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낚시터에서 즐겁게 낚시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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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낚시터에서 즐겁게 낚시하는 법...^^

G 8 3,139 2002.05.09 11:44

....... 조용한 음악과 함께 .......

날이 따뜻해지면서부터 살금살금 다녔던 동네낚시터 순례에
요즘 들어 잔재미가 듬뿍 생겼습니다.
퇴근 길, 잠깐 이삼십 분만 달리면 툭 트인 바다풍광과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는 부산근교의 동네낚시터.
제법 규모있는 갯바위가 발달한 태종대, 다대포, 송도는 물론,
이기대에서 시작하여 나사리 갯바위에 이르기까지
가볍게 산책을 겸하여 낚시할 수 있는 곳.


붐비는 주말이나 휴일이어도 유심히 찾아보면
꽤나 한가로이 낚시를 즐길만한 조용한 곳이 여기저기에 있으며,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그저 즐겁기만 한 동네낚시터.
거기에도 낚시문화의 입구와 출구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나의 낚시가 새로워지고 있는 것일까?
한 보따리의 장비를 둘러메고 멀리 원도로 나가 폼생폼사(?)해본 들
내가 느끼는 낚시의 즐거움은 역설적으로 동네낚시터에서와 별반 다를 게 없으니......
누구 말대로 내가 삭은 것일까?


이번엔 "동네낚시터에서 즐겁게 낚시하는 법"에 대하여 마치 옛날 얘기하듯 좀 풀어놓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동네낚시터에서 즐겁게 낚시하는 데엔 필수적인 요소가 몇 가지 갖추어져야 합니다.
먼저 진득한 우정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낚시여야 합니다.
마음 맞는 사람을 넉넉하게 잘 사귀는 것이
자신의 낚시인생을 풍요롭게 가꾸어나가는데 더없이 중요하겠지요......^^


그 다음, 동네낚시터에서 가장 어울리는 단순 명료한 자신만의 낚시기법을 가지는 일입니다.
가벼운 행장으로 나서는 동네낚시는
가능한 한 단순한 낚시방법과 장비를 챙기는 것에서 그 즐거움이 시작됩니다.
가볍고 낭창거리는 릴 대 하나와 조금 담을 수 있는 소형 밑밥통, 밑밥주걱
그 외 자잘한 낚시소품과 약간의 먹거리면 족할테지요.


수초가 많은 곳이면 요즘 지천에 늘린 망상어낚시도 재미있으며,
조그만한 방파제 모퉁이에서 밑밥을 솔솔 뿌려가며 집중하면
마릿수로 잡을 수 있는 벵에돔낚시 또한 잔재미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게다가 담백한 회맛이 일품인 학꽁치낚시도 여간 섬세하고 재미난 게 아니며,
왕재수(?)로 거기에 숭어라도 한 마리 걸리면 몸서리치는 손맛을 보게 되니
그 또한 얼마나 즐거운 일이겠습니까?


참, 동네낚시터에서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마릿수로 낚이는 고등어낚시일겝니다.
낭창거리는 릴대를 반복적으로 뒤흔드는 엽기적인 손맛의 주인공.....^^
아마도 고등어는 초보낚시꾼을 양성하는 조교쯤이거나 보교재쯤 될테지요


자, 이제 좀 유별난 동네낚시터 전용낚싯대에 대하여 잠깐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님들께서도 한번쯤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
잔재미도 재미지만 무척 섬세하고 리드미컬한 낚시를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우선 제가 하는 방법입니다.
먼저 아주 낭창거리는 한칸 반 민물대(2.7m) 또는 두 칸대(3.6m) 정도의,
시중에서 가장 흔히 구할 수 있는 값싼 민물낚시대 정도면 낚시대라면 오케이입니다.


거기에다 가이드를 구해서 적당한 위치에 배치합니다.
대개 12개~13개 정도의 가이드가 셋팅되도록 합니다.
길이가 짧으며 초 연질이므로 가이드를 일반 릴대처럼 위치와 갯수를 잘 조정해서 셋팅해야 합니다.
그리고 릴을 고정하는 릴 시트는 손잡이대 끝나는 지점에다 고정하여야 좋습니다.
왜냐하면 고기가 당길 때 받쳐주는 부분이 없도록 하는 것이지요.
낚시대가 워낙 가벼운지라 들고있을 때엔 손가락으로도 콘트롤이 가능한 데다,
고기가 당기는 모든 힘이 손끝으로만 전달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다음 원줄은 2호, 또는 더 약한 원줄(1.5호원줄은 구하기 어렵지만...)이어도 좋겠습니다.
대가 짧으므로 목줄길이는 한 발 정도만 하면
던지기와 끌기 등의 조작성에 있어서 가장 좋은 상태가 됩니다.
새털 같이 가벼운 낭창거리는 릴대를 손에 들고 낚시에 집중하다보면,
알게 모르게 양손의 움직임이나 채비조작성이 매우 섬세하고 민감해짐을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낚시경험은 감성돔,벵에돔 찌낚시에서도 충분히 도움될 만한 학습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목줄은 망상어와 학꽁치의 경우 0.6호가 좋겠으며, 벵에돔과 고등어의 경우 1호줄이면 되겠습니다.


자, 먼저 고등어낚시를 해볼까요.
제로나 B 정도의 저부력찌를 셋팅한 뒤 최대한 멀리 채비를 날립니다.
대가 짧아서 채비가 멀리 날아가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구요?
아닙니다.
짧은 만큼 연질이며, 연질인 만큼 쿠션과 힘의 전달이 좋아 원투력은 생각 이상입니다.
대가 워낙 가볍고 낭창거리므로 원투한 채비를 살살 당겨주다 보면
아무리 약한 입질이어도 초릿대 끝에 나타나며, 손 끝에 그 감각이 전해집니다.
토독거리는 작은 감각이 있을 때 슬쩍 대끝을 튕겨주기만 해도 정확히 걸리는 게 이 낚시대의 특징입니다.
조과도 상대적으로 나아지지만, 더우기 손맛은 거의 엽기적입니다.


