습이 한편으론 안스러웠지만
지금 생각하니 은근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ㅎㅎ .
다음은 빈약하지만 지난 시즌의 매물.굴비 조황 중 일부입니다. 작년엔 이 지역에 유난히 금붕어. 뻰찌가 많았습니다.




이젠 매물, 굴비권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간만에 겨울 감생이 사냥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2월 2일 목요일에 약 1년여 “골다공 찌”를
연구하는 부산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이번 테스트를 거의 마지막으로 보고 3월 초인가 서울 어디에서 낚시 제품 종합전시회에 참가 한 후 출시 할 예정이라는데 꼬치 친구로서 정말 잘 되기를 기원 해 본다.)
“금요일 오후에 친구하고 “빅스타
찌” 테스트 겸 대포 삼각여에 갈 테니 너희 삼총사하고 올래?”
“삼각여는 자리가 좁은데 5명이
할 수 있겠나?
“그러니까 우리는 너거가 오면 바통터치 할 테니 함 와봐라. 여기 삼각여는 먼 쪽의 빠른 물살에 고기들이 지친 몸을 잠시 쉬어 갔다 가는 자리고 거의 빵이 없는 자리니까
괜잔을 꺼다”
원래 우리 삼총사(서울 베짱이, 포항
청개구리, 포항 나) 는 “여차
줄여” 쪽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거 어쩐다?....

<1월 중순경 손대 줄여 옆 촛대여의 37cm. 벗겨진게 2번 있어 한번 더 도전 할려고 했는디....>


<2주 뒤 같은자리 촛대여의 미녀.- 감생이는 실패, 꿩대신 닭>
그래 지금 시즌은 년중 가장 비수기고 삼각여는 우리 삼총사가 늦은 밤에 도착해서 차지하기 힘든 자리니까 친구 한번 믿어보고 마음의 결정을 한다.
다음날 오후 삼각여 포인트 차지 했다고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우리 도착 시간은 밤
12:30~1시 사이니 대포항에 도착해서 전화 할께. 혹 조황 있으면 사진이나 보내라. 사기 좀 올리게…”
“알았다, 나중에 보자”
“OK~”
서울 베짱이는 거제 고현 도착 시간이 밤 11시40분이라 포항 청개구리와 나는 저녁 8시 30분에 도킹하여 출발!
가락 낚시벨리에 도착 할 즈음 카톡! 카톡! 감생이 두마리 잡았다고 한다.

작지만 감생이 두마리에 볼락 다수.
이거 가능성 있겠는데……? 생각 하면서 열씸히 운전 하는 청개구리에게
“와우 친구가 감생이 구경했네. 기대가
큰데….”
“굿~ 밑밥 한셋트만 하고
힐링만 하려 했는데 두 셋트 해야 겠네.”
“시도 때도 없이 막 퍼붓는 사람이 두 셋트도 모자랄낀데… ㅋ~”
벨리에 도착해서 각각 밑밥 두 셋트에 백크릴 한 개 모애비 하나에 부푼 꿈을 안고 고현으로 출발한다. 베짱이와 도킹. 대포항으로 고고씽~
도착하니 대포피싱 선장님이 우리를 반겨 준다.
삼각여에 다다를 즈음 멀리 친구 일행의 불빛이 어둠을 뚫고 눈을 부시니 피곤한 몸은 온데 간데 없고 처음 내려보는
자리에 도전하는 기운이 용솟음 치는 건 낚시꾼의 욕망일까?
포인트 설명에 오른쪽은 수심 12~15미터, 왼쪽은 8~9미터 특히 왼쪽은 여걸림이 심하니 조심해라는 조언을
듣고 친구일행을 보낸다.

