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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 비진도에서..

G 2 1,896 2003.12.23 12:23
통영에서 자주 출조하는 **낚시에 토요일 저녁에 전화하니 일요일 새벽 5시에 출발한다 하여 2시쯤 출발하여 도착하니 3시 30분, 낚시점은 아직까지 문을 열지 않아 차안에서 잠시 있으니 아주머니께서 문을 열더군요. 들어가서 몸 좀 녹이고 밑밥 4장 파우더 2개 압맥 1개, 백크릴을 미끼로 쓸려니 녹지 않아서 그냥 곽크릴을 한통 챙겨서 배에 올랐습니다. 몇 일 추위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출조 인원은 총 10명 뿐이었고 어제 날씨도 예전에 비해서 그렇게 추운편은 아니었습니다. 30분 후 비진도에 도착해 보니 대부분의 포인터는 비어 있었고 앉고 싶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혼자라 적당한 자리 봐 가면서 그동안 가장 많이 감성돔이 나왔던 자리에 내렸는데 너울파도가 얼마나 심한지 몇 번의 파도를 뒤집어 쓰면서 시작했습니다. 조금있으니 제 주위로 통영의 여러 배들이 사람들을 풀어 놓기 시작했습니다.

제 양쪽으로 두 사람씩 내렸고 아침 해를 안고 시작했습니다. 매물도가 바로 앞에 보였고 저 멀리 구을비도가 보이는 그런 포인터였습니다. 1호 전자찌에 2호 목줄을 썼습니다. 그동안 하도 많이 터트린 관계로.. 수심 12m ,선장님이 알려준 수심이 정확했습니다. 몇 번 흘리다가 밑 걸림으로 찌 헌납하고 갑자기 조류가 빨라지는 바람에 1.5호로 셋팅 했다가 목줄이 많이 엉키는 바람에 다시 0.8호 찌로 교체하고 천천히 내려 가기를 기다렸습니다. 오전 8시 첫 입질이 들어왔는데 올리고 보니 벵에돔이었습니다.
아니!! 이 한겨울에 벵에돔이라니...

다시 두 번째 입질이 아주 미약하게 들어 왔습니다. 상황은 너울이 심해서 입질 파악이 곤란했는데 잠겼던 찌가 올라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챔질을 해 보니 이번에는 제법 씨알 좋은 벵이돔이었습니다. 수심 12m에서...


약 한시간 동안 조류가 이렇게 흘렀다가 저렇게 흘렀다가 멈추었다가 그런 상황의 연속 이었는데 이번에는 벵에돔 잡을 때와는 반대로 흘렀습니다. 조류가 반대로 흐르니 제 채비가 옆사람 있는데까지 흘러가서 채비 운용이 몹시 어려웠습니다. 조류의 반대 방향으로 최대한 멀리 던져서 앞쪽에 와서는 정열된 상태로 유지하게 했는데 햇빛에 반사된 물결 때문에 찌가 잘 보이지 않아 편광 안경을 끼고 열심히 흘렸습니다.

가끔씩 찌가 앞에까지 와서는 살포시 가라앉고, 챔질해 보면 미끼가 없고...

계속 이런 상황이 되어 물 밑에 뭔가가 있구나 생각하고 긴장했습니다.



그로 부터 한시간 쯤 후 잘 흘러가던 찌가 살포시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온 몸에 긴장감이 돌고 속으로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외치며 여유줄을 모두 감고 챔질을 준비 했습니다. 찌가 완전히 잠겨 보이지 않을 때 챔질...

낚시대가 포물선을 그리며 휘어지고 바로 밑으로 쳐박기 시작했는데 엄청난 힘이었습니다. 음 그렇지 이젠 제대로 걸렸겠지.. 목줄이 2호이고 조금전에 목줄이 여에 쓸려 바늘위에 30cm정도 잘라내고 다시 바늘을 묶은 것이 안심이 되었습니다. 아!! 그런데 뜰채를 펴 놓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한 으로 낚시대 한 손으로 가방의 뜰채를 꺼내다가 뜰채의 망이 부러졌고 부러진 망을 끼워 겨우 올렸습니다. ㅋㅋㅋ 드뎌 한 수 했습니다.

