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사자섬/머리) 감성돔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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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사자섬/머리) 감성돔 낚시

13 울보미소 10 1,800 2023.12.08 10:57
12 https://blog.naver.com/williams0908/223285545114 10 https://in.naver.com/williams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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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울보미소입니다. 


지난 일요일에 후반기 첫 추자도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아직은 조금 이르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조황보다는 마음 맞는 조우와의 출조에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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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은 해남 송호항의 모습입니다. 빨간색의 넘버원 피싱 사선과 들뜬 낚시인들의 분위기는 8개월 전과 똑같았네요. 주말이라 그런지 1항차는 전날 토요일 저녁 8시 30분에 출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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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30분을 달려 추자도에 도착한 뒤 현지 종선인 퍼스트 호를 갈아타고, 11시를 조금 지나 갯바위에 하선하였습니다. 


퍼스트 호 고 선장님께서 출항하며 "사장님들 이른 시간에 출조하셨으니 가고 싶은 곳 있으시면 선장실로 와서 편하게 얘기해달라"라고 방송을 하셨네요. 저희 일행은 항상 그렇듯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


두 번째로 호명되어 저희가 내린 곳은 하추자도 "사자섬(수덕도) 머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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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하자마자 높은 곳으로 짐을 올린 뒤 이계인 님이 끓여주신 커피 한 잔으로 몸을 녹였습니다. 같이 출조했던 "새엄마는 이계인"님 덕분에 이번 일정 내내 배부르고 등 따시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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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으면 더 추울 것 같아 밑밥을 미리 만들었습니다. 주문해둔 5-2-3 밑밥에 미강 가루 1봉과 오징어 압맥 1봉을 추가로 섞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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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섬 머리 자리는 발판이 다소 험한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밤을 새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갯바위 구석에 매트를 깔고 눈을 붙였습니다. 


자는 둥 마는 둥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4시를 지나 따뜻한 라면으로 이른 아침을 먹었네요. 이계인 님이 끓여주신 라면과 누룽지는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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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음식이 없었다면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오는 새벽 갯바위에서 훨씬 더 고생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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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찌를 끼우고 채비를 몇 번 던지지 않았을 때 시원한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감성돔 같아 보이지는 않았고, 돌돔이나 벵에돔처럼 느껴졌던 녀석은 2호 목줄을 터트리고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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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호 목줄로 한 단계 올려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갯바위에 쓸렸다기보다는 날카로운 이빨에 잘린 듯 목줄이 잘려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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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했던 두어 번의 입질을 허무하게 보내버리고 나니 사자섬 주변이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동쪽에서 떠오르는 저 해가 시간이 지나면서 뒤로 넘어가 버리면 하루 종일 그늘에 있을 생각에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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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보이던 병풍섬에도 많은 낚시인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최근 조황이 좋았던 듯 이른 새벽에도 여러 낚시 선박이 주변을 맴돌면서 하선할 수 있는 곳에 부지런히 배를 붙이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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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조는 "새엄마는 이계인"님과 함께 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어 3년 전에 제주도로 첫 동출을 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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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 6. 추자도(섬생이) 감성돔 낚시 / https://blog.naver.com/williams0908/222598792367>

즐거웠던 2년 전 첫 추자도 출조도 이계인 님과 함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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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낮은 자리에서 낚시를 시작했던 이계인 님 앞쪽으로 간출여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낚시를 하기 어려운 여건이 되었습니다. 잠시 낚싯대를 내려놓고 요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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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갯바위에서 발열도시락 만한 음식도 없을 것 같습니다. 따로 불을 피울 필요가 없고, 무게도 가볍고요. 제육 비빔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커피로 입가심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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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를 태워다 준 퍼스트 호도 점심 도시락을 배달하느라 병풍섬으로 들어왔습니다. 다음날까지 날씨가 좋아서 민박을 하는 낚시인들이 좀 있는 듯했습니다. 엄청 부러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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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물이 시작되자 조류가 왼쪽으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이계인 님이 갯바위와 간출여 사이 골창에서 감성돔 한 마리를 뽑아내면서 저를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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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낚싯대만 들고 아래로 내려가 나란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밑밥은 조류의 상단에 멀리 던지고, 자리를 바꿔가며 채비를 흘리는 방식으로 낚시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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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추자도의 수온이 높아서 그런지 독가시치 치어들이 낚여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지난 여서도에서도의 악몽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다행히 독가시치의 성화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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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부시리 떼가 갯바위 주변을 휘젓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ㅠㅜ


독가시치와 부시리, 어떤 게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1m가 넘어가는 부시리들이 밑밥이 던져질 때마다 30마리 이상 모여들었습니다. 


당장은 밑밥을 조류의 상단에 멀리 던져서 부시리들을 분리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던져진 밑밥을 바로바로 받아먹는 부시리들이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었네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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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한 번 부시리를 걸기라도 하면 시간 잡아먹고, 채비 뜯기고, 원줄 늘어나고......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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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뒤 골창 사이를 흐르던 찌가 멈칫하더니 수면 아래로 사라졌습니다. 입질하는 모습만 봐도 감성돔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올라온 녀석은 30cm 후반의 잘 생긴 감성돔이었습니다. 올해 후반기 추자도에서 만나는 첫 감성돔이었네요 ^^"


채비는 영상 팬텀기 1호대, 원줄 강우코리아 스페셜 플로트 3.0호 목줄 경기스페셜 1.7호, 나만의 수제찌 더멀리 2.5호, 순강수중 2.5호, (4.5m 반유동), 감성돔 바늘 3호, 무봉돌 채비에 미끼는 크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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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호에서 하선하기 전 선장님이 저를 따로 부르셨습니다. 


