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열기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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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열기 낚시......

50 발전 9 2,114 2008.03.1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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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본인, 작은형, 큰형, 동생]
 
이번 3월 15일 출조는 열기 마지막 낚시라고 생각하고 출조를 결정하였다. 여수에 있는 성신낚시를 통해 지난 출조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벼르고 별러 [신바다]호를 예약해 놓았다. 얼마전 백도 출조에서 다른 배를 탔다가 꽝을 겨우 면했는데 반해 [신바다]호는 호조황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신바다]호는 선장님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열기사냥에 탁월한 조황으로 조사님들의 열기(?)에 부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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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질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직장동료인 승옥형님과 동행하기로 했으나 갑자기 일이 생겨 나 혼자 가야 할 상황이었다. 그런데 동생과 형님들이 낚시 한번 안 가냐고 전화가 왔고, 그렇잖아도 갈 것 이라고 했더니 같이 가자하여 이루어진 형제들과의 출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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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다]호의 선장님
 
형제들과 함께 동행출조한 것이 지난 해 였으니 오랜 만에 동행하는 조행길이었다.
본인은 열기 낚시를 하고, 형과 동생은 감생이 찌낚시를 하기로 했으나 본인이 혼자 가면 심심하지 않겠냐고 작은형이 기꺼이 열기낚시에 동행키로 했다. 전동릴이 없으니 직장동료인 승옥 형님께 전동릴을 빌렸다. 원래 낚시꾼은 자기 장비를 잘 빌려주지 않는데 승옥형님은 친절히 밧데리 충전까지 완료하여 빌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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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다]호의 선장님
 
날짜를 정해놓고 날씨가 안 좋으면 어쩌나 노심초사 했었는데, 일기예보상 날씨가 아주 좋게 나왔다. 물때 좋고, 바람 없고, 날씨 좋으니 이번 출조는 열기로 대장쿨러를 꽉 채워 올수 있겠다고 기대가 만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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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의 조사님이 열기를 걸었습니다]
 
낚시꾼이 5짜(50센티)가 넘어가는 감생이 잡는 것이 평생 한번 올까 말까한 일이라는 것은 그만큼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맞아야 한다는 말이다. 본인도 조력이 10년을 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5짜는 한 마리도 잡아보지 못했고, 48센티가 기록고기였다. 45,48 두 마리를 잡아놓고 기분 좋게 잠을 자고 있었는데 수달이 45센티 한 마리를 뜯어 먹고 48센티마저 뜯어 먹으려는 것을 겨우 발견하여 건진 고기가 내 기록 고기였다. 약 올라서 몇 일 잠을 못 이뤘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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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에 낚시꾼이 텐트를 쳐놓고 야영을 합니다]
 
아무리 열기가 호 조황을 보인다 해도, 대장쿨러를 꽉 채우는 것은 감생이 5짜 잡는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이번 출조를 통해 새삼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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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에 열중입니다]
 
큰형과 동생은 못 잡아도 감생이 낚시라고 하여, 열기 배타는 곳에 있는 낚시점인 [여수바다사랑낚시]에 예약을 해놓았다. 낚시의 재미는 뭐니뭐니 해도 감생이 찌낚시가 최고이기는 했다.
 
감생이 특유의 스믈스믈 들어가는 입질에 구멍찌나 막대찌가 잠기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그만한 카타리시스를 느끼게 하는 것이 없다. 아울러 고기를 걸어서 끌어 올릴 때의 손맛은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마치 연애할 때 키스하기 전 쿵쾅거리는 가슴의 진동과 비교해도 우위를 가릴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 입맛은 또 어떤가. 특히 겨울에 먹는 감성돔 회 맛은 다른 그 어떤 맛에 비교할 수가 없다. 그래서 바다낚시의 3대 맛은 찌가 쏙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는 눈 맛, 펌핑 할 때의 손 맛, 썰어놓고 쐬주 한잔에 회 한점 먹는 입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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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열기 낚시하는 다른 배]
 
모든 조건이 좋으니 열기는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작은형도 대형 아이스 박스를 가져오라고 주문해 놓았다. 낚시대 빌려준 승옥이 형님도 줘야 되고, 직장동료도 줘야 되고, 형과 동생도 챙겨줘야 하고, 지인들과 함께 썰어서 먹으려면 많이 잡아야 했다. 본인의 조행기를 본 사람들이 고기 잡아오면 같이 먹자고 예약해 놓은 사람들이 꽤 되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충분히 잡아서 그런 분들에게 인심을 쓰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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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긴 열기]
 
14일 저녁 10시 30분경 당진에 모여 본인차로 여수를 향해 달렸다. 여수 국동항에 도착하니 새벽 2시경이었다. 큰형과 동생을 [여수바다사랑낚시]에 내려준 후 작은형과 나는 [성신낚시]로 가서 승선명부를 작성하고 봉돌과 소품을 챙겨 [신바다]호가 기다리는 선착장으로 갔다. [신바다]호에는 몇몇 부지런한 낚시꾼들이 벌써부터 자리를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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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대교]
 
