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4.19.오전 4시30분.
한때는 다대포 갯바위를 제집 드나들듯 다녔었는데 어느 순간 번잡한 갯바위가 싫어지더군요.
그래서 그때부터 자연스레 거제,통영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었습니다.
물런 지금은 어느곳할것없이 주말에는 전쟁과도 같은 갯바위이지만 그때까지만해도 거제권만
넘어가도 뭔가 여유로웠거든요.
서두가 길었습니다.
여름시즌도 다가오고 벵에돔낚시를 안해본지도 오래된듯해서 이번에는 가까운 다대포를 찾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다대포 갯바위를 갈때면 애용했던 은성호는 이제 따로 은성호 이름을 딴
낚시점까지 내었더군요.
(예전 은성호는 낚시배만 운영하는곳이었습니다.)
완연한 시즌때면 크릴없는 빵가루 밑밥만 사용해도 상관없지만 지금은 시즌초다보니 크릴의 비중을 높혀서 준비했습니다.
밑밥크릴 3장을 구입해서 0.5장은 미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분쇄기로 갈아서 파우더와 섞어줍니다.
시즌때 미끼는 잡어가 많으므로 크릴보다 빵가루 미끼를 추천합니다.
집에서 가져온 빵가루는 현장에서 가감하려했습니다만 친절한 사장님께서 그냥 같이 섞자고해서 귀찮았던김에 같이 섞는걸로...
현장에서 확인해보니 우려했던대로 약간 떡져있더군요.
빵가루의 경우 미리 섞어두면 크릴의 수분탓에 반죽처럼 뭉쳐져서 입수시 자연스럽게 풀리지않고 빠르게 하강하게됩니다. 아래에서 위에있는 미끼를 취하는 벵에돔의 특성상 빠르게 하강하는 밑밥은 본의아니게 불리한 상황을 연출하게 될수도 있는 관계로 되도록이면 크릴을 따로 준비해서 현장 상황에 맞게 배합하시는것이 좋습니다.
오늘 필자와 함께할 낚시인은 동호회내에 유일한 동갑내기 영훈이입니다.
영훈이는 교대근무를 하다보니 평일에 쉴수있지만 저는 요즘 회사에 일이없어서 하루 반강제 임시휴업...
그래서 썩 유쾌한 상황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평일낚시는 직장을 다니는 모든 낚시꾼의 꿈이지요.
평일 나무섬 첫배는 오전 3시, 두번째는 5시인데 우리는 5시배를 타기위해 준비중입니다.
주말이면 차한대를 주차하는것도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만큼은 널널하군요.
은성호 큰선장님은 사무실 한구석에서 주무시고계셔서 5시가 되기전까지는 조용히 대기하도록 합니다.
선착장에는 우리 둘뿐입니다.
참고로 나무섬은 3인 이상이면 출조가 가능한데요.
나무섬의 거리가 아주아주 먼것은 아니지만 예전부터 그래왔던것이라 관행이라 생각하면 될것 같습니다.
상황을보니 우리둘 외에는 아무래도 더이상 손님이 없을듯해서 3인의 선비를 나눠서 내고 나가는것으로 결정을 지었습니다.
나무섬 선비는 다대포에서 은성호가 가장 저렴하다는군요. (은성호 2만원 다른 낚시점은 2.5만원)
영훈이가 폰을 들이밀길래 얼떨결에 찍긴 찍었는데 둘다 몽타주 정말 저질이네요.
그러고보니 새삼 느껴지는것이지만 다대포는 정말 오랫만입니다.
작년 여름에는 허리디스크때문에 입원후 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렸고 딱 2년만인것 같네요.
다대포 갯바위의
극명한 장,단점
다대포 갯바위가 더럽고 낚시인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 뭐다 말이 많긴하지만 여름시즌만큼은 다대포만한곳이 없는것도 사실입니다. 집에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곳에서 4짜이상의 벵에돔을 만날 수 있다고하면 굳이 길에 돈버려가며 타지역으로 갈필요가 있을까요.
문제는 서두에서도 밝혔듯 그런 몇가지 이유때문인데 피곤함과 금전적 손해가 있음에도 먼곳으로 사서 고생하고있습니다.
얼마전 다대포 야영낚시를 금지해야한다는 민원으로 시끄러웠던 어느 글에도 남겼지만 문제는 낚시인, 업주들의 의식수준이 문제이지 낚시행위 그 자체가 가져오는 결과는 아닌것이란것을 누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겁니다. 어느곳에서든 쓰레기를 버리면 안된다는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었던가요.
낚시인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중에 섞여있는 쓰레기급(?) 인간들의 숫자도 많아질것이고 그 양반들이 버려대는 쓰레기는 날이 갈수록 갯바위에 쌓이게 될겁니다. 그것은 다대포만의 문제도 아니고 한국의 갯바위 전체의 문제며 더 나아가면 바다 생태의 문제이기도 하지요.