최근에 조황이 좋았다면서 한 명은 배를 댄 곳에서, 다른 한 명은 왼쪽 낮은 자리로 넘어가서 들물 본류를 직접 노리되 입질을 받으면 무조건 강제집행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수심은 낮지만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저 본류 속에서 모든 감성돔들이 나왔습니다. 역시 선장님들의 조언은 귀담아들어야 하네요. 


한 50m 정도만 더 흘릴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왼쪽 갯바위 자락을 감아도는 조류가 너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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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직전 받은 묵직한 입질도 결국 그 갯바위에 쓸려 터지고 말았습니다. 배를 붙이고, "꾸꾸국" 내려 박는 씨알급 감성돔의 움직이 너무 잘 느껴져서 더 아쉬었네요 ㅠㅜ


거센 조류를 거슬러야 하고, 좁은 골창 사이에서 고기를 데려와야 하는 주변 여건 탓에 감성돔을 끄집어내기 쉽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강제집행" 하라는 선장님의 말씀이 귓가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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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과 저, 사이좋게 3 짜 후반 감성돔을 한 마리씩 얼굴 보고 철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추자도 치곤 소박한 조과지만, 원도권에도 빈손 철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첫 시작을 잘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녁 8시 30분 1항차 출항해서 다음날 오후 3시 30분 2항차 철수......10시간이 넘는 갯바위에서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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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길에 담은 사자섬(수덕도)의 모습입니다. 


13물 물때에 어울리지 않게 멋진 조류를 가진 곳이었습니다. 저희가 내렸던 곳은 다행히 수심이 깊지 않아 밑밥 동조가 그렇게 어려운 편도 아니었고요. 조만간에 또 사자섬에 내려볼 기회가 있겠지요. 


다만 아직ㅇ느 추자도 낚시가 조금 이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통 12월 첫째 주에 초등 감성돔 낚시가 시작되는 게 맞는데, 최근 조황이나 다른 낚시인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추자도 초등 감성돔과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이는 예년과 다른 높은 수온이 원인일 것 같습니다. 요 며칠 수온만 따졌을 때는 평년 수온과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하는 경향인데, 바꿔 말하면 결국 수온의 하락폭이 가팔랐다는 얘기도 됩니다. 아마 한 물때 정도 지나 감성돔들이 수온에 적응하면서 본격적인 추자도 낚시가 시작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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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후 이계인 님과 완도항 근처에서 따뜻한 해장국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아롱사태 수육에 한라산까지 곁들이며 즐거운 낚시 얘기를 이어갔네요. 확실히 낚시를 다니면서 더 잘 먹는 것 같습니다 ^^"



이튿날과 그다음 날에는 소안도로 출조를 했습니다. 직장 동료분들의 낚시 입문을 도와드렸던 즐거운 이야기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점심 맛있게 드시고, 남은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긴 글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williams0908/22328554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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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댓글
59 폭주기관차 23-12-09 00:55 1  
수고하셨습니다.
좀 이르지 않을까 했는데
감시는 들어와 있나 보네요.
역시 실력이 좋으셔서 손맛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발빠른 정보 감사하네요

13 울보미소 23-12-09 08:42 0  


어렵게 어렵게 한 마리 얼굴 보기는 했는데 아직 제 시즌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른 것 같았습니다. 예년 출조 일정과 비슷하게 계획했음에도 전체적인 조과가 다르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빨랐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2주 정도면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될 것 같은데 시간이 잘 날지 모르겠습니다. 업무 일정 잘 조정해서 시간을 내봐야겠습니다 ^^"

오늘 미세먼지가 나쁘다고 하네요. 건강 관리 잘 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항상 감사해요 ^-^
41 북회귀선 23-12-11 10:10 0  
올해 수온이 조금 높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추자도 본 시즌은 조금 이른감이 있나 봅니다.
그래도 준수한  감성돔으로 사이 좋게 손맛보고
오셨네요.
축하드리고요. 수고하셨습니다. ^^
13 울보미소 23-12-12 09:06 0  


아직은 수온이 조금 높은 듯합니다.

더구나 최근 기온이 올라서 어제, 오늘 수온은 다시 오름세 경향을 보이기도 하네요;;;; 갑작스레 수온이 오르면 감성돔 활성도가 높아질지 아니면 잡어들의 성화가 심해질지 궁금해집니다.

좋은 분들과의 출조는 항상 즐겁죠.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사이처럼 너무 편합니다. 그동안 갯바위에서 같이 고생했던 시간들 때문이겠지요? ^^"

축하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 항상 안낚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70 캄피대 23-12-12 10:09 0  
낚시자리가 아주 협소하고 입질 받아서 올리기도 어려운 자리입니다
어지간한 낚시대로 바로 강제집행 하기란.. 말이 쉽지 거의 어렵다고 봅니다
간출여 넘겨서 본류대 낚시 해보셨을 듯 한데 결과는 어땠는지요?

울보미소님 글솜씨 늘 보고 있습니다 ^^
13 울보미소 23-12-14 13:10 0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지요?

처음으로 내려본 사자섬은 전체적으로 발판이 불편해 보였습니다. 깎아지른 지형과 달리 의외로 수심이 얕은 것이 특이했고요. 말씀대로 간출여를 넘겨보려고 했지만 원줄 관리가 힘들어 선장님의 조언을 참고하여 갯바위와 간출여 사이로 본류 낚시를 했습니다.

큰 녀석은 다 터트려 버리고 한 마리씩 작은 감성돔으로 손맛을 달랬네요. 나중에 물때가 약한 날을 골라 다시 한 번 내려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

부족한 제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 항상 안낚하세요!!!
1 해미 23-12-21 16:03 0  
울보미소님 감사합니다,
항상 안낚하시고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13 울보미소 23-12-27 12:26 0  


감사합니다.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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