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짜 감생이 낚아 올리다..만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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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짜 감생이 낚아 올리다..만 사건~

G 14 2,710 2004.10.29 01:24
올 봄이었나 싶습니다..
볼락이 제법 나오는 철이었으니 친구랑 둘이서 낚시를 갔습니다..
일명 강도낚시 하러 갔지요(숭어훌치기)
고성 수문밑에서 열심히 훌치기대 들고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잡은게
겨우 숭애 한마리..
지역주민 한 사람이 볼락 잘 되는 포인트 자기가 안다고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하이고 이게 왠 횡재냐~
날이 저물기 전에 차를 몰고 볼락미끼로 민물새우를 좀 마이 사고(마이 잡을라꼬)
가는길에 휴게소에 들러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응가도 하고 만반의 준비를 했십니더..
근디 아이고 이기 왠 일입니껴..
볼락 2마리 잡으니 상황끝..
몇시간을 낚시를 해도 입질이 없자 그 현지주민이 감생이 잘 되는 포인트 가 보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또 포인트 이동 했습니다..
안정공단이라 했는데 거기 경비하시는 분이 낚시 하지 말라 카는걸
그 지역주민이 억지로 우겨서 낚시를 조금만 해도 된다고 허락을 받았습니다..
저는 비싼 낚싯대를 쓰지 않기 때문인지 여태 제일 큰 고기는 42센치 였습니다..
(10만원 넘는 낚싯대 및 릴은 하나도 없음)
그날도 국산 1호대 원줄3호 목줄2호(밤에 큰게 잡힌다 카데예) 로 세팅하고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노래미 한마리 볼락 한마리 잡고 나니 한참동안 입질이 없더구먼요..
자리를 조금 이동해서 찌를 흘렸습니다..
찌가 스물스물~ 들어갈듯 말듯..
빨아라 쑤욱 좀 들어가라..
속으로 빌고 빌었습니다..
근데 바닥에 걸린듯 입질하는듯 해서 힘껏 챔질을 했습니다..
꼼짝을 안 하는 것이었습니다..
에고 지구 낚았구나 생각하고 한번 더 힘껏 당기니 어랏!!!!!
이기 뭐꼬 조금 딸려 나오는게 아닙니까..
옆으로 이동도 하고 쿡쿡 치기도 하고..
낚싯대는 반원을 넘어 초릿대와 손잡이 부분이 거의 맞닿았고..
친구한테 야야야 빨리빨리 뜰채 준비해라 고기 무지크다
아무래도 6짜는 넘을거 같다..
니 대 휜거 보이제..
친구넘 신발이 안 보이도록 뛰어가서 들채를 조립해 가지고 오더군요..
친구넘이 초보라 부탁 했습니다..
야 너 뜰채질 단단히 해라이 놓치면 억울해서 내 몬산데이..
드디어~
꿈에 그리던 6짜를 나도 낚는가 보다..
오늘 집에 가면 마나님 한테 엄청 자랑해야지..
사진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고 친구들한테도 자랑 해야지..
릴은 찍찍 헛바퀴를 돌고 낚싯대는 부러질듯 조마조마한 순간..
허연 물체가 수면 가까이에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은 정말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떨리는 순간이었지예..
거의 10여분을 씨름해서 겨우 수면 가까이 올린거지요..
팔도 아프고 낚싯대 부러지는건 안 아까운데 저거 놓치면 평생 후회한다
생각하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릴링을 했습니다..
헉~
허억~
아이고~~~~~~~~~~~~~~~~~~~데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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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 뭔 일이고..
달려 온것은 다름이 아닌 굴껍데기가 많이 붙어 있는 커다란 돌맹이였습니다..
돌맹이 한쪽에 낚시바늘이 걸려서 올라 오면서 좌우로 이동도 하고
약간 힘을 풀면 쿡쿡 치는듯이 요동을 쳤던 것이었습니다..
수면에 허옇게 보였던건 돌맹이에 붙어 있었던 허연 굴 껍데기..ㅡ,.ㅡ;;
진짜 손맛은 진하게 봤습니다..
