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기라기엔.. 너무 쑥스러운 조행기 --마라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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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기라기엔.. 너무 쑥스러운 조행기 --마라도편--

G 9 1,767 2004.01.05 19:59
2004년 1월 1일부로... 나는 자유부인이 되었다...비록 시한부이긴 했지만...
(자유부인:애들이 방학을 해서 할머니댁에 보냄)

취미 특기 직업...모두 갯바위 탐험가인 남편은...(좋게 표현해서 갯바위 탐험가이고,,,그정도로 낚시를 좋아함)
31일 저녁에... 일출보러... 갯바위로 낚시가자고
꼬시다가... 욕만 한보따리 묵고.. 풀이죽어... 일찍자더니.....
다음날 정말 일찍도 일어나서... 자고 있는 날 깨운다...
(우리 남편.. 앞으로도 오늘처럼만 일어나면,,,달라 빚을 내어서라도
내가,, 마라도를 통체로 사줄텐데 ㅎㅎㅎㅎ)

혼자서,,, 궁시렁 궁시렁 거려싸더니... "보따리싸!!!" 한마디 던지고,,,후다다닥 뛰쳐나가...
제주행 뱅기표를 구해오는게 아닌가,,,, 그렇게 하여,,,, 계획에도 없던....
마라도여행을 하게되었다..

처음으로,,,, 마라도를 밟아본게,,, 2002년 8월...
고기 엄청 못잡는... 팀원들을 따라 갔다가... 뜰채 들고이리뛰고 저리뛰고 열심히 뛰다만 왔다.
(그분들의 사회적인 체면을 봐서,, 차마... 밝힐 수는 없음)

그리고 두분째는 2003년 8월....
2002년 그분들보다는 쪼매 더 잘잡는... 몇몇분들이랑 가서... 마리수로 내가 제일 많이 잡았다...
자리돔.....

마지막,,,, 올해 1월 1일 세번째...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볶아묵으면서.. 시작된 여행....

들어간 첫날은... 조금 늦게 도착한 탓에,,, 민박집에서,,, 쉬고...
둘째날은... 어제까지만 해도.. 그리 좋던 날씨가,,, 바람 엄청 불고...
거기다가.. 비까지 내리는게 아닌가.....

낚시꾼들은.. 바람이 너무 불어서.... 포인트 진입하기가 힘들다고,,,, 오늘은 어디서 고기가 나오네
이러쿵 저러쿵 자기들끼리 열심히.. 떠들어 된다...

오후에... 비도 멈추고 바람도 어느정도 잦아드는거 같아...
낚시하는거 구경이라도 할겸.. 털래털래 따라 나섰다....

헉... 바다를 보니...파도가 장난이 아니고,,,, 너울이 갯바위에 때리는것도 장난아니던데...
그런 와중에도 낚시 하는걸 보니.... 정말 대단해 보였다.
하지만,,, 속으론.... 이렇게 말했다
"미쳤군"

바람이 덜부는... 곳으로 자리를 잡고,,,, 던졌다가 다시 올렸다가
던졌다가 다시 올렸다가... 반복되는 행동을 멍하니 쳐다보는데,,,

갑자기 크게 울리는 소리~~
"왔다"하면서... 낚시대가,,,휘~익... 휘어지고....
대를 잡고 있던 이의.... 몸도 함께 휘어지고.... 손이 재빨리 움직이면서....
한참동안 그렇게 ...바다를 끌고 당기고 하더니...
이내..... 반짝이면서도.. 시꺼먼것이 올라왔다....
"벵어돔"이라고 했다.......그리고,,, 맛있었다 ㅎㅎㅎㅎㅎ

그렇게 또오... 하루는 흐르고....
삼일째 되는날.....
이번엔,,,,, 나도,,,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낚시대가 없었다.... 남편에게.... 하나만 빌려달라고 했더니....
"마누라는 빌려줘도 낚시대는 못빌려준다고 한다"
그럼,,, 팔으라고 했다....남편이 살때는 분명히 많이 줘야 4-50마넌 주고 산것 같았는데....
따따블.. 150마넌에...사라고 한다....
(칼안든 강도가트니라고 집에가믄... 몰래.... 낚시대 끄트머리 분질러 놔야지....^ ^*)

머,,, 허는수 없이....새로운 도전은 포기하고,,,,,경험을 토대로하여....
낚시를 시작하였다....

