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토록 아름다운 바다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울회원님들이 바다로 떠나신다는 전날 밤 자정이
다 된 시간에 바다지기님께서 보내신 메일을 보고있는중
빈잔님의 전화에 갑작스럽게 바다낚시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결정했으나~
아 !!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새벽4시에 1차로 떠나신다는 님들의 시간..그 4시간전에
결정된 일이였고 그때부터 제 손놀림이 분주해졌으니까요.
왜냐구요?
일요일인데...온가족이 집에 머무는 일요일인데
이 아줌마 반찬 몇가지는 만들어 놓고 자야 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새벽 두시가 되었고...
평소에 일요일이면 푸욱~ 늘어지게 잠을 자려하던 제가
빈잔님께 아침에 모닝콜 까지 부탁했는데...
글쎄나~
글쎄나~
아침에 모닝콜은 빈잔님 아닌 엉뚱한 경비아저씨가
방송으로 하는거 아니겠어요.
그것도 새벽 다섯시쯔음에.....
화들짝 놀라서 일어났죠.
긴급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온집안이 연기에 차 있었고
아파트 통로는 더 한 유독가스에 차 있었다는 사실...
그때부터 연기가 들어오는 창문을 모두 폐쇄하고
앞베란다 창문만 열어놓은 채...대피상태가 되어버렸는데....
바다는 가야겠는데..
낚시는 해봐야겠는데..
약속도 지켜야겠는데..
나갈상황은 아닌것 같고...난감한거에요.
할 수없이 어렵게 정한 마음을 거두며 빈잔님께 연락을 했습니다.
7시까지 낚시여행에 도착하지 못하면 못가는걸로 ......
다행이 긴급사태 해제...
또 다행한것은 아무런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것..
부랴부랴 아침상을 준비해 둔 채 바다낚시를 향하여....
그런데요..
그 모든걸 한꺼번에 말끔하게 지워버리게하고 날 반기어 환호하던
그 바다가.....
동해안의 바다는 파랗고 맑다고 생각했는데 어제의 그 바다는
동해안의 바다보다도 더 상쾌함과 바닷내음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울줄 몰랐습니다.
밀물때가 되면서 섬안에 고립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그 기분보다는 섬을 에워싼 그 바다가 왜 그리 아름다웠을까요?
천국에 있는 그런 기분이였다는거 아세요?
아마 바다에 취해서 숭어 두마리는 놓쳤을겁니다.
거기에 제가 느낀 손맛...
캬~ 캬~
오~ 예~ 소리를 지르며 낚아올리던 숭어 두마리...
저처럼 왕초보 낚시꾼에게 걸린 그 숭어가 아마도 시력이
나빠서였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살림망속에 있어야할 우리의 그 숭어가 그리운 자유를 찿아
모두 다 빠져나가고...거기 남아있던 마지막 한마리...
빈잔님 말씀에 의하면 그건 제가 잡은 눈먼 숭어라네요.
ㅎㅎㅎㅎㅎㅎ그래서 못빠져 나간거래요.
3마리를 낚는것이 제 목표였건만 도옴님 말씀처럼 새로산
낚시화 벗어던지고 한마리 건지려건지려 해도 더이상 눈먼
숭어는 없었어요.
자유찿아 나간 숭어들이 동네방네 소문을 내놓은탓인가봐여.
도옴님 일행이 잡으신 두마리...
자유보다는 구속이 더 좋아 ...라며 살림망을 꿋꿋이 지키고 있던
한마리와 빛고을님이 거기 한수 더 보태서 초장에 곁들인 회...맛
정말 죽여주더군요.
아마 손놀림이 제가 가장 빨랐을걸요...ㅎㅎㅎㅎ
그거 먹고 김밥 한줄을 손에 들고있자니 바다지기님 눈총에...
빈잔님 잔소리...ㅎㅎㅎㅎㅎ
빈잔님아~
사람은 자고로 잘먹고 잘자고 ......그래야 건강한겨~
그런데요...크라운로치님..
크라운로치님 손맛은 제손맛보다 훨씬 더 좋으신거 아세요?
로치님께서 떠주신 회맛과 그 굵직한 김밥...끝내주더군요.
아직도 맛난게 나올것 같아서 젓가락 들고 있는 그런심정으로...
자유를 갈구하며 떠난 녀석들 다시 잡으려고
바닷속으로 뛰어들려 필사적인 몸부림을 치시던 빛고을님..
다치신 팔꿈치는 괜찮으신지...
고을님 다치신거 아무도 모르시죠?
그 옆에서 청하님과 제가 얼마나 간이 콩알만해졌었는지?
빛고을님의 진실같은 농담에 많이 웃을수 있는 시간 감사했고.
옆에서 내내 낚시 알려주시면서 포인트까지 정해주시던 바다지기님..
며칠밤 저처럼 못주무셨다는데도 불구하고 왕복운전까지...
잘 해주셔서 감사했구요.
며칠동안 생각날 때마다 맛난커피 손수 내려서 얼려서 가져온
청하님!! 커피맛있었구요.
청하님의 손맛도 꽤나 일품이었던것 같아요.
다음엔 청하...제가 한박스 사갈께여...
거기다 바다지기님이 못해준 원 다 푸이소...
그리고 김도옴님..
쌍그리님과 쌍그리님 옆지기 명희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갑자기 젊으신분들 뵈니 까페회원님들 얼굴까지 다 젊어보여서
좋았습니다.
빈잔님아!!
자유찿아 떠나보낸 그 기분이 그리도 좋노?
그리 재미있노? 와 그리 웃는데.....?
하지만 빈잔님 말이 맞긴 맞죠?
잡을때마다 한마리씩 빈잔님 안주감 했으면 어이 그 재미있는
사건이 발생해서 웃을 수 있었을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런데여..
가장 아쉽고 섭섭한 일은 .....
바쁘신 일이 있으셔서 미련을 남기시며 뒤돌아보며 가신
우리의 호프..제피시맨님과 그 옆지기 saham님...
울 외원님들께서 두분이 내내......마음에 걸리는 눈치였습니다.
나중에 또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땐..
제가 낚은 첫수를 제피시맨님 부부에게 제일 먼저 선사할께요.
모두들 감사했습니다.
즐거운 하루를 보내게 해주셔서요.
쉬원한 뒷풀이 생맥주 한잔 하고 싶었는데...
그러고 올껄...글쎄 집에 와보니 쫒겨나기는커녕
빈집이더라....빈집이더라....ㅎㅎㅎㅎㅎㅎㅎㅎ
즐거운 날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