돌맹이였지만 고기라 생각하고 씨름한 그 순간은 낚시인으로서는
무지 행복한 순간이었지예..
여러분들도 혹 이런 경우가 생기면 고기라 생각하시고 행복한 순간을 맛 보시기 바랍니다..
꿈에서 깨면 좀 허무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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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댓글
G 풀피리 04-10-29 01:43
에궁 감시였으면 월매나 좋았을꺼나...
그레두 괘기라 생각하고 즐겨섰다니 다행이네요.
내사마 오짜는 잡아봤는디 오짜를 넘기기가 와이리 힘이드는지
G 감시그린 04-10-29 06:52
ㅋㅋㅋㅋㅋ 행복한 순간이긴한데 남사스러바서..
G 어부는아니야 04-10-29 08:16
ㅋㅋㅋ/욕 봐심더~^^
G 암초지대 04-10-29 13:22
ㅋㅋㅋ잼나게읽었습니다
G 누리아빠 04-10-29 16:34
ㅎㅎㅎㅎㅎ 극적인(?)결말이네요^^
G 깜쌍어 04-10-29 18:46
우짜모 좋노 /이런일이 쯔쯔쯔
G 다이어트감시 04-10-29 19:39
ㅎ.ㅎ 아깝습니다.. 6짜..
우리회원들은 낚시가면 수시로 5짜 6짜 잡는데..
근데 말을 끝까지 들어야 합니다..
어종이 중요한거죠.. 숭어 .. 갈치 ..등등...ㅋ.ㅋ
하도 공갈을 잘쳐서 이젠 어종부터 물어봅니다..
얼마전에 부산시장배 낚수대회가서 두마리 했다길래 ...
농담이겠지하고 안믿었는데 ...
진짜 감시 두마리하거 1센치 차이로 2등했드라구요.. ㅡㅡ^
완전히 양치기 소년들이얌 ~~~ ㅎ.ㅎ (쓸데없는 애기를 ... 죄송 ^^*)
G DRAKAN 04-10-29 20:50
ㅎㅎㅎ
허나 큰 돌맹이 대무사히 올릴 정도면 6짜도 무난 하겠습니다
6짜의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팟팅
G 낚시바람 04-10-29 21:07
김대건님! 재밌게 잘 읽어었습니다. ㅋㅋㅋ
읽으면서 저도 가슴이 두군거렸는데...
지금은 혼자 ㅋㅋㅋ 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비슷한 경험이 있었거든요.
근데... 저는 확인을 못했어요?
김대건님! 두근거림 감사합니다. ㅎㅎㅎ
G 솔리테어 04-10-30 09:32
어탁아니 돌탁이라도 뜨셨나요? ㅋㅋ
G 미스타스텔론 04-10-30 12:36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낚시를 하다보면 문어,낚지,쭈꾸미, 소라,해삼,게, 다양한 것들이 올라 오곤합니다. 물론 돌도 올라와 처음에는 무얼까 궁금했기도 합니다.
조금 낚시를 하다보면 돌인지 고기인지 구분할 수 있을 겁니다.
즐낚하세요~~~~~~~~~~~~~~~
G 내일은 해가 뜬다 04-10-30 19:45
쌍바늘 채비에 하나는 30노래미,하나는 김대건님의 6짜,,,,,,
돌아삐는줄 알았습니다,,,,,.
김대건님 대물하세요.
G 쌩곰 04-10-31 10:25
감생이 6짜가 그리 흔한가.....
아직 울진권는 6짜가 나왔다는 소리는 없는데....
낙시 최고기록은 56..
그물로는 6짜가 나왔다는 소리도 있긴하고...
G 권병수 04-11-02 11:01
정말 제가 이렇게 낚시 글을 읽고 재밋는글은 첨입니다...
그래도 괘기라 생각하시구 손맛보셧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그런 일 딱한번있었는데 저두 지구를 걸었다고생각 했었는데
바다 및에서 대머리가 올라오는것이..이상타 싶어서 끝까지 가봤는데...
알고보니..하하하하~~^^* 문어 머리를 걸었떠라고여..
항상 좋은일만셍기세여~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님~~화이또~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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