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참 이상합니다....
지난번 7월 출조 이후...
8월 2째주 정도에 출조 계획을 잡았으나..... 때아닌 주의보로 인하여 취소...
2주후 9월 1째주 정도에도 잡았으나... 때아닌 태풍....
9월은 어리버리 쭈꾸미 낚시에 정신팔리고...
10월은 기나긴 추석.....ㅠㅠ
그렇게 훌쩍 지나가 버리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11월 3일 금요일... 회사 출장을 가는 길에 낚시장비를 주섬주섬 챙겨봅니다....
그리고...출발당일....ㅠㅠ
헉......ㅠ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나요....ㅠㅠ
파도가...2.5m.... 그리고 어마 무시한 바람.....ㅠㅠ
남해동부 먼바다의 풍랑주의보.....ㅠㅠ
아...... 정말 올해는.... 안되나 봅니다.....ㅠㅠ
그래도... 우짜겠습니다...
이미 길은 떠났고.... 출장까지 나왔는데.... 한짝대기 펼처봐야지요....ㅠㅠ
늘 가는 탑피싱 선장님은 토욜날 09시에 나가신다하니....
시간이 안맞고....
(백곰 선장님 죄송합니다^^;;;;;;;)
인낚에 보니...
하누리 피싱이 금욜밤 11시 출항한다하니....
부랴부랴 예약을하고...
달려봅니다....
머...
그 바람에.... 그 파도에... 고기가 잡힐리가 있겠습니까?
ㅋㅋㅋㅋㅋ
그래도 혹시나 한마리 물어줄라나?
기대반 실망반으로....
배를 타고 나가보니...
헐... 이거뭐... 배가 거의 바이킹 수준입니다.....
멀미약 먹을껄....ㅠㅠ
그렇게 어디쯤 왔는지...
이름이 호명되고....
내려보니...
욕지도 본섬 어디쯤이네요.....ㅋ
밤이고... 어둡고.... 바람은 죽을만큼 불고...
불안하게 옆에선 너울이 쾅쾅처대고.....
" 아놔~ 하누리 선장님 사람 처음왔다고 이상한데 내려준건가?"
하고 별 잡생각을 다해 보지만...
이런 날씨에 이정도 자리면 S 급 자리더군요^^;;
하누리 선장님 감사합니다^^;;
1호찌를 셋팅한 채비는 뒷줄이 날리는지...
아님 사리물때임에도 물이 안가는지....
도무지 흐르지가 않습니다.....ㅠㅠ
거기에
왜 이리 추운가요...?
아....춥다......ㅠㅠ
핫팩이라도 챙기올껄....ㅠㅠ
아 춥다....ㅠㅠ
찌는 꼼짝도 안하고....
아 춥다....ㅠㅠ
아 그냥 집에 갈껄......
아 춥다....ㅠㅠ
아....
오늘따라 저 햇님이 왜이리 반가울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햇살이 비치자...
처음 받아보는 입질...!
내가...인마...
너 보려고...인마...
멀리..인천에서 인마..
잉?
요기까지 와서 인마...
ㅋㅋㅋㅋㅋ
ㅋㅋㅋㅋ
그래도
너님은
방생~
오~ 놀래기님?
너님도 방생 ~

헐.....
이넘은 빨리 살려 달라고...
거품까지 뿜어냅니다....헐...
너님은 아프게 방생...ㅋㅋㅋㅋ
그리고....
물속 뽁쟁이 님들에게 근사한 가마가츠 3호 바늘을
은이빨 하나씩 하라고...
선사해 드리고....
걍 밑밥이 남았음에도.....
슬슬 낚시를 접습니다...
물속에 어떤 잡어님이 계시는지...
청개비도.... 민물새우도.... 크릴도.....
입질도 없이 그냥 사라져 버립니다....ㅠㅠ
아...... 그냥 집에서 마누라랑 빈대떡이나 먹고....
애덜이랑 놀아줄껄.....ㅠㅠ
머
늘 그렇지만....
철수할 시간이 되어가니.....
바다가 그나마 조금은 상태가 좋아집니다.....ㅠㅠ
에효....
3개월만에 찾아온 갯바위에서....
꽝이라니.....ㅠㅠ
꽝이라니.....ㅠㅠ
꽝이라니.....ㅠㅠ












머 늘 그렇지만....
제 조행기에는 고기 그림이 없습니다~ㅋㅋㅋㅋ
그냥 바다 그림이랑....
늘 고기도 못잡고... 왕복800km 혼자 운전해서 7시간 남짓
갯바위에서 놀다가는.....
꽝맨 낚시꾼의 하소연이 있을 뿐입니다...ㅋㅋㅋㅋㅋ
그렇게 쓸쓸하게 철수후....
통영 서호시장에 잠시 들러...
마눌님이 좋아라 하는
아나고 새꼬시를 한 도시락 사는데....
헐....
이놈의 무너가....
절보고 웃습니다....
"꽝칫담서? ㅋㅋㅋㅋ 조심히 올라가레이~"
이젠 무너 마저 절 비웃습니다....ㅠㅠ
그리고.....
" 멀리 안나갑니데이~"
헐....
이제.... 물매기 마저.....ㅠㅠ
아....... 참.....
거시기 합니다.....ㅠㅠ
역시나.....
바람불고... 파도 높은 갯바위는....
안가는게 답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마도 저처럼 수도권에서 출조하는 낚시인들은....
시간이 여의치 않아...
바다 상황이 좋지 않아도...
어쩔수 없이 출조할수 밖에 없는....
그런 각자의 아픈 사연이 있겠지요....
그리고...
저처럼 후회 하겠지요...?ㅋㅋㅋㅋ
그런데 말입니다....
아마도...
지금은 이제 바람부는 날엔 낚시 안간다 다짐했지만....
낚시갈 날자를 잡게되어 또 바람이 불면.......
"에이 바람이나 쐬고 오자...!"
하며 또 무리하게 나가고....
또.... 괜히갔어.... 하겠지요....?
그게 낚시꾼의.... 숙명이자....미련이겠지요.....ㅋ
낚시....
그놈참...
히얀하게 매력있는 놈입니다.....^^;;;
P.S
낚시는 꼴방 했지만....
빌려쓴 밑밥통이랑 제가 서있던 자리의 쓰래기들은
쏵~ 청소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