대가 너무 약해 부러지면 어떡하냐구요?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팔을 뻗어 대의 쿠션을 최고로 살리면, 웬만한 근해고기는 다 올릴 수 있습니다.
물론 빨리 집행하지는 못하지만
손끝으로 어종과 크기를 느낄 수 있을 만큼 섬세한 감각이 전해질 겁니다.
게다가 대를 조작하는 능력도 많이 향상됩니다..


근교 동네낚시터에서 짜릿한 손맛을 즐기고자
이런 낚시대로 최상의 컴비네이션을 만들어 낼 때 느낌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엽기적(?)인, 말 그대로 쇼킹한 손맛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즐기는 낚시, 손맛을 중시한 근교낚시가 주제라면
이런 꽁치만한(?) 낚시대가 오히려 여러분의 낚시에 더 큰 즐거움을 안겨 드릴 거라 생각합니다.


요즘 동해남부의 크고 작은 방파제에서
손쉽게 낚아볼 수 있는 망상어나 벵에돔낚시 얘길 잠깐 하도록 하지요.
망상어는 알곤쟁이와 집어제를 섞어 만든 밑밥을 규칙적으로 수초 밀생지역에 뿌려주기만 하면
언제나 마릿수로 잡을 수 있습니다.
붕어바늘 5호 정도에 홍갯지렁이를 짧게 끼워 수심 2M~3M 정도의 작은 제로찌 채비면 만사 오케이입니다.
망상어도 씨알이 굵은 놈은 30cm 내외여서
짧은 연질대로 올리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 게 아닙니다.


릴도 초소형사이즈의 드랙릴(플라이용 릴도 좋습니다) 정도면 족합니다.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망상어낚시를 하다보면 의외로 씨알 괜찮은 벵에돔이 물고 흔들 때가 있습니다.
특히 테트라포드에서 그런 일이 생기면 바로 목줄이 터져버리지요.
그래서 망상어낚시엔 0.6호 목줄이면 되지만
벵에돔을 염두에 둘 때엔 1호 목줄을 채우는 게 그나마 안전한 편입니다.


자, 동네낚시터에서 바다낚시의 잔재미와 깔끔한 산책낚시(?)를 즐기고자 하는 분들께선
이 엽기적으로 가볍고 짧은 낚시대와 가는 원줄, 가는 목줄, 그리고 제로찌 하나만 채운
섬세하고 단순한 채비로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망상어와 벵에돔은 사리 전후의 물때에 수초가 밀생한 여밭이면 만만찮게 손맛을 볼 수 있답니다.


이기대에서 송정, 대변, 죽성갯바위에 이르기까지,
학리, 이동, 온정, 문동방파제, 비학, 골매, 나사리갯바위 등엔 생각보다 벵에돔이 많습니다.
개중엔 빵빵한 씨알의 흑기사가 마구 뒤흔들다
순식간에 사라지곤 하므로 정신 바싹 차려야 한답니다.....^^


뜬금없이 동네낚시터 얘긴 또 무엇인가 하는 님들도 계시겠군요.
그간 제가 다달이 써온 낚시 평론이란 게
현실 속의 낚시를 보다 긍정적으로 드러내고 개선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낚시를 통하여 숱한 사람들을 만나왔고,
그 사람들과 함께 바다에서 의미를 찾고자했습니다.
오직 낚시를 통하여 우리네 일상의 가치와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다면,
그 동기와 활력을 얻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전문가의 낚시나 동네낚시가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몇십년을 근교낚시터만 다니신 형님 한 분은 여전히 방파제 순례를 계속하고 계십니다.
잡어낚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바다이건 마음만 먹으면 온갖 물고기의 앙탈과 그 생명감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다, 그 넓은 대양을 바라보며
느슨한 일상을 추스르고 힘을 얻게 되는 것,
이 글이 작으나마 그런 의미가 있었으면 합니다.


너무 글이 길었습니다....^^
조용한 음악과 함께
편안하고 즐거운 나날들, 행복한 낚시하세요....*^^*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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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댓글
G 찌매듭 01-11-30 00:00
감기는 다 나았느뇨? 꼴짭스리 여름감기가 걸려 고생을 했고녀...(음악은 귀에 익은건데 새로운걸로 사용하면 좋겠고녀...^^;;) [05/09-16:05]
G 낚수부인 01-11-30 00:00
김일석선생님 좋은글과 낚시공부잘했습니다 감기은 다낳으셨는지요 향상선생님이글을 애독하는맨낚수부인 인사드립니다 [05/09-16:18]
G 낚수부인 01-11-30 00:00
참인사을빠뜨련네요 향상건강하시고 제에글에 리풀을달아주셔서다시한번 감사드리며 가정에 향상웃음꽃이 피어나는화목한 가정과 계획하시는 모든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주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05/09-16:22]
G blue&sea 01-11-30 00:00
안녕하십니까???? 좋은 글 잘 읽었읍니다...감사드립니다. [05/09-22:40]
G 목포 대양낚시 01-11-30 00:00
*^^* 점주가 아닌 낚시인으로 남고싶습니다. 부럽습니다. *^^* [05/10-15:40]
G 우두망찰 01-11-30 00:00
부러버라.^.^ 그 동네에서 사는 법 어디 쫌 없나? [05/10-18:52]
G 김 일석 01-11-30 00:00
모두 너무나 그리운 님들.... [05/11-13:09]
G 왕뽈락 0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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