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과의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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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과의 조우.....

1 동휘(마다이) 20 3,063 2007.07.20 20:13
낚시아울렛 김부장님과 간만에 통화를 했다
안부인사겸 전화를 했는데 구을비도 선상낚시 계획을 듣고야 말았다
왜일까? 뭔지모를 설레임과 묘한 흥분.....
난사실 배멀미를 좀 하는편이라 어지간한 장판같은 날 아니면 선상은 엄두도 못낸다
재작년 부터인가 이를 악물고 10여차례 선상낚시를 다녀오곤 했지만 철수후엔 언제나처럼
파김치가 되어 하루종일 시체놀이를 해야할 정도로 힘에 겨웟던 선상의 기억으로
철수길에는 늘 나혼자 다짐을 하곤했다 다시는 선상낚시는 하지 않을테야 라고...
가지고있던 삼다도 낚시대를 그뒤로 팔아버렷다 .
고성권이며 여수권이며 저멀리 추자까지...
근 일년이 넘게 갯바위만을 고집하며 선상낚시를 멀리했지만  그래도 언젠가한번,,언젠가 한번을
기약하며 대물에 대한 미련을 가슴한켠에 쬐끔 남겨놓았던것도 사실이다
한번쯤은 낚시책 첫부분에 표지모델처럼 등장하는 거대한 조과물을 놓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작품을 자랑하고 싶고 어깨에 힘도 넣어보고 싶은것이 낚시꾼이라면 누구나  그런상상을
해보곤 했을것이다 갯바위에 열번 나가면  십중팔구는 꽝인데 갯바위에서 조과가 없을땐
항구근처의 활어시장에서 제법 쓸만한 씨알로 마치 내가 잡은 고기인양 주변사람에게
자랑도 해보기도 꽤나 여러번이다
"울 신랑은 낚시를 너무너무 잘해서  낚시만 갔다하면  감성돔이나 참돔 한두마리는 기본이에요.."
사실 이제와서 이야기지만 통영항 어판시장에 아주머니가 단골이라고 한마리 더끼워준적도 있다..ㅋㅋㅋ
 
 
여느낚시점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출조객 두세명만 모이면 ,지난번에 50다마 이상으로
쿨러를 채웟느니 ,돌돔회를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이젠 돌돔 쳐다보기가 싫다느니...
낚시꾼들의 후일담이야 들어보나마나 ...
부풀리기가 80프로고 20프로만 사실인건 이미 알지만 옆에서 낮익은 조우 한분이 더 거들기에
난그만 속아주기로 하고 장비를 챙겼다.
며칠전 다시 사놓았던 삼다도2 그리고 유양진조1.75와 2.25호 장비를 점검하다보니 2.25호의
초리와 가이드가 망가져 있는걸 알게됏다 수리를 하고 싶었으나 마침낚시점에는 맞는 초리가
없어서 지금 당장은 수리할수 없단다...어쩌겟는가..
할수없이 1.7호와 삼다도만 가지고 출조를 감행했다.
차에는 낮익은 분들도 있고 첨본 사람도 있고 대구에서 거제도까지 여러명의 예전 조과자랑과
내일 일어날 일들의 예상등 듣는둥 마는둥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눈을 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차가 선다는 느낌에 눈을 뜨니 거제도의 유명한 잔치국수집옆
통영바다낚시에 도착해있었다 .예전부터 난 거제권으로 출조를 갈때면 언제나처럼 꼭 들리는
곳이 있다 잔치국수집 입구에 있는 신랑각시 비석이 그곳이다 그곳에서 신랑각시의 코를 만지며
간절히 원하는 기도를 하면 자주 기분좋은 일이 있었던 기억이 있어 매점으로 올라 가는김에
비석의 코를 만지작 거리며 나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대박조황 한번 나게 해주이소"
김부장님의 소개로 만난 이쪽 계통의  꽤나 유명한 콧털의 사나이...
그의 주의사항과 최근의 조황,평균씨알등 정보를 들으며 대포항으로 향했다.
 
 

대포항에 도착하니 깨끗하고도 커다란 10톤급의 통영바다낚시배...
