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오월은 참 비가 잣다 5월16일 낚시 한번 안 데리고 간다고 볼 때마다 왕왕 그리는 가까운 형이랑 아우와 마누라까지 대동하고 거제대교로 갔다. 오늘 같이 초심자들과 낚시를 가면 낚시 도우미 밖에 할 것이 없다.
지방 갯지렁이, 청 갯지렁이 한 통씩 사들고 현지에 도착하니 바람이 휭휭 불어 배타고 나가기가 불안스러워 그냥 몇 군데 방파제를 옮겨 다니며 잡어 몇 마리로 만족하고 돌아나왔다.....(배타고 양식장 안에 다녀온 사람들은 감성돔30mc 전후의 씨알로 반 쿨라 정도 잡은 것을 확인하고).......
저녁 서경 낚시모임에서 텔레토비 (100kg 에 달하는 텔레토비의 몸매를 가졌다고 지은 별명 행동도 같음...ㅎㅎㅎ) 아우를 만나
"토비 아우야! 낼 아침에 감씨 한 마리 하로 가자" "오데예" "대교 옆 에 양식장에" "붙었던교" "전번 달부터 올라 왔다 쿠데" "괴기 봤는교" "응" "그라몬 낼 아침에 함 가보입시더" "알았다 술 쪼매만 무라"
5월 17일 아침7시 반 어제의 취기가 가라 않지도 안은 몽롱한 상태에 벨소리가 울린다. 밑밥 챙기고 출발하려는 순간 어제 쓰고 남은 지방 갯지렁이가 생각나 냉장고에서 꺼내 담고 둘이서 편안하게 길을 나선다. 가다가 돌솥밥 갈비탕 느긋하게 한 그릇하고 쉬엄쉬엄 현지에 도착 하니 9시 일인당 일만원 선비를 지불하고 너무 늦게 왔다며 오늘은 바람이나 쉬고 가라는 선장의 말을 뒤로하고 양식장 뗏목 위에 자리를 잡았다.
날씨 죽이는구먼 바람 한점 없고 뜨거운 태양도 구름에 가려있고 민물에 좌대낚시 나온 기분이구먼.........ㅎㅎㅎ
밑밥을 한 주걱 넣어보니 약간의 조류가 흐른다. 3b 에 수심 8~9 m 에 맞추고 조용히 흘려 본다. 3b 찌가 스물스물 한없이 내려간다. 채 보면 없다......ㅎㅎㅎ.....잡어 와 의 한판 실랑이 간간이 25cm 전후 의 살감씨 가 올라온다. 허연 정액을 뿌리면서......... 지방 갯지렁이를 5cm 정도 잘라 바늘에 뀌고 흘려본다. 스물스물 잠기든 찌가 갑자기 사라진다. "이리와! 내캉 진동가자" 어장줄 에 감길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사정없이 뽑아 올렸다. 물 속에서 번쩍이며 휘감는 마지막 한번의 필사의 몸부림 낚싯대가 사정없이 휘어진다. 1.7호 목줄만 믿고 일단은 띄워 올렸다.....ㅎㅎㅎ..... 4짜는 되 보인다. 뗏목 위에 올려놓고 보니 빛깔이 참 아름답다. 나에게는 올해 첫 감성돔이자 몇해만에 첫4짜이다.
토비가 형님 축하한다며 축하를 건네고 1호 대에 처박기 채비를 한다. 지방 갯지렁이를 뀌고 물속에 그냥 풍덩... "물 때 봐라....ㅋㅋㅋ" 흘림에 잔잔한 크기로 심심지 않게 한 마리 한 마리 올라온다.
처박기에 목줄이 어장에 걸려 터져 있어 1.5호 5천 원짜리 win win 목줄에 3호 바늘로 세팅 지방 갯지렁이 끼우고 차분히 내려놓고 받침대에 걸쳐두었다. 밑밥 한 주걱 팍팍....
