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망여골) 감성돔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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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망여골) 감성돔 낚시

13 울보미소 6 847 2024.12.1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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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울보미소입니다. 

지난 글에 이어서 추자도 2일차 조행기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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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통닭에 맥주 한 잔을 곁들인 다음 10시쯤 잠이 들었습니다. 든든하게 먹고 뜨끈한 방에서 숙면을 취했더니 생각보다 몸이 가벼웠습니다. 


식당에는 따뜻한 아침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맛있는 음식, 안락한 잠자리는 역시 민박 낚시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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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두 대에 짐을 나눠 싣고 묵리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잠깐의 그 시간 동안에도 머릿속에는 온통 이날의 낚시 생각뿐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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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철수하는 낚시인들이 가까운 섬생이에 하선하고 나서 선장님이 저희 일행을 호명하셨습니다. 배를 세워두시고 "망여골"이라는 하추자 본섬 자리에 한 번 내려보겠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바람을 덜 타고 발판이 좋다는 말씀에 새엄마는 이계인님과 눈빛 교환을 마친 뒤 바로 알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진 속의 망여 근처 골창이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은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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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정리를 마치고 갯바위 주변을 살핀 뒤 낚시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5시 30분 출항해서 갯바위에 도착한 시간이 6시 정도였으니 밑밥을 정비하고, 채비를 마치면 때맞춰 주변이 밝아옵니다. 추자도에서는 밤낚시를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시간대 출항하는 방식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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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자리 오른쪽으로도 같은 민박에서 나온 낚시인이 하선을 하였는데, 날이 밝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사람이 갯바위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낚시를 하는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구명복 없이 낚시를 하는 모습은 보는 내내 불안했습니다. 물이 빠져 미끄러울 갯바위를 헛딛는다면 차가운 겨울 바다에 빠질 것 같은 아찔한 생각이 들었네요. 


철수 후에 저 자리가 "창수 자리"라고 불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희가 넓은 자리를 먼저 선택하지 않았다면 저 자리에 내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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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수심이 5~6m 정도로 얕은 여밭이었기 때문인지 선장님께서는 최대한 채비를 멀리 던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지고 있는 구멍찌 중 가장 자중이 무거운 21g 대 찌를 선택하긴 했지만, 돌아 나오는 바람에 채비가 멀리 날아가지 않고 수중찌와 목줄이 엉켜 채비가 내려가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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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 채비를 던지면 여덟 번 정도는 꼬이는 상황에서 이 방식을 계속 고수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확률이 떨어지는 장타 낚시보다는 가까운 곳을 노리기로 하고 갯바위 가장 자리에 밑밥을 넣은 다음 장타 낚시를 위해 목줄에 달았던 봉돌을 떼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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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1시 방향으로 흐르던 끝날물 조류도 힘을 잃고 갯바위로 붙어버리면서 갯바위 주변의 조류는 거의 멈췄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심이 얕은 곳일수록 조류의 흐름이 필수적이기에 조금 아쉬운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저 멀리 사자섬, 푸렝이 밖미역이 한눈에 들어오는 경관만큼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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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의 흐름이 바뀌고 살짝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을 때 이계인님이 갯바위 가장 자리에서 4 짜 감성돔을 한 마리를 걸었습니다! 처음부터 가까운 곳에 쌓아뒀던 밑밥이 드디어 효과를 보인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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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주변으로 물이 더 차오르고 원래 낚시하던 곳에서 왼쪽 높은 자리로 옮겼습니다. 갯바위로 다가오는 조류에 맞춰 밑밥을 계속 가까운 곳에 주고, 채비가 다가오면서 밑밥이 쌓인 곳을 지나간다는 생각으로 낚시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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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가 갯바위 가장 자리 3m까지 붙으며 걷을까 말까 고민하던 중에 찌가 시원하게 사라졌습니다. 전해지는 무게감에 처음에는 부시리라고 착각하게 만들었던 작은 돌돔 한 마리가 힘을 쓰며 갯바위로 올라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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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을 완전히 삼켰지만 운 좋게도 목줄이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체색이 깨끗해서 더 기분이 좋았던 손님고기 돌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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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도시락을 전달하는 뉴 에이스호가 갯바위로 들어왔습니다. 도시락 먹기 전 소소한 손맛이라도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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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따뜻한 도시락이었지만, 추운 갯바위에서 뜨끈한 국물과 함께 먹으면 훨씬 맛이 있습니다. 이계인님이 낚싯대를 내려두고 준비해온 코펠과 버너를 이용해 라면을 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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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국물에 제가 챙겨 온 고추참치, 김을 같이 내놓으니 점심상이 훨씬 풍성해졌습니다. 금세 도시락을 싹싹 비우고 자리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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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낚싯대를 들어봐도 조류는 움직일 생각이 없었습니다. 


어설프게 먼 거리를 공략하기보다는 가까운 곳을 함께 노리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남은 밑밥을 다 같이 가까이 넣고 갯바위 가장 자리에 찌를 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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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조를 지나 철수 시간이 한 시간쯤 남았을 때 드디어 우측 골창으로 예쁘게 들어가는 들물 조류가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망여골"처럼 수심이 낮고, 여밭 지형에서는 들물 낚시가 더 유리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조류가 멈춰 있다가 다시 흐를 때, 빠르게 흐르다가 천천히 정리될 때 등 조류의 변화가 생길 때는 대부분 기회입니다. 


밑밥을 정면 15m 정도 던지고, 채비는 11시 방향으로 던져 1시 방향쯤에서 밑밥과 만나도록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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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자물 자물 찌가 서서히 사라지는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입질부터 움직임까지 이건 무조건 감성돔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녀석은 계산에 없던 씨알 좋은 혹돔이었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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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똑같은 곳에서 이어진 입질에 한 번은 챔질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두 번째 입질에서는 원줄이 팽팽해질 때까지 한참을 기다린 끝에 챔질에 성공했습니다. 