웅장한 선체도 그렇거니와 실내도 깨끗하고 여러명이 누워서 잠을 잘수있도록 배려한 듯한
느낌을 받으며 여태까지 타보앗던 배보다 꽤나 괜찮은 배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선실에 누워 잠시 눈을 부치기로 하고 잠시누워 새벽의 파이팅을 기원해 봤다
한참후 눈을 뜨니 밖은 아직 어두컴컴한 상태지만 조우들이 후레시를 켜고
채비꾸리기에 여념이 없다.머리가 띵하고 약간 어지러운듯 하였으나 심호흡을
깊이 한번한후 채비를 했다 평균씨알이 40-50급이라는 콧털선장님의 안내에
유양진조1.75호대에 5호줄이 감겨있는 트윈파워5000번릴 시가포스4호목줄
000찌에 목줄엔 2b봉돌 두개를 분납했다
30여분의 시간이 흘럿다.
저쪽 끝에서 "왔구나" 소리와 함깨 노조사님이 삐그덕삐그덕 소리를 내며 릴을 감고있었다
1분여 릴링뒤 올라온 씨알은 30센치가 조금넘은 상사리....
이를 신호로 여기저기서 챔질과 릴링속에 상사리급 참돔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내게도 올때가 됐는데.." 하며 릴을 보는순간  체쳐두엇던 베일을 원줄이 "다다다락" 때리며
풀려나가기 시작했다.본능적으로 대를 세우며 베일을 닫았다
낚시대에 힘이 들어가며 몇번의 릴링끝에 올라온 녀석은 45센치정도 되어 보이는 예쁜참돔....
"히히히 이정도라도 난 만족이다 너댓마리만 더 잡자"
그후로 열심히 낚시를 햇다 어느새 태양이 높이 떠 있었고 그 열기에 송글송글 땀이 이마에
나기 시작했다.
초반에 한마리 잡은이후로는 거짖말처럼 입질이 끊겻고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줄을타나?"
 한단계 낮은 3호줄로 목줄을 바꾸고 예쁘게 생긴 크릴을 바늘에 달고 바로앞에 채비를 던졋다.
얼마나 흘러갔을까? 5-60미터는 흘러간듯...
 김부장님이 언제 끌였는지 따끈한 커피를 타가지고 오셨다
한두모금 마시며 주변 경관을 감상해보았다 구을비도란 섬은 처음와 봤는데 참 묘하게 생긴 커다란  
돌섬들이 옹기종이 모여있는게 멋지기도 하고 아기자기한 모양새가 그런대로 매력있는 섬인듯...
그때였다..
베일을 제쳐 두었던 스플에서 빠른 속도로 "다다락"소리를 내며 원줄이 풀려나가고 있었다.
깜짝놀라 낚시대를 세움과 동시에 베일을 닫았다
그러나 이건 무언가...상상을 초월하는 무지막지한 힘...
낚시대에 힘이 와닿는다는 느낌이 오는순간에   낚시대는 휘어질대로 휘어지고 있었고
무지막지한 힘에 의해 릴의 드랙이 "끼이이익" 소리를 내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풀려나가고 있었다
이건뭐 당황 스럽기만 했다. 어찌 해야할지.....
순식간에 몇십미터씩 줄이 풀려나간다.릴을 쳐다보니 이러다간 금방 다풀려 날듯했다
쿵덕쿵덕 거리는 심장소리가 귀전에 들리는듯 했으며 멍청히 릴을 쳐다보며
"그만 그만멈춰"소리가 입에서 저절로 나왔다
낚시대 끝을 배꼽에 대고 한손으로 겨우 낚시대를 웅켜잡고 드랙을 조금 조였다
조금더 풀리던릴...놈이 달아나는 속도가 느려지나 싶더니 이내 낚시대의 절반이 바닷물
속으로 푹 잠겨 버리고만다
놈은 무지막지한 힘으로 나를 마구 잡아 끌어당기고 있엇다 
잠깐 멈칫하는가 싶던 놈이 갑자기 방향을 틀었다.
