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도, 부처님도, 용왕님도 그리고 모두, 모두.....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하나님도, 부처님도, 용왕님도 그리고 모두, 모두.....

G 1 2,216 2002.06.22 22:23
b03.jpg

b20.jpg


gameover.gifneedyou.gifzzangga.gif





하나님도, 부처님도, 그리고 용왕님도......모두 모두......

지난번 무창포에서 間食같은 낚시를 마치고 부지런히 축구를 보려고 올라오던 중,
건국대학교 조각과 교수님의 연락을 받았었고녀...
8강에 무난히 安着을 하리라고 생각은 했다만
22일 토요일, 경기가 있으리란 생각은 깜빡하고 약속을 했었고녀....ㅠㅠ;;

5월 달부터 한 낚시 보여달라고 보채셨기에 미루고 빠지다 그만 약속을 드렸는데
이를 어쩔까나.....................
스페인의 무적함대가 거북철갑선에 들이받혀 광주뻘밭에 침몰하는 모습을 봐야하겠기에
행여나 취소하잔 연락이 오지 않을까-? 기다렸건만....
너무 연로하시어 축구에 관심이 없으실까 걱정했건만........
에고나... 에고나.... 그여코 출발하자는 연락이 왔구나... ㅠㅠ;;.....

술을 너무 사랑하신다는 주교수님과 이교수님, 윤교수님, 친구 겸 제자인 에이스와 함께
석양이 아름다운 안면도의 방포항에 도착하여 꽃박람회가 열렸던 흔적을 둘러보며
매운탕에 곡차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음날 쓸 미끼와 채비를 준비하고 민박집에 들어,
우리와 만나게 될 독일과 잉글랜드의 전략을 분석하여 대표팀에게 통보하여 주기로하고
엽기적인 코골음으로 갯바위가 들썩인다는 세 사람은 저 방으로
상당히 안정적인 호흡을 자랑하는 매듭과 윤교수님은 옆방으로.....패를 갈랐니라 ^^;;

약간 흐린 날씨에도 많은 이들이 우럭배낚시를 즐기려 방포항을 메웠는데
내파수도 외파수도 근해를 샅샅이 뒤져도 왼, 우럭씨알이 이다지도 잘단말이냐...ㅠㅠ;;

화사도까지 간다는 일행과 잠시 이별을 고하고
해가 높다랗게 뜨기 전에 홀로 외파수도에 내려
이곳의 지형과 낚시의 가능성을 점치고저
루어도 던져보고 미끼도 흘렸건만 노래미와 우럭만 덤비는고녀....ㅠㅠ;;

제법 여가 발달한 곳도 있고 농어가 붙을 지형이라
밤낚시를 시도하면 농어와 큼지막한 우럭도 나올 것 같구나.....
이럴 줄 알았다면 외연도로 가볼 것을 축구땜시 말을 꺼내지도 못했구나.....

화사도쪽으로 간 일행이 점심을 먹을 겸 돌아왔기에 대를 접고 우럭을 담아놓은 통속을 살펴보니
자잘한 놈들로 가득찼구나....!!!
선장이 솜씨를 부려 회를 뜨고 매운탕을 끓여 또 한잔을 기울이니
그런대로 맛은 난다만.... 도대체 몇 십마리를 포를 떳을까나-????

새삼 만재도의 대물우럭이 생각나는고녀....
두 마리만 떠도 우리 다섯 명이 싫컷 먹을텐데 능률부족이로세~~~~~

낚시점에 알아서 준비를 해준다는 말을 듣고 싸준 보따리를 들고 나왔건만
미꾸라지도 죽은 것을 반은 섞어 담았고
필요 없는 청 갯지렁이는 왜 한 박스를 담았는지 의아스럽고녀.....
계산서가 튀어나와 들여다보니 1키로나 되던데 실제는 오백그램도 안되고
미꾸리가 떨어져 일찍 돌아 나왔다는구나.
(흥-!!!!!!!!!!!!!!!!! 잘되얐지 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곳은 초보자나 우럭낚시꾼을 베껴먹고 사는 곳이기에 사전에 잘 챙겨야하는데
대충 마치고 끝을 내려고 생각했기에 매듭은 신경을 안 썼어라~~~~ ^^;;
점심식사를 마치고 연로하신 세분께서는 다시금 호승심을 돋우셨는지
다른 배에 접근하여 남은 미끼를 얻어 다시 바늘을 드리웠고
몰래, 몰래 선장에게 눈짓, 발짓, 손짓으로 항으로 철수사인을 보냈건만
집요한 교수님들의 손짓에 애가 타는고녀.....