옆쪽에 물 속에 숭어인지 무언지 모르는 번득임이 보여 흘림을 넣어 본다. 조용히 시간은 흘러간다...... 갑자기 토비가 처박기 장대를 부여잡고 "행님~~ 걸었심니더.....히히히" "에고~ 무주공산(無主空山) 저 낚싯대.........내 손맛......에고~ 순간 장대 끝은 발 밑으로 처박는다. 뗏목 밑으로 끌고 들어가는 순간 토비의 몸은 발레리나의 몸짓처럼 한발은 뗏목 끝을 밟고 한발은 최대한 뒤로 멀리 벌리고 낚싯대 잡은 손은 바다를 향해 가자는 듯 높이 내지르고 한 손은 중심을 잡기 위해 뒤로 내 뻗는다.
한편의 "배나온 발레리나의 몸짓" 그것 이였다...........흐흐흐
참 노련하다는 생각도 잠시 히번듯이며 몸부림치는 대물감씨를 본 순간 가슴은 덜컹 5짜는 더 되 보이는데 처박기에 1.5목줄이라 내가 아닌 토비라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조용히 지켜보며 뜰 채를 건넨다. 차분히 뜰 채로 떠내며 뗏목 위에 올려놓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6개월만에 처음 올린 5짜란다. 노련하고 흐트러짐 없는 몸짓에 존경과 축하를 보낸다. 아까 잡은 4짜는 초라해 보인다................ㅎㅎㅎ 그래도 너무도 기쁘다.
자리를 정리하고 5시에 철수 게시판에 5짜 먹으로 오시라고 글 울리라 하고 가고파 에 도착 여러 팀원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무학 형님의 복국파티로 마무리하고 내일을 기약한다. 무학 형님 복국 잘 묵었습니다...............감사
5월 18일 어제완 달리 만반의 준비 5명의 꾼 들이 새벽 2시에 잠입을 감행했다. 4시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 엄청난 양의 밑밥을 붓고 지방 갯지렁이 를 뀌어 열심히 해 보건만 비는 억수로 쏟아진다.
찌는 미동도 않는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조용히 8시에 철수
늘 느끼는 거지만 낚시는 무심(無心)이라 욕심을 가지고 다가가면 그만큼 멀어져 있고 그래도 미련 정도는 버릴 줄 아는 경지에 위로를 해본다.
참고로 4짜,오짜의 뱃속에는 홍합을 부셔 먹어 배속이 꽉 찼고 알이 조금 형성되어 있었다 30cm이하는 주로 손톱 크기의 작은 게를 통째로 먹었었고 수놈 이였다.
5~6월이면 감성돔의 산란철이다. 거제대교 주위 양식장은 전형적인 감성돔 산란장이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고성만에 유촌과 자란만, 진해만 전체에 산란을 위해 감성돔이 모여든다. 혹자는 산란 감성돔을 잡으면 안되다고 말하는 이도 있고 또는 25cm이하 는 방생해야 한다는 이도 있다
하지만 나는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게 정도를 지키는 낚시가 가장 현명한 낚시라 생각 해본다. 갈때 마다 잡는것도 아니고...................................몇년만에 4짜 한마리 라.............후후후 올해 감성돔 낚시는 다한것 같다. 내일은 잔잔한 재미의 맥낚조법 으로 잡어나 낚어로 가야겠다.
모든님 편안한 마음으로 여여 하시기를....................................................가고파 의 태공망
웬만하면 손맛이나 보고 알감시는 방생하심이.....너무 어자원이 고갈되는 것 같군요. 산란시절에는 누구나 감성돔을 잡기가 쉬워 산란철 감성돔은 대물을 잡아 어탁을 뜨더라도 진정한 조사의 실력이라고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이 상례입니다. [05/19-22:27] 태공망 yuano님 충고에 감사 드립니다. yuano님 같은 분이 계셔 올리지 않으려 했는데 그래도 낚시현실이라 올려봤는데 역시나 군요....ㅎㅎㅎ 인간이 모순 속에 살아가는 현실이 참 우습죠. 어자원 고갈을 염려하신다면 낚시라는 취미를 가지여선 안 되는 것이죠. 바다 낚시의 취미를 가진 이가 순수한 맘으로 5짜 감성돔을 방생한다면 진심으로 그를 존경하겠습니다. 하지만 일전에 4짜 알감씨를 방생했다고 자랑하는 조사에게 많은 조우들이 그의 이중성에 금전적 정신적 농락을 당한 적이 있었지요. 낚시인의 본심은 무엇인가요? yuano님 의 순순한 마음이 영원하시기를 바램 합니다. 마음 비우고 진심으로 순수 하고픈 태공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