먼바다로 달아나다가 배를 중심으로 큰원을 그리며 내가 서있는 반대방향으로 달아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초반보다는 느려졌지만 여전히 릴에선 굉음을 내며 줄이 계속 풀려가고 있었고
놈의 힘에 속수무책인 나는 바닷속에 낚시대를 거꾸로 처박으며 낚시대의 데미지를 줄여보려 안간
힘을 쓰며 두손으로 꽉 붙잡고  놈이 달리는걸 멈추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배의 반대방향으로 놈이 달아났기에 내 낙시대는 꺼꾸로 쳐박힌채 일어날 줄을 모르고 난 막연히
버티고만 있을뿐 방법이 없는듯햇다
"배를 한바퀴 돌아요!"
콧털선장님이 반대편으로 가야 한다며 옆조사님들의 채비를 모두 감아드리고 있엇다
대를 움켜잡은 나는 종종걸음으로 배의 선두로 향했다 선두에는 배를 고정시키려고 묶어놓은
굵은 로프가 있는데 그 로프밑으로 낚시대를 넘겨야 한다
이때였다
갑자기 배가 울렁거리더니 높은 파도에 난 중심을  잃고 바닥에 털썩 주져앉아 버렷다
" 아이고 이제 다틀렷구나..."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가...하는순간 구원의 손길이 있었으니
그는바로 콧털 선장이었다 내가 넘어지며 낚시대 잡은손이 미끄러지려는 찰라  낚시대를
나꿔 채가기고 버티기를 하고 있었다
"내가 넘겨줄테니 저쪽너머로 가세요"
콧털 선장님은 종종걸음으로 내 낚시대를 쥐고 로프밑으로 낚시대를 넘겨 무사히 내손에 넘겨주엇다
김부장님은   놈과의 승부를 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내 허리를 꽉 붙잡아 고정을 시켜주었다
이제 낚시대가 완전히 섰다
그러나 이미 풀려나간 줄은 100미터가 훨씬넘어 스플 안쪽의 글씨가 보이기 시작했다..
더이상 드랙이 풀리면 않되는데..하는생각을 하는순간 놈이 멈칫멈칫 하더니 풀려나가던 드랙이
차츰차츰 서는듯 햇다 놈이 지쳤는지 달리기를 포기했다
" 어쩌면 내가 이길지도 모른다"
얼마를 망부석처럼 버티고 있었던가..
릴을 두어바퀴 감고 대를 천천히 세우는데 아주조금 녀석이 끌려왔다
다시 릴을 대여섯바퀴 감고 잠깐의 버팀....
"끌려온다!"
대를 세우고 릴을 감고,다시 대를 세우고 릴을 감고....얼마의 시간이 흘럿을까?
놈도 지쳣는지 낚시대 세우기가 점점 수월해지는듯하다 .
멀리 찌가 보인다.바닷속에서  무언가 번쩍거리는 저것은?
찌가 나타났다 그리고 번쩍이며 허연 무언가가 둥둥 떠오른다
"우와,,,,참돔이닷!"
콧털선장이 커다란 뜰채를 들고 소리쳣다.
낚시대로 서서히 끌며 콧털선장이 들고있는 뜰째에 무사히 놈을 담았다.
뜰채를 들어 올리는데 내눈이 의심 스러웠다 뜰채안에 있는녀석은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대물참돔..
"짝짝짝짝짝" 감탄사와 함께 박수소리가 터져나왓다..
갑판위에 털퍼덕 떨어진 녀석은 내가 실물로본 최대의크기...
놈은 혼신의 힘을 다했는지 헐떡거리며 나를 쳐다보고 있엇다
"내가 승자다...."
바로 계측이 이어졋다 어렴풋이 보니 97정도는 돼보였다.
한참을 주져앉아 가뿐숨을 고르던 난 이마의 땀을 닦았다 .아무 미련없이 낙시대를 접었다.
가방구석에서 주인님의 손에 이끌려 사용되어 지기만을 기다리던 내낚시대가 자랑스럽고
내가 무슨일을 했는지 나도 잘 믿기지가 않았으며 내자신이 자랑스럽기도 했다
모든 꾼들이 한번쯤 상상해 보았던 그런........
