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요즘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다. 구조조정이다 뭐다 같이 일하는 동료를 그렇게 먼저 보내고 나니 일할 마음도 많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제 사회 초년생이 직장생활이 파리 목숨과 같다는 걸 막 깨닫기 시작하며, 회사내에서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린 우리 담당부서가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기에 낚시 말고는 도저히 풀수 있는 방법이 없다.
같은 회사 동료인 파주감싱이와 7월 21일 토요일 어청도 출조를 계획 했으나 막상 일기예보에서 비 예보가 떨어지니 가고 싶은 맘이 덜해진다. 게다가 CEO보고다 뭐다 최근 바쁜 일상에서 출조전일 직장상사와
티격태격하다보니 가고 싶은 맘이 더 떨어진다.
금욜 저녁 퇴근할 시간이 되자 한번 더 고민이 된다. 과장이 미안 했는지 술한잔 하잔다. 게다가 파주감싱이 얘기를 들었는지 직장 선배는 계속 출조하자고 메신져를 보낸다. 이를 어째? 에이 가자~~
직장 상사랑 소주 한잔 하고 이핑계, 저핑계로 21시에 나왔다. 아침, 점심을 굶고 먹은 술이어서 일까?
약 2병의 소주에 정신을 못차린다. 집앞에 걸어오니 벌써 회사 선배와 파주감싱이가 와 있다. 좀 기댕겨요.
얼렁 준비해서 나올께요.....
샤워하고 2호대에 다이와 3000번 릴을 준비한다. 릴대는 이번이 개시며, 릴은 정말 손맛 많이 보여준 넘이다. 2호대를 사느라 얼마나 고생했던가. 자 어떤 넘인지 한번 써보자.
그렇게 술김에 이것저것 챙겼으나 제대로 챙겼는지도 의문이거니와 내 차 운전도 파주감싱이가 한다. 일단 전에 한번 가봤으니 잘 가겠지...그렇게 우리는 마량으로 출발했다.
얼마를 잤을까? 춘장대 IC다. 낚시점에 도착하니 사모님만 있다. 어제 조황이 좋았다나? 한숨 눈 붙이고 있으니 사람들이 모인다. 오늘 낚시 회원들 정출이란다. 잘된건지 잘 못된건지...
그렇게 새벽 4시반에 배에 올라 어청도로 향했다. 어제 먹은 술때문이었을까? 속이 울렁된다. 젠장~~
그렇게 눈을 떴다 감았다하면서 어청도 가진여에 도착했다. 얼마나 됐을까? 작년 이후 1년만인 것 같다.
작년에 뭔지 모를넘을 터트렸는데 오늘 또 그자리에 온것이다. 조사님들이 많긴 했지만 피크보다는 덜 했고 그나마 같은 출조점 회원들이니 너그러이 낚시 할 수 있었다.
아직도 술이 덜 깬걸까? 머리는 아프고 속은 쓰리고 김밥으로 아침을 때우려니 차가운 김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아 연신 물만 들이킨다.
아직 밑밥발을 받지 않아설까 입질이 없다. B 전유동찌는 한없이 흘러만 간다. 우리 오른쪽 계신 분들은 연신 부시리를 걸어내고 계신다. 이룬.... 밑밥이 부족해서 인가? 좀 과량의 밑밥을 뿌려본다.
한 시간이 흘렀을까? 찌가 발앞으로 밀려오다가 갑자기 쭉 들어간다. 왔다!!!!는 외침과 동시에 2호대가
허리까지 먹는다. 이룬 올해 첨쓰는 3000번 릴이라 드랙 조절을 안했다. 드랙이 몇번 찍찍거리다 5호 목줄이 터진다. 에이 x팔 되는 게 없어~~
잠시 후 옆에 선 선배의 1호대가 휜다. 첨 갯바위에 선 선배다. 이거 뭐야~~ 낚시대는 Butt대까지 먹고
선배는 앉아서 차분하게 뻐팅긴다. 확실히 낚시는 잘하는 양반이다. 그렇게 10분이 흘렀을까? 50~60급 부시리가 올라온다. "뭐 이런 놈이 다있노?", " 건 작은 거야" 잠시 후 비바람이 몰아친다.
찌를 바꾼다. 3호 참돔찌다. 오늘 놈들을 보니 활성도가 좋은가 보다.
8시가 넘었을까? 3호찌가 쑥 들어간다. 그래 너 잘걸렸다. 줌을 빼는 여유도 보인다. 하지만 올라온 놈은
50cm급이다. 조금은 실망~~. 그래도 파워는 장난이 아니다. 긴꼬리벵에보다 더하다.
희한한 건 올라오면서도 갯바위에 지 몸을 부비면서 다닌다. 잔인한 넘.
잠시 후 또 한넘이 물었다. 줌을 뺏다. 하지만 녀석은 사정없이 여로 파고 들었고 5분을 버텼을까? 선라인의 카본 5호 목줄이 너덜너덜해져 올라 왔다. 대체 어떤 넘일까? 2번을 터트리자 낚시 하고픈 생각이 아련해 진다. 10분 후 또 입질이 왔다. 이 넘은 줌도 잘 안빠진다. 릴링할 생각은 엄두도 못내고 그냥 낚시대만 들고 버팅긴다. 계속 드랙을 차고 나가다가 힘이 빠지기만을 기다리는데 차고 나가면서도 몸을 여에 부비나보다. 잠시 후 팅~~~
뭔 이런 넘들이 있을까? 잠시 낚시대를 놓고 쉬어 본다. 여기저기서 멸치떼를 쫓아 라이징하는 부시리떼들이 보인다. 장관이다. 무서운 넘들~~
그렇게 우리가 잡은 부시리가 3마리며, 총 7번을 터트렸다. 이건 목줄 호수가 문제가 아니다. 와이어라고 있어야겠다. 아까 그 오른쪽의 조사님은 부시리, 참돔 등 많이 잡으셨다. 다른 건 몰라도 참돔은 좀 탐이난다. 음 담에는 저 포인트다.
오후에는 그냥 등대에서 잤다. 갯강구가 무는지 따끔했지만 아픔보다는 졸림이 더 크기에 그냥잔다.
그렇게 2시간을 잤을까? 두눈을 비비니 선배와 파주 감싱이가 대를 접는다. "좀 잡았어요?" "못잡았어~" 그럼 그렇지 나 없이 되겠어? (ㅋㅋ)
그렇게 우리는 어청도를 뒤로 하고 복귀 했다. 복귀후 마량항에서 먹은 회와 매운탕은 너무 기가 막히게 맛있었었다.
오늘 우리는 회사에서 동아리를 구성했다. 그리고 8월 정출은 어청도다. 이름을 뭘로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