바람을 피해 들어온 본섬 갯바위에서 하루 종일 애를 태웠던 녀석입니다. 철수 한 시간 전부터 제대로 흘러줬던 조류 덕분에 다행히 얼굴을 볼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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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입질을 받았던 채비입니다. 바람을 이길 수 있도록 최대한 무거운 구멍찌를 골랐고, 얕은 수심에 조류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수중찌는 부피가 큰 제품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번 추자도 출조에서 챌리온 와기 구멍찌(CFL-05)를 처음 사용해 보았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정말 괜찮았습니다. 자중도 무겁고, 조류도 잘 타는 동시에 어신도 확실하게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부담 없는 가격대가 마음에 들었고요. 앞으로 감성돔 구멍찌는 와기 제품을 사용할 생각입니다. 


채비는 영상산업 칼리번 1.2호대, 원줄은 강우코리아 스페셜플로트 3호, 목줄은 강우코리아 경기스페셜 1.7호, 1호 구멍찌 + 흑단 수중찌, 2호 구멍찌 + 흑단 수중찌, 감성돔 바늘 2/3호, 무봉돌 채비에 미끼는 크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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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힘든 시간을 함께 보냈던 이계인님입니다. 낚시를 하는 도중에도 계속 대화를 나누면서 답을 찾아갔습니다. 준비해 준 따뜻한 라면과 커피 덕분에 더 힘을 낼 수 있었네요. 


감성돔 한 마리 얼굴을 보고 난 뒤 미련 없이 낚싯대를 접고 주변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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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렝이에서 먼저 낚시인들을 태운 뉴 에이스 호가 시간에 맞춰 "망여골"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푸렝이에 하선했던 여명 형님께서 짐 받는 것을 도와주셔서 편하게 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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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리항으로 돌아와 살림망에 넣기 전 계측을 해보니 46cm 정도 나왔습니다. 들인 시간에 비하면 아쉬울 수도 있지만, 잘 생긴 감성돔 한 마리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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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인님이 낚은 감성돔과 함께 조과 사진을 남긴 다음 모두 살림망에 넣어 두었습니다. 점점 쌓이는 대상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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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렝이 4번 자리에 하선했던 여명 형님은 마릿수의 감성돔과 농어를 낚아 오셨습니다. 이날 저녁 밥상에는 회가 없기 때문에 민박 반찬에 보태 쓰시라고 모두 찬조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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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밥상에는 감성돔 회 대신 삼겹살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다음날 기상이 좋지 않아서 이날 추자도를 나갔던 낚시인들을 제외하고 열댓 명의 조촐한 인원으로 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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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준비된 삼겹살은 여명 형님께서 추자도에 들어오면서 갖고 온 것이었습니다. 형님 덕분에 추자도에서 삼겹살을 다 먹어보네요 ^^" 다른 낚시인들도 개인적으로 가져온 양주를 꺼내 다 같이 맛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런 분위기 때문에 추자 바다 25시 민박을 좋아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방훈 형님의 입담과 이계인님이 구워주는 삼겹살 덕분에 정말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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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이 맛있는 식사 후에는 다음 날 사용할 밑밥을 준비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반나절 낚시가 예정되어 있어서 3-2-4 밑밥을 부탁드렸습니다. 



3일차에는 제가 좋아하는 섬생이에 하선했습니다. 이틀 동안 따로 하선했던 여명 형님까지 함께하여 즐거운 낚시를 하고 돌아왔네요. 개인적으로 가슴 아픈 일도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ㅠㅜ


다음에는 그 이야기로 다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williams0908/22368842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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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3 프로입문 24-12-12 10:04 1  
재미난 조행기 감사합니다. 항상 즐낚,안낚 하시게요 다음글도 기대됩니다.

축하합니다! 행운의 바늘에 당첨! 189점 적립되었습니다!

13 울보미소 24-12-12 10:48 0  


바람이 좀 덜 불었으면 훨씬 재밌는 낚시를 했을 것 같아 아쉽네요.

바람을 피해 들어가다 보니 갈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었습니다. 돌아 나오는 바람에 채비를 마음대로 던질 수 없었던 것도 아쉬웠고요.

그래도 선장님의 배려로 넓은 갯바위에서 두 사람이 방해 받지 않고 즐거운 낚시를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애를 태우긴 했지만, 감성돔 한 마리 얼굴도 볼 수 있었고요 ^^

부족한 글에 항상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점심 맛있게 드시고, 오후에도 화이팅입니다 ^^"
59 폭주기관차 24-12-13 13:26 0  
아주 실한 돌돔이 나왔네요.
손맛 진하게 보셧겟습니다.^&^
2일차 기상이 좋았더라면
더 많은 손맛을 즐기셧을듯 하네요.
잘 보았습니다.
13 울보미소 24-12-13 18:10 0  


말씀처럼 기상이 좋았다면 더 많은 감성돔을 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3일 동안 매일 감성돔의 얼굴을 본 것만 해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한 마리의 감성돔으로 흔히 면꽝이라는 말을 하잖아요 ^^"

12월이 지나고 수온이 더 떨어지게 되면 정말 금성돔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날 것 같습니다. 그 전까지는 부지런히 다녀볼 생각입니다.

항상 힘이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가족들과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항상 안낚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1 수도조사 24-12-21 08:00 1  
항상안낚 즐낚하시고 잛보고 갑니다
13 울보미소 24-12-22 19:04 0  


네, 감사합니다.

님도 항상 안낚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올 한해도 잘 마무리하세요!

축하합니다! 행운의 바늘에 당첨! 359점 적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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