대포항으로 나와 정확한 계측을 했다 94센치였다.
"올해 구을비도 최대어를 하셨습니다"
콧털선장님이 악수를 하며 축하인사를 했다
 
 
 
대구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몇군데 전화를 했다
"어 난데? 초장좀 많이 준비해서 연락되는 애들 다불러놔"
어떻게 차를 몰았는지 정신이 없다 날밤을 샌 후유증으로 피곤한데 빨리가서 자랑도 하고싶고....
사무실에 도착해보니 친구녀석 대여섯명이 훌라를 치며 내가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난 대장쿨러를 낑낑거리고 들고들어가 바닥에 탁 놓았다
" 몇마리 했어?"
친구녀석이 물었다
"난 집에가서 샤워좀 하고올테니 준비해놓고 있어"
그러고는 뒤돌아 나왔다 친구 한녀석이 아이스박스를 여는 소리가 났고 바로 뒤이어
"우와" "이거 이거 머야?"
"완전 괴물이다.."
등뒤로 들려오는 감탄사를 들으며 난 집으로 향했다
"짜식들 그까이꺼 가지구 뭘.." 
나도 모르게 내어깨에는 힘이 잔뜩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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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댓글
1 마음은바다2 07-07-20 22:10 0  
ㅋ ㅑ~~~~ 숨가쁜 상황이 제대로 전달되네요~~ㅎㅎ 대물 축하드립니다!!!!~~~
1 바다는친구 07-07-21 12:33 0  
낚시만 갔다하면 한,두마리는 기본~~ㅎㅎ
이번엔 지대로 대형사고 치셨네요  축하드리고  눈팅 잘하고 갑니다.
1 장단 07-07-21 15:52 0  
축하드립니다~~ 꼭 옆에서 구경한듯한 느낌입니다~ ㅎㅎ
1 지니어스 07-07-21 16:11 0  
축하드립니다 .
준비해놓고 있어 나는 뒤돌아 나왔다
이부분 압권입니다.
1 동휘(마다이) 07-07-21 20:55 0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사진은 7월18일자 선상조황란 통영바다낚시 구을비도 소식 찾아보시면 못생긴 제얼굴과 글속의 놈이 같이 있습니다 구경해보세요..ㅋㅋ
1 풍운거사 07-07-22 00:47 0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짜식들 그까이꺼 .....ㅎㅎㅎ
혼자 잘 웃었습니다.
1 감시망 07-07-22 16:40 0  
내가잡는것보다.동휘님의줄거리가.더박진감넘치네요....이마에서땀이나네요
축하합니다...ㅎㅎㅎㅎㅎㅎㅎ난도떠나야지...........
1 동휘(마다이) 07-07-23 17:36 0  
처음 썼을때는 좀더 길고 재미있던것 같은데 키보드를 잘못눌러서 다날아가 버렸어요..ㅠㅠㅠ 다시썼는데 어떠실지....
1 골든감시 07-07-22 21:04 0  
대물하심을 축하드립니다.
한달전쯤으로 기억이 됩니다만
**낚시아울렛 김부장님 80cm 올리시고
바짝긴장을 했는데 구을비는 입질 타임이
너무짧아 아쉬움이 너무많이 남는데
님의 조행기를 보고 한껏 또 마음을 부풀려 봅니다.
잘 읽고 갑니다.
1 동휘(마다이) 07-07-22 22:48 0  
그날도 여덟시 이후에는 전혀 입질이 없었습니다.
해가 완전히 뜬후에는 낚시끝...
32 프로피시 07-07-22 23:00 0  
현장감 있는글 잘읽고 갑니다.
대물성취 축하드립니다.
1 블랙퍼기 07-07-25 15:40 0  
그놈참 잘 생겼네요..사진보고 왔어요..
글도 실감나고 긴장감있게 잘 읽었습니다 담에 저도한번 데리고 가주세요..
1 동휘(마다이) 07-09-04 22:51 0  
모두들 재미잇게 읽어주시고 좋은말씀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혹시라도 담에 기회가 온다면 더재미있게 써보도록 노력하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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