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 출근시켜 주고 낚시점으로 바로 직행하였다. 물때는 조금이고 지금 포인트 내리면 날물이 시작되고 이래저래 잔머리 굴리다 끗바리로 정하였다. 토요일인데 사람이 없을려나 걱정이 된다. 이 포인트는 전형적인 날물포인트로 수심 10미터 정도 나오고 물이 밖을보고 뻗어 주어야 된다. 봄에 동서가 43, 44를 연타로 올린 자리이다.
낚시점에서 미끼 3봉, 파우더, 1봉, 압맥 1봉, 진공크릴 1봉, 곤지 1봉으로 출조 준비 완료하고 선착장에 도착하니 주차된 차가 그리 많지는 않다. 오랜만에 내가 원하는 자리에 내릴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물색 좋고 그런데 예상대로 물이 잘 가질 않는다. 물이 뻗어줘야 되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채비는 1호대, 1호 구멍찌, 1.7호목줄, 3호 원줄로 셋팅 하였다. 투척하고 기다리니 찌가 깔딱거리다 쭉 빨린다. 정확한 챔질을 하고 릴링을 하니 꼭 감생이 처럼 꾹꾹 박는다. 한 마리 하려나.... 그러나 이놈은 감생이 흉내낸 고딩어 선생이다. 이 엄동설한에 고등어라, 기온이 이렇게 차가운데 수온이 정말 엉망인가 보다.
씨알은 마트에 가면 900원 정도는 받겠다. 품질을 하니 볼펜씨알의 학꽁치가 엄청 많다. 회로는 별미이지만 잡기는 좀 귀챦은 어종이다. 이쁜 크릴 한 마리 끼워 투척하고 있으니 찌가 살짝 잠긴다. 뒷줄을 사리고 챔질하니 묵찍하다. 이거는 진짜 감생이다 생각하고 릴링 또 릴링... 10미터 수심에서 올라오는 고기의 손맛은 죽인다. 거의 띄워놓고 보니 감생이처럼 보인다. 그러나 망상어다. 실망에 실망 26정도 사이즈다. 오늘도 광인가? 허탈하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투척하고 챔질 고딩어 한 마리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투척하고 챔질 고딩어 두 마리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투척하고 챔질 고딩어 세 마리, 조금 있다 배가 들어오더니 한명을 내려 놓고 간다. 그분 예의가 너무 밝다. 서로 인사하고 이전 저런 세상 이야기하고 고딩어 잡고.....
조금있다 고등어 입질은 아닌 것 같고 챔질하여 올리니 뽈락이 한 마리 올라온다. 최근에 뽈락 구경하기가 감생이 잡기보다 어려웠는데 작년부터 한두마리 비치더니 오늘도 올라온다.
뽈락은 그 눈망울이 우수에 젖은 어느 한 여인의 모습으로 비유될 만 하다. 그 눈만 쳐다보면 어디에 빨려들어 갈 듯한 묘한 기분에 휩싸이곤 한다. 뽈락이란 고기가 10여년 전만해도 지천으로 잡히곤 하다가 요사이 어자원의 남획등으로 잘 잡히지 않다가 요즘은 한 두마리 올라온다. 여간 기쁜일이 아닐수 없다.
옆에 계신 분의 낚시 솜씨도 여간이 아니다. 둘이 교대로 고등어 입질을 받았다. 그분이 철수하면서 내 징 밖는 망치를 보면서 자기네 회사 조우회에서 만든 망치가 있는데 돈 받기는 그렇고 해장국이나 한 그릇 사란다. 흔쾌히 승낙하고 받아본 망치가 낚시인들의 눈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제격이다. 해장국 한 그릇에 망치 하나라???
세상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처음 본 사람한테 이런 것을 주는 것을 보니 세상인심이 아직까지는 살아 있는 것 같다. 철수하면서 둘이 해장국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명함도 교환하고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
오늘의 조과는 둘의 조과는 젖뽈락 3마리, 망상어 한 마리 고등어 다수.... 낚시점에 들러 주인에게 필요한 사람 주라하고 즐거운 철수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