이후로는 바람이 터져 더 이상 낚시대를 들고 있기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주위를 둘러 보니 다들 바람때문에 낚시 포기하고 철수준비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도 잠시 낚시대를 세워놓고 밑밥통 씻어서 물 좀 담아 놓고 주위를 정리하고 시계를 보니 11시 40분..

아직까지 철수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남아서 밑밥 없이 그냥 낚시대를 담구고 보니 바람이 좀 자고 있었고 물은 완전히 썰물이 되어 정지상태에 있었습니다.


30m정도 원투하여 오전에 목줄이 쓸린 여 주위를 공략해보자 하여 그쪽으로 채비를 끌고 왔습니다.

그 순간 찌가 순식간에 눈 앞에서 사라지고..

대를 세우기 힘들정도로 엄청난 파워로끌고 가는 고기

도대체 무엇일까?

감성돔이면 최소 6짜는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냥 대만 버티고 서 있었습니다.

옆에서 철수 준비하던 사람들이 모두 저 쪽으로 쳐다 보면서 화이팅을 외쳤습니다.

찌가 보이기 시작했고 다시 물 속으로 쳐박고...
이렇게반복하기를 10여분...그만 발밑에서 티이잉 하고 말았습니다.

찐한 손 맛만 보고 다시 채비를 하려고 시간을 보니 12시.. 철수 시간까지 한 시간 남았으니 계속 해 보자고 다시 2호 목줄을 사용하여 던졌습니다. 그 순간 발 밑을 보니 멸치떼가 물 위로 튀어 오르면서 수십마리의 부시리들이 그 멸치를 잡아 먹기 위해 바다는 난장판이었습니다. 넋을 잃고 한참 동안 보고 있으니 멸치떼를 따라서 부시리는 사라져 갔고 조금 전에 대를 끌고 다녔던 그 놈이 아마 부시리였던 것으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부터 다시 한다는 생각으로 조금 멀리 던져서 앞으로 끌고 들어오니 입질이 또 왔습니다. 이번에 볼락..

물통에 던져 놓고 다시 흘리니 또다시 잠겨 드는 찌.. 챔질하니 순간적인 힘이 제법 낚시대를 끌고 가는 것이 힘을 쓰는 놈이었는데 올리니 35cm정도 되는 참돔이었습니다.

이 한겨울에 벵에돔, 부시리, 참돔...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 날씨는 추워도 수온은 많이 떨어지지 않았던 모양이지 싶었습니다.이후로 손바닥만한 참돔 5마리 하여 모두 방생하고나니 배가 들어왔습니다. 정말로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만 더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비진도에 고기는 있는데 그것도 특정한 포인터에서만 나온 걸 보면 저도 이해가 잘 안됩니다.


올 한해도 저물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모든 조사님들에게 어복 충만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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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G 삼여 03-12-23 14:29
바다속의 계절은 육지와 달리 한철이 늦습니다.
다이빙을 15년 넘게 하였지만 겨울철에 수온은 대체로 따뜻하며 4월이 제일 차갑게 느껴집니다.
해수 온도와 육지의 계절을 비교하면 지금의 바다속은 육지의 9월말에 해당됩니다.
그러한 이유인즉, 바다물의 밀도가 크기때문에 늦게 데워지고 늦게 식는 것입니다.
바다속의 실제 엄동설한은 3월입니다.
G 삼여 03-12-24 23:10
오후에 멜 열어보고 깜짝 놀랬심다.
퇴근 후 인낚에 들러 "은빛 사냥"님 찾느라 30분 날리고 드디어 찾았군요
저는 회원님들의 글을 주로 감상하고 제가 도움되는 정보가 있으면 리플로 설명드리는게 또다른 못된 취미입니다.
제가 리플단것이 다시 만나게된 인연이었군요.
내년에는 육짜은빛 등극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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