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투대로 살림망을 걸어 고기만 쏙 빼갓다
설마 노인너들이 머시라고 그걸 탐내겠습니까? 증거없이 노인네들 없다고 궁시렁 거리지말고 입구에서 기달려 맥아지를 잡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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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낚시를 좋아하는 30대 조사입니다
새벽 풍랑주의보 해제와 동시에
천성 칼바위 자리에 낚시를 하러 갔습니다
평소 도보로도 자주 들어오시는 자리다 보니
새벽에 미리 와서 자리잡은 노조사님들이 계시더라구요
마침 아침 날물에 40중후반되는 감성돔을 걸어 손맛도보고
떡전어와 볼락으로 소소한 손맛보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제 옆 60대 정도 되어보이는 선홍색 체크무늬 남방을 입은 노조사님이
밑밥도 없이 도보로 떡전어 잡으러 오셨더라구요
남는 밑밥도 뿌려드리고 소소한 얘기도 하다보니
3시 철수가 되어가 2시부터 자리 청소 쓰레기 줍고보니
두시반 되어 고기를 담으려보니 감성돔이 사라져있더군요
살림망이 열렸나 하고 확인해보니 잘조여져있었고
수달이 가져갔나 싶어 찢어진곳이 있나 확인 했는데 전혀 문제 없더라구요
깊은 수심에서 감압 없이 올리다보니 배에 가스가 차서 물속으로 잠수도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노조사가 철수 30분전부터 낚시도 안하고 조용히 있었는데
제가 높은자리에서 살림망이 안보이다 보니
원투 낚싯대로 제 살림망 걸어 안보이는 곳에서 감성돔만 쏙 빼서 조용히 떠났더군요
옆에 계시던 조사님들도 못봤다고 조용히 뭐하더니 그게 고기 빼는거였다고
벌써 간지 10분 15분 됐다하시더군요
마침 철수배로 ㅇㅊ사장님께 도둑맞았다고 말씀드리니 도보 내려오는길 하나밖에 없다고
얼른 가보라고 하시더군요
저녁 약속도 있고 시간도 시간도 아깝고
도보 포인트 올라가는 길목에 마침 그쪽 방향으로 주차된 차량 한 대가 있더군요
차량에 적힌 번호로 자초지종 설명 드리고 양해를 구하니 흔쾌히 영상 보내주신다고 하시네요
애초 고기 손질이 귀찮아 지인께 나눔 하려던 찰나에
고기를 도둑맞으니 황당하네요
오늘 칼바위 제 옆에서 낚시 한 노조사님
남 고기가 그렇게 탐나셨을까요
고기 한마리 였을지 모르지만 저는 하루 기분을 날렸네요
지금 쌓으신 업보 꼭 돌려받으셔서 가정에 좋은일 많이 생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도보로 칼바위 자주 오는사람이더라구요
저도 칼바위 자주갑니다
언젠간 한번 또 마주쳤으면 좋겠습니다
조행기쓰려고 찍어두었던 영상들도 다시 한번 찾아 보고
영상 있으면 영상 올리겠습니다
p.s 농담으로 수초제거기 빌려 주려하신 ㅇㅊ사장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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