갯바위 포인트는 한정되어있는데 아무런 제한없이 인원을 밀어넣는것도 낚시인 입장에서 상당히 불편해지는 문제이지만 낚시배 업주가 늘어나는만큼 그분들도 생업의 문제이고 예민한 부분이다보니 블로그에서조차 개인적인 의견을 함부러 내지못하겠네요.
저는 어릴때부터 다녔던 다대포갯바위라 그런지 이런저런 말을 듣다보면 안타까운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어쨌거나 저는 다대포 갯바위를 포기할순 없네요.
주말이면 밀려드는 낚시꾼에 몸과 마음이 힘들겠지만 상대적으로 널널한 갯바위를 볼수있는 잔업,야영낚시라면 할만할것 같거든요.
(잔업낚시 오후4시~9시, 야영낚시 새벽2시까지)
미리 알아봤던 기상예보가 그렇게 좋지않긴했지만 내만권을 벗어나니 생각보다 더 안좋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비교적 너울,바람을 덜타는 포인트에 내렸습니다.
이곳은 예전에 제가 벵에돔을 마릿수로 잡았던 기억도 있고 업주 조황을 살펴보니 얼마전 4짜 벵에돔도 한마리 나왔더군요.
이곳은 제 조행기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을겁니다.
홈통을 끼고있는데 홈통안쪽보다는 바깥쪽 조류에 저부력 채비를 태워서 보내보다보면 원줄을 가져가는 시원한 입질을 느낄수 있는곳입니다.
영훈이는 홈통쪽을 공략해보겠다고하는군요.
제 경험이지만 조류가 홈통을 돌아나가는 상황에서는 일반 벵에돔이 간간히 올라옵니다.
저는 1.2호대에 자중이 있는 쯔리겐 원투구레 투제로찌를 잡았구요.
밑채비는 조수우끼, 목줄은 1.2호에 직결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바람이 꽤 불어오는 상황이라 일반적인 저부력 채비로는 원하는지점까지 캐스팅이 불가능할것 같아서 선택했던것인데 확실히 자중이있으니 캐스팅 및 조작이 수월하네요.
여름 시즌때 날물이 진행되면 바깥쪽 조류는 11시방향으로 흐르는데 빨간색의 원형지점에서 입질이
다수 들어옵니다.
긴꼬리 특유의 시원시원한 입질에 충분한 손맛을 볼 수 있는데 포인트 적정 인원은 2명정도가 좋습니다.
긴꼬리벵에돔은 크릴 미끼를 쓰는것이 옳다고 생각하겠지만 빵가루 미끼에 긴꼬리던 일반이던 다 잡혀올라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학습효과이지 싶습니다.
들물때는 반대방향으로 흐르는 조류탓에 별다른 재미가 없기때문에 물때표를 잘 살펴보고 들어가시는것을 추천합니다.
이곳뿐아니라 다대포는 들물보다 날물포인트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날이 안좋아서인지 평일이라 그런지 선상낚시도 눈에띄게 줄어든 모습이네요.
포인트 주변으로 간혹가다 한두대 보였는데 강풍에 너울까지 있다보니 이분들도 정말 고생이 많아보입니다.
나무섬은 난바다쪽에 위치하고있어서 다양한 회유성 어종이 많지만 본래 감성돔과 볼락이 많은
섬입니다.
저는 나무섬에서 딱 한마리 잡아봤지만 이전에는 감성돔도 꽤 많았다고 하더군요.
10년전쯤 한참 돔종류에만 심취해서 볼락은 처다도 안봤는데 그당시 30센티에 가까운 "왕사미"들이
엄청 나왔던것을 목격했습니다.
지금도 야영낚시를 이용해서 많은분들이 쿨러조황을 하고계신것으로 알고있는데 오늘 이 포인트에서도 계속 물어대는 볼락탓에 벵에돔낚시가 어려울 지경입니다.
볼락의 일방적인 애정공세는 해가 떠도 마찬가지더군요.
볼락만 신나게 잡아대다가 영훈이가 준비한 김밥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해봅니다.
양산에서 내려오는길 휴게소에 들려 구입한것같은데 맛있었습니다.
안그래도 안좋은 날씨에 저멀리 군함이 지나가고나서부터는 바다가 완전 개판(?)입니다.
여름시즌때 이런 상황이라면 정말 좋은 조황을 기대해볼만한데 지금은 너울을 피하기에만 급급하네요.
사실 이쯤에서 밑밥통을 수장시킬뻔 했습니다ㅋㅋㅋㅋㅋ
너울에 쓸려가는것을 손으로 겨우 살려냈네요.
