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즌이 돌아오면...[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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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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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15 21:26
나의 바다낚시 조력은 바둑으로치면 단수.축.패.장문.날일자.눈목자...등을알게된 정도였다.
초보이다보니 호기심.탐구심.연구심또한 대단하던때였다.
낚시잡지2종을 정기구독하며 갯바위가 어떻고 방파제는어떠며 막대찌 구멍찌 고정 전유동 운운할정도는된책상낚시꾼 시절이었다.
화보에 실린 대물사진을보며 지금당장이라도 채비를날리면 덜컥물어줄것같은 설레임과 기대로 일주일 보름을보냈다.
순전히 혼자서터득한 바다낚시였으며 한달에 두번정도 남해미조일대를 출조지로했다.
그때마침 직장을따라 부산에서 대전으로 이사온L형을 알게되었다.
조행길은 둘이라 심심하지않아 좋았고 경비또한 절약할수이었으니 갯바위청소하다가 쓸만한찌를 세트로주운기분이었다.
때는1998년6월중순
한낮의기온은 7,8월과친구해도 좋을만큼 더운어느날 L형과상의한곳은 서해안 흑도 섬이기보다는 여라고해야함이 옳을듯.한번도 가본적은 없었으나 낚시점주인의 조황설명에 두말없이 정하고야말았다.
토요일오후4시경에 낚시점에 도착하여 필요한 모든준비를 마치고 배에오르니 이제야진짜낚시한다는 기분이난다.바다에 나온지 5분정도된것 같은데 연안보다는 확실히 물이맑다.
섬에 도착하기전 선장님 애기가 "텐트는 섬의 최정상에 쳐야한다." 는 것을 환기시키며 오던길을 되돌아갔다.야트막한 섬의정상까지는 몇발되지도않는다. 정상에 서보니 8부정도에 괜찮은 텐트자리가 있지않은가.
서둘러 텐트를치고 낚시준비를 끝냈다.
일찌감치 저녁을먹고 저물어가는 석양빛을 뒤로한채 대를드리운 L형의 뒷모습이 그렇게 포근하고 평화롭게 느껴진다.지금 이시간이 인생에 있어 몇않되는 아름다운 시간의 한조각이리라....
초들물이 시작되면서 연이어 올라오는 노래미 입질에 시간이잘도 흘러간다.
더욱 재미있는것이 ,아기자기한 지형을 눈에익혀가며 물이 차오르는데로 뒤로물러서면서,봐두었던 곳에 채비가들어가면 영락없는 입질이이어졌다.
크기도 어찌그리고른지 20센티 전후다.감성돔은 아니지만 이얼마나 재미있는 낚시인가...
문득 하늘을 보니 그 많던 별들은 다 어디로 가고 몇개 남은 별마저 심하게 반짝거린다.
별빛이 동요 하면 바람이 인다고 했는데...음~~
너무도 조용하다. 물도 제자리만 지키고있고 채비가 떨어지는 곳에는 수를셀수없는 야광충만이 반짝거리다 어두워지고...묘한기분이 든다.맞아 이럴때는 소주가 최고지 암...
살림망을 올려보니 작은회집 수족관하나는 넉넉하게 채울정도라...흐뭇하다.
꼭 감성돔이 아니라도 이정도 입질이 내일도 계속된다면 동네사람들 에게 선심한번쓰리라.
때그르 때그르 소주병도 하나 둘 누워가고 두사람 역시 밀려오는 졸음에 텐트안으로 들어갔다.
얼마나 잤을까?
심한 바람에 텐트는 푸다닥 푸다닥 거리고 비마저 새차게나린다.
랜턴을들고 밖으로 나가보니 이런 이런! 발밑까지 물이 넘실대고 있지않은가?
더깊이 잠들었다면 잠든채로 떠다니다 공해상까지 진출했을지도 모를 상황이다.
서둘러 텐트를 옮겨야했다.비바람 몰아치는 서해바다 한가운데서 혈중알콜농도 1.47%의 만취상태 에서 벌이는두사람의 밤의 축제가 앞으로 닥쳐올 혹독한 운명의 전초전이 될줄 그누가알았으리오.
1부 끝
2부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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