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작년 9월경이였을겁니다. 그땐 경기 포천에 살고 있었고 민물낚시에 푹 빠져있었죠. 어느날 회사 동료가 "형 우리 바다낚시나 함 가여. 감시 낚시가 재미있겠더라구요...서해안도 나온데요" "그래? 할줄 아니?" "에이...하면서 배우면 되죠" "그래 함 날 잡아서 가자.." 그냥 빈말로 그랬는데 계속 말이 나오는 바람에....'그래 진짜 함 가보자' 맘 먹고 인터넷에서(옥션) 바다낚시 세트 17만원에 그 친구꺼랑 같은거 두개 구입하고 (가방.1호릴대.릴.소품등등 다 있더라구여) 낚시할 장소도 인터넷 뒤져서 서해안에서도 가장 위쪽(넘 멀어서..^^) 안면도 어디..(생각이 잘 안남) 하여튼 거기로 정하고 토요일날 일 마치자마자 안면도로 쐈죠.. 근데....이런,,,,,, 우린 서해안 고속도로 타면 금방 갈줄 알았는데 들어가는 길부터 막히기 시작하는데 환장하겠더라구여...큰맘먹구 설래는 맘으로 왔는데......'할수없지 머',,,,뽈뽈뽈~
안면도에 도착하니 밤 10시... 초행길에 어두워서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헤메다가 낚시가게가 있길래 들어가서 미끼사고 또 밑밥도 있어야 된다나여....(밑밥이 뭔지도 몰랐음) 밑밥통도 없어서 젤 싼거루 사서 마끼 5개 챙기고 우리가 찾는 장소 상세하게 물어서 다시 출발~~
또 헤메다가 간신히 찾아온 자리...차 세워놓고 낚시가방에 밑밥통에 요기꺼리에..... 휴,,,,한 20분 걸어들어가는데...왜 이렇게 힘들던지..... 낚시자리 도착하니 12시......그런데~~~~~
띵~~~ 헉헉 거리며 힘들게 왔는데 암만 찾아봐도 물이 없다.....ㅡ.ㅡ "상제야 근데 물은 어딨냐?...물이 있어야 낚시하지..." "형 이자리 맞긴 맞아여...파도 소리도 나긴 나는데...." 그러더니 밑으로 렌턴들고 한참을 내려가더니 "형! 물 여기 있어요" "그래? 야! 근데 여기서 문 낚시를 하냐? 바닦 다 보이는데..." "지금 물 빠져서 이런가봐여 ...라면에 쏘주나 한잔 하면서 기다리져 뭐..."
서해안이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단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심한진 처음 봄.., 또 물이 들어온다고 해도 해안이 완만한 경사인데 수심도 얼마 안나오겠고 무슨 낚시가 될까?...이런 생각 하면서도 이왕 온거 어쩔수 없이 산 밑 바위에 짐 올려놓고 라면 끓여서 쏘주한잔~~ 술도한잔 됐고 (술 정말 못함) 올때 넘 고생도 했고 ....잠이 살~~온다. 물 들어올려면 아직 멀은것 같고 바위에서 한숨 잘려구 누우니.. 이런..........왠 모기가 이렇게 많은지....크기도 잠자리 만한 모기들이......왱왱 거리면 물어뜯기 시작한다... 바닥엔 무슨 벌레들이 새까맣다.....ㅡ.ㅡ 눕지도 못하고 밤세 뜬눈으로 멍하니 지세우고 새벽이 되니 물이 발밑까지 들어왔다...
드뎌 첫 케스팅(?)... 아마 1호찌에 수심 3메다 정도(ㅋㅋㅋ) 낚시 담군지 한시간쯤 됐을까......첫 입질이다!~~ 챔질을 했는데 뭔가 쪼그만게 하늘로 날아올라갔다가 내려온다... (낮은 수심에 쎄게 챔질을 했으니....ㅋㅋ) 새끼 손가락만한 우럭새끼다.... "형 첫 조과 축하해여......그런의미에서 그거 회 떠서 쏘주한잔해여...." "야 이게 먹을게 어딨냐?..." "에이...그래도 첨 잡은건데 .......한입은 나오겠네요" 하면서 칼로 회를 뜬다...아니 썬다.....앞 뒤로 한점씩.....ㅎㅎ 할수없이 쏘주 한잔에 한점씩 먹었다...(근데 정말 맛있었음)ㅎㅎㅎ
계속 낚시 시작... 한 두시간 정도 더 하니...물이 또 빠져서 낚시가 불가능해진다..... 라면 끓여먹고 원투 낚시좀 하다가 피곤해서 바위에서 잠도 좀 자고,,, 다시 물 들어오길래 다시 찌 낚시 좀 하다가........시간은 엄청 잘 가더라구여...
오후 4시쯤 철수할려구 짐 챙기고 나갈려구 하니.... 또 큰일이다..... 이제 길이 없다.... 물이 차서 우리가 들어온길이 막혔다.. 물 빠지길 기다리면 엄청늦을것 같고,,,,,,ㅜ,ㅜ 막막한 심정으로 앉어있는데...... "형 저기로 가면 될것 같은데요" 동료가 우리 들어온 반대편 산 사이로 있는 길(?)을 보고 거기로 가잖다... '할수 없지...' 올때 고생 ...나갈때도,,,,,,,ㅡ,ㅡ 헉헉 거리며 한참을 산을 돌아 넘어 가니 나오긴 나왔는데...우리 차 있는데하고는 정 반대편.... 한 한 시간을 걸어서 차에 도착......휴~` 한숨이 절로 나옴..... 또 집에 오는 길도 엄청 차 막힘...
첫 출조(?)에 고기는 구경도 못하고 고생은 있는거 없는거 다 하고......ㅎㅎㅎ "형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그래 나도 고생은 많이 했지만 재밌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