채비는... 1호찌에.. 몇호인지.. 표기도 안된 봉돌을 달고,,,,바늘 주섬주섬 매달고,,,
캐스팅~~
아싸!! 던진지... 1분도 지나지 않아....찌가 쑤~~욱.... 빨려들어가는게 아닌가......
온힘을 다해 챔질~~~
(캐스팅.. 챔질... 주어 듣기는 했는데,,, 맞게 표현했는지 모름^ ^*)

옆에서,,, 뜰채를 되어주겠다고 하는데,,, 이쯤이야 하면서,,, 코웃음 짖고,,,,
바로 들어올렸다....헉... 그런데,,,, 들어올리는게 장난이 아니다
그냥 뜰채 되어주랄것 그랬나 짧은 생각을 하고,,,,,, 일단... 들어올렸다....

두마리가 한꺼번에 물었다.....(이젠,,, 명인이 다 되었군....)

이렇게,,, 저렇게,,,, 혼자서.. 10여수를 올리는 동안..... 남편은.. 입질한번 받지 못하고 있었다
속으로.. 쾌제를 불렀다!!!

너무 잡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팔도 뻐근해서.... 잠시 낚시대를 접고...
바다를 보고 있는데,,, 그때서야,,, 남편도 한 수 했다..

나에게 과시라도 하듯... 끌어올렸으나,, 액션만 크고 싸이즈는 작았다.
.
.

어느덧 해가... 저물어가고,,, 나의 마라도 여행도 저물어갔다.

남편의 바다낚시 경력은... 거의 10년이지만,,,, 한번을 제대로 따라 나선 적이 없다..
단지... 마라도는 편해서 이번까지 3번 함께 했다....

그 뜨거운 한여름날... 그 추운 겨울날,,,,, 낚시가는 남편을 보고...
좋아서 간다는데,,, 말리지는 않았지만,,,,,,
늘~~ 생각했다...

저거이 무신 미친짓이여~~
그러나,,,, 이젠,,, 나도 조금씩.... 미쳐가고 싶다.

"영감이번주엔,,,나가 출조갈랑깨 집좀 보드라고~" 하고 말할때가,,,, 머지 않은 듯 싶다.


읽으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


----자리돔 명인... 광주아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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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댓글
G 낚시바람 04-01-05 23:43
딸기님!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우리 아지매도 님처럼 될려구
할까 말까 합니다. ㅎㅎ
따라붙기 전에 혼자 많이 가야하는데... ㅎㅎ
행복하세요.
G eardo 04-01-06 02:22
우헤헤...지수씨 멋진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참고로 저는 요 대목이 젤로 가슴에 와 닿네요^^
<그때서야,,, 남편도 한 수 했다..
나에게 과시라도 하듯... 끌어올렸으나,, 액션만 크고 싸이즈는 작았다....>
먼 마라도까정 갔다 오신다고 무지 고생하셨슴다,
올 한해도 가정에 만복이 깃드시길.......
G 알루체 04-01-06 17:48
잘읽었음다.
G 레오 04-01-08 12:41
1일날 놀러갔더니 문잠구고 마라도로 도망을...?
이젠 낚시도 비행기타고 다니네용...!!
올한해도 던 많이 버시고 건강하세용...
G 송프로 04-01-08 19:28
형수님~~~~``잘보고 갑니다...
그래도..금산이 형님이 4짜 잡은것 같은디요...ㅋㅋㅋ
새해福 많이 받으세요....휘리릭
G 거문사랑 04-01-18 14:57
흐흐~~~^^*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G 마산에유경희 04-01-19 04:04
집안이부자인가벼.
G 뽀올락 04-01-19 21:27
넘 부럽습니다.참말로 ^^;
G 더불어정 04-01-21 22:38
딸기님의 조행기를 읽으면서
청아한 딸기맛을 느꼈습니다.
완전히 익지는 않았지만 싱싱함
때문에 맛있는 딸기 같다고나
할까요.

남편의 행동을 속으로는
미친 짓이라 여기면서도
이해하려는 마음 가짐,
어쩌면 부부이기를 허락하지
않을 수 없는 필연 같기도 한
인생 역정이 조행기에 뭍어 나네요!

딸기님,부부이기에
미친 짓(?)에도 동화될 수 있고
부부이기에
싫음에도 동행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딸기님!
남에게 죄짓지 않고
살아 갈 수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면
무엇인들 허락하지 못하겠습니까?

딸기님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길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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