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1 나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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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1 13:32
새해를 맞은 새밑에 첫 출조지를 두고 고민하는것은
아마도 낚시인이라면 한번쯤 해 보았음직한 고민이다.
불혹이라는 사십대에 맞은 첫출조...
뭔가 의미를 두고픈 마음은 신년이 주신 희망과 사십이라는
나이가 주는 중압감을 슬기롭게 풀어보고자하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 자주 다니는 출조방에서 추자도를 2박3일동안 간다니
마음을 다 잡아 나서기로 하였다.
추자도에선 개도 물고다닌다는 감씨 잡으러~~~
1월4일 금요일.
때가 때 인지라 여기저기서 얼굴보자며 연락이 온다...
"야...인자 40인데 모디가 인생대비 비책이라도 세워야 안돼나~"
"애비가~~모레 **결혼식에 갈때 나좀 데비러 오려므나~"
"김서방~! 신년회 해야지~"
"아버지~! 주말에 영화보러 가요~~네~~!"
날이 풀렸다지만 아직 제법 한기가 남아 있는 추운겨울임에도
둘러대느라 진땀을 빼며 유혹 아닌 유혹을 뿌리쳤다.
무었을 취 하고자 하면 반듯이 잃는것이 항상 공존하는 법이다.
낚시..!!!
낚시는 나에게 많은것을 잃게 만들었다.
하지만 분명 또 많은것은 가져다 주었다.
자가 있어 재어보진 않았지만 잃은것보다 낚시를 통해 얻은것을
나는 항상 더없이 소중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나는 낚시꾼이지 않는가...!
그런 낚시 꾼이 출조방에 짝을지어 모이기 시작한다.
용도를 망각한 커다란 볼링공은 만든이 조차 상상도 못할 얼은크릴덩이를
"쾅..쾅..."찧으며 밤하늘을 울리고...은둔고수들이 나타나는데...
반가움에 인사를 청하고 안쥔이 타주는 온기있는 커피에 웃음이 피어난다.
땅끝마을 해남.
오늘의 출조는 해남에서 추자까지 들어가는 배를 타고 민박집에서 이른
아침식사를 한 후 종일낚시를 한다고 한다.
추자엔 처녀출조 인지라 귀를 종긋세우고 관심있게 들었다.
달마저 숨죽인 밤이라 의미있는 해남의 경치를 구경할수 없었던것은
흠이긴 했지만 제법 예상보다 이른시각에 도착했다.
서둘러 짐을 배에 옮겨 실은 우리는 선실의 한구석에 자리를 잡았고,
곧 우리를 추자까지 인도할 '달량진'호는 속력을 내며 달리기 시작했다.
"도착했습니다...일어나세요~~!!" 하는 소리에 몸을 곧추세워 일어나니
아~~!! 추자도..!!!
기대에 차 들뜬 나의 마음과 달리 추자도에 첫 전경은 너무나도 차분했다.
분주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배에서 낚시꾼들이
내려 짐을 옮기고 있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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