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도(미끄럼) 벵에돔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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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도(미끄럼) 벵에돔 낚시

13 울보미소 7 1,354 2024.06.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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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울보미소입니다. 


※ 시간이 조금 흐른 조행기입니다. 최근에는 여서도 조황이 많이 나아졌으니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달 중순에 여서도로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4월 말의 1박 2일 여서도 출조에서 벵에돔 얼굴을 못 보고 돌아왔던 상처를 치유해 보고자 출조를 계획했습니다. 일이 워낙 바빠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거제범 형님 일정에 맞춘 면 년 만의 주말 출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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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출근이 잡혀 있어서 인천에서 일을 마치고 바로 완도로 향했습니다. 보통은 창원에서 기차를 타고 인천으로 출퇴근하는 편이라 몰랐는데, 직접 운전하려니 거리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수도권에서 출조하는 낚시인들을 다시 한번 존경하게 되었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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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가까이 운전을 하고 멍한 상태로 배에 올랐습니다. 1시간 30분 기절하고 일어났더니 갯바위에 내려 있었네요 ^^;;


아직 비몽사몽 잠에 취해 있었을 때 거제범 형님께서 양념 통닭을 꺼내셨습니다. 갯바위에서 먹는 음식이야 항상 맛있지만, 통닭은 그중에서도 최고인 듯합니다. 추자도/안도 갯바위의 추억이 떠오르는 맛이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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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배를 든든하게 채웠으니 이제는 고기 밥을 준비할 차례였습니다. 


평소 하던 대로 크릴 3장, 황금비율 긴꼬리 벵에돔 집어제 1봉, 오로라 1봉으로 1차 밑밥을 섞어주었습니다. 미끼는 밑밥 크릴에서 조금 덜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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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갯바위 가까이 들어왔을 긴꼬리 벵에돔을 노리기 위해 전자찌를 던져 보았지만 볼락 몇 마리가 낚여 올라올 뿐이었습니다. 체색이 금빛을 띠는 개체들이 많은 것이 특이했네요. 


옆자리의 거제범 형님께서 연신 "볼락 씨알 좋네!!!"라는 감탄을 듣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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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제가 하선한 곳은 "미끄럼"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갯바위의 생김새가 비스듬했습니다. 2~3명 정도 낚시하기 적당했고, 수면에서 낚싯대 하나 반 길이 정도로 높은 곳이어서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낚시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날물은 좌측으로, 들물에는 우측으로 흐르는 조류가 우세한 곳이었습니다. 오른쪽 사진 너머로 보이는 작은 독립여가 바로 "삼각여"입니다. 언젠가 여명 형님과 한 번 내려보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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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 코리아에서 함께 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경호 형님, 거제범 봉암 형님과 같이 하선하였습니다. 널찍한 갯바위에서 그동안의 안부도 묻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낚시를 이어갔습니다. 

조과면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생길 수도 있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갯바위에 선다는 것도 낚시의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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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던 자리돔들의 움직임이 갑자기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던져진 밑밥에도 반응이 없고,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했습니다. 

하루의 낚시에서 몇 번 찾아오지 않는 기회이기에 조금 더 집중을 해야 하는 시간대였습니다. 기대했던 대상어 벵에돔은 아니었지만, 작은 돌돔 한 마리가 고마운 손맛을 보여주며 갯바위로 올라왔습니다. 

4월 말 여서도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부시리가 아닌 것이 다행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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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수온의 추이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사진 속 수치들은 대부분 해면에 떠 있는 부이에 장착된 장비들에 의해 측정된 것입니다. 

수면의 겉물과 바닥권의 속물이 고르게 섞이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요. 그때쯤이면 돌돔보다 벵에돔들이 더 빨리 반응을 보여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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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방식으로 원줄을 차가던 녀석도 작은 돌돔이었습니다. 대상어가 안 나오는 상황에서 언제 봐도 반가운 손님 고기, 돌돔들이 손맛을 달래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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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남풍이 불어오는 좋은 날씨 예보에도 역시 원도권은 원도권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자리까지 높은 편이어서 바람에 날리는 원줄을 관리하기가 더 힘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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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호 구멍찌를 활용한 일반적인 전유동 채비에서 0c 구멍찌로 변경을 해주었습니다. 19g대의 자중을 견딜 수 있도록 조수 고무도 기다란 제품으로 교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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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6~7m 권을 지나고 있을 때쯤 원줄을 당겨가는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이번에도 작은 돌돔이 물었다는 짐작과 달리 올라온 녀석은 대상어 벵에돔이었습니다. 