먼바다 상황이 안좋아서 그런지 벵에돔 조황이 정말 저조했습니다만 홈통쪽 갯바위에 딱 붙혀서 조심스럽게 내린 영훈이의 채비에 씨알이 꽤 괜찮은 벵에돔이 올라왔습니다.
처음에는 볼락인줄 알았는데 대의 휨새가 다르더군요.
최근 영훈이도 국도, 간여, 매물도 등등 많은곳을 다녔었는데 이곳에서 대상어를 잡을줄 몰랐다며
웃더군요. 비록 긴꼬리벵에돔도 아니었고 마릿수에는 실패했습니다만 그래도 대상어를 잡았다는것
자체가 만족스러운 조행인것이지요.
덤으로 거리가 멀지않으니 철수길도 힘들지않게 집으로 돌아올수 있으니 대만족.
오전 11시 철수라고 하셨는데 다른 포인트에 하선했던 낚시인들이 빠른 철수를 요구했던 모양입니다.
10시30분쯤 철수배가 도착했더군요.
그 이유는 부속섬쪽으로 나가보니 물어볼것도 없이 고개가 자연스레 끄덕여지더군요.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우리가 있던 포인트의 너울은 너울도 아니었습니다.
본래 우리가 하선하려고 마음먹었던 40번의 포인트도 너울에 보였다가 안보였다가를 반복하고있더군요.
예상했던 철수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철수배가 도착해서 뜰채도 미처 접지못하고 배에 올랐네요.
너울탓에 흔들리는 배에 몸을 의지하는것도 힘든데 한쪽손으로는 뜰채를 잡고있느라 욕(?)을 많이
봤습니다.
사진을 촬영하던 당시 디카를 옆으로 돌린게 아니고 실제 배가 저렇게 45도 각도로 너울에 밀려
가더군요.
선장님이 속도를 줄이면 어김없이 큰 너울을 올라타서 내려오고 올라가는 놀이기구처럼 울렁울렁.
간만에 다대포 낚시배를 탄것이 실감났습니다.
(다대포 나무섬부터는 난바다에 위치하고있어서 조금만 날씨가 안좋아도 바다가 많이 험합니다.)
너울이 있긴했지만 노련한 은성호 큰선장님때문에 안전하게 철수후 선착장에서 은성호 이모를 간만에
만나니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낚시를 자주 다니다보면 고기를 잡는 그 순간도 좋지만 낚시를 오가는중에 만나는 사람들과도 알게 모르게 정이 들어서 이런저런 일들이 생기고 오해를 풀어나는것마저도 이제는 즐겁더군요.
은성호 이모도 이제 세월의 흔적이 뚜렷한것 같은데 건강 챙기셔서 오랫동안 자리에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철수후 멀미탓에 속이 메스껍다는 영훈이를 끌고 닭갈비를 먹으러 왔습니다.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으면 좋겠지만 근처에 먹을만한 음식점을 몰라서 그나마 안전빵(?)인 체인점을
고르다보니 이곳으로 당첨되었네요.
요즘에는 메뉴를 선택하면 주방에서 미리 볶아서 가지고오는 시스템이더군요.
예전에 닭갈비 한참 먹을때면 앉은자리에서 직원이 직접 볶아줬었는데 이렇게 바뀐 이유는 아무래도
인건비를 줄이기위한 선택인듯 합니다.
고들고들한 쌀밥에 매콤한 소스와 닭살코기를 넣어서 볶아낸 닭갈비 볶음밥은 오랫만에 먹었더니 꽤
맛있었습니다.3인분을 시켰더니 좀 남더군요.
한국인의 식사후에는 항상 커피가 있어야겠지요.
식당밑에 있는 테이크아웃 커피점은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줄이 많이서있어서 인근의 다른
커피점에서 커피를 구입했는데 사이즈가 무려 1리터네요.
받고보니 묵직한 무게에 놀라고 사이즈에 한번더 놀랬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운전중 졸지말라고 영훈이가 사줬는데 졸기전에 소변때문에 길가에 차를
세워야할듯. 결국 다 먹지도못하고 집에 들고 들어갔네요..-_-;;;
다대포 바다는 이미 여름을 준비하고있는중인것 같습니다.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포인트를 정하고 물때를 참조해서 들어가신다면 손맛은 충분히 볼 수
있을것으로 확신합니다.
시즌초에는 대물이 틈틈히 덤벼드므로 본인의 기록고기를 노려볼수도 있을것이구요.
다만 갯바위에서 드신 음식물, 기타 쓰레기는 꼭 가지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물고기 밥으로 뿌렸던 밑밥도 두레박으로 몇번이면 청소가 가능합니다.
누구나 할수 있는일인데 철수전 10분만이라도 제발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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