그래,,,,,, 바로 그거야.......... 여지껏 낚시를 다니며 대물의 저항을 익히지않았더뇨.
목소리를 가다듬고 톤을 높여 미터급 농어의 저항적인 몸짓으로 대시했고녀......

"아니-? 꾜쑤님-!!! 도대체 어이된 일이옵니까-? 괴기가 쏟아져 나온다더니
잔챙이 일색이고 연락을 하고 자리를 마련한 제자넘은 보이도 않고-?
축구를 보려면 이제 나가야하지 않겠사옵니까-!!!!!"

굵직한 농어대를 흔들며 터트린 매듭의 獅子吼에 놀라셨는지
슬금, 슬금 채비를 챙기는구나........^^;;
남은 미꾸라지를 바닷속에 방생하고
십여마리의 자잘한 노래미와 우럭을 용궁으로 돌려보냈는데
그 속에 용왕님의 외손자가 섞여 있는 줄은 그때는 몰랐어라.......

뭍에 올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축구를 보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기로 약속했는데
지난번 들른 화성휴게소의 화면이 작은지라 서산휴게소의 대형화면으로 향했니라.

애국가가 장엄하게 흐르는 휴게소에는 끼어 들 자리도 없이 가득찼고
다시 한번 숨을 죽이고 간을 졸이는 순간이 이어졌고녀.....
정말, 내가 왜 이러니-?????????
수 백 마리의 부시리떼를 만나고, 이 십여 수의 농어를 순식간에 끌어내고
한 물때에 16 마리의 감성돔을 갯바위에 눕히고
이 십여 개의 돌돔 꾀미를 바닥을 냈을 때도 담담하고 침착했건만
줄담배의 필터가 으스러지도록 씹어대며 성게 깨는 돌돔의 흉내를 다내다니....

전후반이 끝나고 골든 골이 터지기를 주먹을 불끈, 쥐고 휘두르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숭구리당당, 숭당당 모다 돌아보니 스님 두 분이 염주알을 굴리며
열심히 응원의 염불을 외우고 있었고
그 옆에는 눈을 질끈 감고 몸을 앞뒤로 흔들며 주기도문을 외우는 할머니와 아줌씨....
"주님, 우리 선수가........................."

아-!!!!!!!!!!!! 축구를 모를 듯한 할머니도 ...........................
"맞아-!!!!!!!!!!!!!!! 아까 물로 돌려 보낸 작은 고기중에 용왕님의 외손자가 있을꼬야-!!!!!"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우리 팀의 승리가 틀림 없을거라 여겨졌는데
스페인선수보다 휴식시간이 적은 탓인지 피로해 보이는 선수들이 안타깝구나....

갯바위를 누비며 밤을 지새면 피로가 풀리는 시간이 이틀 갖고는 부족한 감이 들던데...
꼴짭스런 줄잡은 청바지는 하룻밤도 못 지새며 흔들거리던데.....
하기사 나도 일주일 전 만해도 삼일 밤을 새워도 끄떡, 없었건만
이제는 이틀 밤만 새워도 흔들리는 감이 있으니..... 세월에 장사 없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고녀....

숨이 멈출 것 같은 승부차기가 너무나도 사랑스런 골키퍼의 선방으로 끝나고 나니
걱정이 앞서는구나................

월말의 출조 계획이 무산 될 가능성이 많고녀.....
"당신은 축구도 안보고 낚시를 가려하느냐" 고 호통칠 마나님의 얼굴이 떠올랐고녀.......
밤낚시를 하려고 갯바위에 올라 있을지도 모르니 이를 어쩌면 좋단말이냐...ㅠㅠ;;
화면을 들여다보며 응원의 氣를 보태야할 터인데....
아~~~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 아~~~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1 댓글
G 우두망찰 01-11-30 00:00
그간 안녕하신게지라
참으로 부지런도 하시구만이라
축구보고 기분도 조은디
강남역에나 나가 요 위의 그 고여운 욘석들 처럼
춤이나 한번 춰 볼까나요? [06/22-23:28]
 
포토 제목
게시물이 없습니다.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