씨알과 상관없이 참 오랜만에 만나는 여서도 벵에돔이었습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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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제가 낚시했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겨 남은 시간 낚시를 계속했습니다. 대상어를 보고 나니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네요. 


미끄럼은 여서도 남쪽에 있어서 해가 완전히 뜨고 나면 해를 정면에서 마주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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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자리 위쪽으로 평평한 곳이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었고요. 어느 정도 너울이 있어도 갯바위 자체가 높아서 안전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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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가장 위쪽으로 올라와 내려다보니 더 확실히 느껴졌네요. 비박 낚시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핸드폰이 거의 터지지 않기 때문에 미리 가족들에게 연락을 해놓고 와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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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하다가 뒤를 돌아보니 경호 형님께서 자리를 펴고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계셨습니다. 멀리 부산에서 오시느라 많이 피곤하셨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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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완전히 뜨면서 자리돔의 성화가 너무 심해졌습니다. 가끔씩 그 틈을 헤치고 나비라고 불리는 돌돔 치어들이 원줄을 당겨갈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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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독" 원줄을 가져가는 자리돔과 달리, 시원하게 원줄을 차가는 입질에 순간 기대감이 높아지다가도 가벼운 무게감에 이내 실망감으로 바뀌는 일이 여러 번 반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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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직전 막대찌를 이용해 볼락을 노리던 봉암 형님께서 씨알 좋은 볼락을 연신 낚아내었습니다. 제 눈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자리돔, 볼락 치어들 밖에 안 보이던데, 저렇게 통통한 볼락이 있었네요. 


한낮에 나온 볼락 씨알치고는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들었습니다. 여서도 비박이 되면 볼락 낚시 오고 싶다는 형님들의 말씀이 자주 들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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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볼락과 자리돔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벵에돔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특히나 이날은 자리돔의 성화가 정말 심했습니다. 갯바위 가까운 곳, 먼 곳 할 것 없이 밑밥이 떨어지면 까맣게 모여드는 탓에 제대로 낚시를 하기가 어려웠네요. 벵에돔의 개체 수나 활성도가 좋았으면 별문제가 없었을텐데......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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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마치고 봉암 형님께서 양수기를 이용해 갯바위 청소를 시작하셨습니다. 미끄럼은 자리가 높아 만약에 두레박을 이용했다면 청소 시간이 몇 배는 더 걸렸을 듯했습니다. 


저도 옆에서 청소를 도왔습니다. 처음 양수기를 사용해 보니 편리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높은 가격대와 부피 탓에 고민을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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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수납을 떠나 낚은 고기를 싱싱하게 살릴 수 있다는 부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양수기의 장점이었습니다. 높은 수온과 뜨거운 햇볕에도 벵에돔, 돌돔들이 힘차게 헤엄치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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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물을 비우면서 떠내려간 몇 마리의 볼락을 빼고,(형님들께 욕 좀 먹었네요;;;;;) 남은 녀석들은 잘 챙겼습니다. 아마 저 혼자였다면 볼락들은 바로바로 다 보내줬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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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는 쌀쌀했던 날씨가 한낮이 되니 꽤 더웠습니다. 


더운 날씨 때문인 건지, 고기가 안 나와서 그런 건지......제 얼굴이 벌겋게 달궈져 있었네요 ^^;; 다음 출조 때부터는 소형 아이스박스를 챙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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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철수 시간에 맞춰 뉴페이스 호가 갯바위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늘색과 비슷한 옅은 푸른색의 도색이 바다와도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매번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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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항으로 돌아올 때쯤 사모님께서 항상 시원한 음료수를 들고 나와 계십니다. 이른 새벽 출조, 더운 날씨, 1시간 30분의 뱃길에 지쳐있을 낚시인들에게 항상 힘이 되는 순간입니다. 