<가는 도중 친구가 보내온 포인트 설명서.: 15~18 미터 자리는 약 12~15미터 정도에 바닥걸림 있음 >
날씨 좋고 바람 등지고 물흐름 좋고 흠이라면 파도가 너무 잔잔한거. 그리고
조금 물때에 남서풍.
겨울 남서풍은 대체적으로 수온을 내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흠~ 아니나
다를까 두레박의 물은 차갑다. 그래도 고기는 있겠지.
나와 청개구리는 수심 깊은 오른쪽, 베짱이는 왼쪽을 노리기로 하고
어둠 속에서 각자 열심히 채비를 한다.
국산 1호대
시마노 테크니슘 엘비 3000번에 마크 2.5호 원줄
목줄 1,25호 2미터에
무봉돌
골다공찌(빅스타) 1.5호에
수중찌 1,5호 왕방울케미 두개
바늘 백지누 3호.
수심 12미터에 전통의 반유동 채비 셋팅 완료.
1.25호 목줄이 오짜에 터질려나…?
걸어야 터지지.
그래도 물이 차가우니 얇게 가자. 손맛이라도 봐야지… 하는 망상을 하면서 첫 캐스팅을 한다.
어둠 속의 수면에 떠서 놀고 있는 왕방울 케미가 너무 이쁘다. 이
맛에 꾼은 낚싯대를 놓지 못하지. 잠긴다. 챔질! 가볍다. 뽈라구 18CM. 에구~ 역시 괴기가 차갑다. 방생.
잡어 몇 마리에 두시간여 지났을까? 조금 빨라지는 우측으로의 물흐름. 찬스라 생각하고 좌측 10여미터 거리로 밑밥을 퍼 붓는다. 살며시 잠기는 토끼 왕방울. 견제.
빠르게 잠기질 않는다. 한번 더 견제. 빠르진
않지만 좀더 서서히 잠기는 왕방울, 챔질. 훅킹 성공! 가벼운 듯 무겁다. 꾹꾹~ 전형적인
감생이 발악. 2~3미터 올랐을까 더욱 힘쓰는 괴기. 브레이크
가볍게 두방 멕이고 속성 릴링! 한번 더 박는다. 브레이크
한방 더 멕이고 속성 릴링! 왕방울이 보인다. 넌 내꺼다. 수면에 하얗게 보이는 어체. 사짜는 넘는다. 대구리부터 꼬랑지 까지 드러눕고 뜰채로 마무리. 근데 이상하다. 좀 붉은 느낌. 아니나 다를까 미녀네. 에그~ 그래도 이 엄동 설한에 이게 어디냐. 갯방구에 올려놓고 보니 더 이상하다. 꼬리가 없당~ ㅋ . 탈참인가? 어릴때
수달에 뜯겼나?

<꼬리가 없음. 어릴때 탈출하면서 그물에 베인건지 수달에 뜯긴건지 헷갈리네요, 꼬리 있으면 45cm은 될듯 한데.ㅎ>
이후 열씸히 쪼았지만 날이 밝으면서 수온은 더 내려가고 뽈라구 몇마리에 그쳤고 결국은 이번 출조엔 감생이가 없는 "꿩대신 닭"이 되어 버렸습니다.
오후 5시 철수배에 꾼들 15여명. 모두 황 이라네요. 그래도 제가 장원. ㅎ~
바칸에 물갈고 기포기 켜고 짐 정리후 출발직전 한 꾼님이 괴기 구경 한번 하자고 해서 보여 줬더니 엄지를 치켜세웁니다. 자신은 최근 고기다운 고기 한번 구경 못했는데 이거라도 보니 반갑다 하면서 삼각여가 비었으면 자기가 내리려고
했는데….합니다.
담에 꼭 내리셔서 감시 오짜 이상 잡기를 기원합니다.
"고기 밑의 판은 친구가 도마 겸 사용 하라면서 주길래 다용도로 쓰기는 좋은데 본의 아니게 홍보용이 된거 같아 조금 쑥스럽습니다. 꼬치친구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을 귀엽게 봐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좋은 포인트에서 낚시하게 되면 종종 조행기를 써 볼까 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