시원한 커피를 받아 들고 인사를 드린 뒤 근처 숙소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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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하게 씻고 단잠을 자고 일어나 홍어 족발로 든든하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중국집 못지 않은 탕수육과 막국수에 시원한 막걸리도 최고였고요. 


형님들과 한참 낚시 얘기를 나눈 다음 완도항을 거닐며 또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다음 날에는 좀 더 나은 조과를 기원하며 잠자리에 들었네요. 



2일차에는 여서도 최고 포인트 중 하나인 "큰무생이 낮은자리"에 하선하였습니다. 하지만 자리돔들의 성화에 벵에돔 얼굴을 못 보고 철수를 하였네요 ㅠㅜ 


※ 최근에는 벵에돔 활성도가 살아 나면서 자리돔의 성화가 덜하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저 또한 지난 주에 실제로 경험을 하고 돌아왔고요.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지난 달의 조행기라는 점을 감안해 주셨으면 합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졌네요. 어제, 오늘 창원에는 30도가 넘는 이른 무더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회원님들 항상 건강 관리 잘 하셔서 안낚하시길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williams0908/223456869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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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13 울보미소 24-06-19 21:27 0  


안녕하세요, 울보미소입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편안한 곳이 최고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님 말씀처럼 조과를 떠나서 푹 쉬고 돌아올 수 있는 생각이 드는 그런 곳이지요.

최근 날씨가 많이 더워졌습니다. 여서도도 야간 출조가 되서 비박 낚시를 즐길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항상 건강 유의하시면서 안낚하시길 바랍니다. 댓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13 울보미소 24-06-19 21:27 0  
▶작성자 본인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삭제일시 : 2024-06-20 21:57:46)
59 폭주기관차 24-06-13 10:56 0  
수고 하셧습니다.
이번엔 창원이 아닌 인천에서
출발을 하셧네요.
정말정말 만만치 않은 거리 입니다.
그거리를 덩일로 다니시는 조사님들도
많으 시더라구요.
참 대단 하신듯 합니다.

돌돔,벵에돔.볼락등등 다양하게 손맛을
즐기셧네요.
좋은분들과 함깨 하는 둥출은 대상어가 나오든
안나오든 항상 재미있더군요.^&^

블로그도 잘 보고 잇습니다.

날이 많이 더워졌네요.
더위 조심하시고 오늘 하루도 수고하세요
13 울보미소 24-06-20 22:05 0  


안녕하세요, 울보미소입니다.
댓글을 확인하긴 했는데, 며칠 동안 인낚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답글이 늦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살고 있는 곳은 창원, 직장은 인천, 낚시는 주로 완도로 가고 있으니 길에 뿌리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ㅜㅠ 가족들도 혼자서 먼거리 이동하는 것을 제일 걱정하더라고요. 출조 전/후 충분히 쉬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낚시인들도 정말 많겠지요. 이것도 체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생각에 할 수 있는 한 부지런히 다녀보려고 합니다.

동출을 다녀왔던 한 달 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여서도 조황이 살아났다고 하네요.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기 전에 시간이 날 때마다 여서도를 찾을 생각입니다.

저도 ""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항상 힘이 되는 댓글도 감사 드립니다.
31 멧돌이 24-06-18 08:03 0  
포인터에 평평한 자리 있음 휴식 장소로 최고이지요!!
나는 개인적으로 씨알 좋은 볼락이 올라오면 제일 좋턴데!!!
잘 보고 갑니다.
13 울보미소 24-06-20 22:07 0  


저도 볼락구이 정말 좋아합니다. 칼집 살짝 내서 굵은 소금 솔솔 뿌려서 구워내면 그만한 반찬/안주가 없지요. 글을 적고 보니 입가에 침이 고입니다 ^^"

씨알 좋은 볼락도 잘 나오고 자리도 넓으니 편하고 좋은 곳이었습니다. 한여름 비박 낚시가 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두고두고 들었을 정도였네요.

부족한 제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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