선상낚시를 할 때는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 보통은 어탐기가 선장님 의자 밑에 있기에 선장님 자리 옆에서 하는 것이 가장 좋았다. 그러나 이미 그 자리는 부지런한 조사님들에 의해 선점 당했다. 우리도 일찌감치 왔다고 했는데 우리보다 더 빠른 조사님들이 있었으니..... 그래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라는 속담이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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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풍경]
 
오늘의 출조지는 모기여이다. 모기여는 거문도 가기 전에 있는 무인도로 여름에는 참돔이 많이 나는 곳이다. 왜 백도로 가지 않느냐고 하니 백도는 흑물이 들어서 조황이 별로라고 했다. 어찌 됐건 베테랑 선장님과 함께 하니 백도든 삼부도든 고기는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 걱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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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풍경]
 
배안에서 일찌감치 자리를 잡아 누웠는데 두 시간을 달리는 동안 잠을 한 숨도 자지 못했다. 비몽사몽간에 모기여에 도착했고, 선장님의 준비하라는 소리에 작은형의 채비부터 꾸렸다. 한번도 열기낚시를 해보지 못한 형이기에 차근차근 전동릴 사용방법과 열기 외줄 채비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내 채비를 하려고보니 전동릴과 연결하는 밧데리 잭을 가져오지 않았을 뿐더러 오징어 미끼 준비해 놓은 것도 가져오지 못했다. 세밀히 챙겨야 하는데 낚시 가는 생각에 덜렁대다가 빼먹은 것이었다. 또다시 수심 50~60미터에서 수동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팔에서 쥐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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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동항을 향해]
 
우리가 준비하는 사이 선장님은 마이크로 “삑” 소리 한번에 채비를 입수시키고, “삑삑” 소리에 채비를 걷으라는 설명을 하셨다. 입질이 오면 선장이 볼 수 있도록 손을 들어 표시해 달라는 주문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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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를 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대박의 큰 꿈을 갖고 채비를 내렸다. 후두둑 후두둑 열기 특유의 입질이 낚시줄을 타고 내손에까지 전해졌다. 엔돌핀이 상승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 맛을 모르는 사람은 낚시가 뭐 그리 좋으냐고 할 것이다. 골프 치는 사람이 스윙에 공이 잘 맞아 멀리 날라 갈때, 당구에 빠진 사람이 내기 당구에서 마지막 쓰리쿠션이 제대로 들어갈 때 아마도 그런 기분일 것이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않게 고기의 활성도가 좋지 않았다. 바늘 10개짜리에 10마리가 한번에 올라와야 하는데 많아야 5마리 올라오는 것이 전부였다. 그것도 가뭄에 콩 나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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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풍경]
 
이러다가 오늘 빈작이 되는거 아닌가 불길한 생각이 스쳤다. 대형 아이스박스를 두개나 가져왔는데......
 
시간은 충분했다. 이러다가 오후에 폭발적인 조황이 있을 수 있고, 그러면 아이스박스 채우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애써 자위하며 낚시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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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풍경]
 
조금 있으니 여러척의 배가 우리가 낚시하는 주위로 몰렸다. 바로 옆에까지 붙어서 낚시를 하였고, 우리배가 옮기면 옮기는 대로 쫒아와 주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조황이 별로 여서 노련한 [신바다]호를 따라 다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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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낚시하는 선박]
 
부진한 조황이 계속 이어지자, 선장님이 밥 먹고 합시다. 라고 방송을 했고, 밥을 먹고 다른 장소로 옮기었다. 옮긴 장소는 물색이 푸른빛보다는 검정빛에 가까웠다. 그래도 따문 따문 쏨뱅이 위주로 고기가 올라왔다. 물속에 수중여가 많아서 채비의 손실이 많았다. 고기가 물려있는데도 걷어 올리다가 걸림이 생겨 터져나갔다. 아마도 그 고기는 낚시바늘에 걸려서 더 큰 물고기의 미끼가 되던가 바늘에 매달려 배가 고파 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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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다호의 선장님과 함께]
 
원래 철수는 오후 3시인데, 조황이 별로 이니 선장님이 4시까지 하자고 하신다. 그러면서도 부지런히 이곳저곳 옮겨다니며 낚시를 재촉하셨다. 그러나 옮긴다고 해서 고기가 마구 물어주는 것은 아니었다. [신바다]호의 사무장님 말씀이 냉수대(차가운 물)가 들어와서 고기의 활성도가 떨어졌다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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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왜! 하필 모든 조건이 좋은데 냉수대가 들어와서 이렇게 조황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그것도 내가 오는 날에 냉수대가 들어온 것일까? 다른 날은 조황만 좋더니......
 
대형 아이스박스 두 개 중에 하나라도 꽉 채워야 하는데 겨우 2.5부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그것도 작은형과 둘이서 잡은 것이 그거니 혼자 왔다면 1부 조금 넘게 잡았을 것이다.
선장님은 고기를 못 잡은 것이 마치 자기 잘못인 것처럼 조사님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하였다.
 
고기를 잡고 못 잡고는 운이다. 예전에는 운칠기삼(운 칠십프로, 기술 삼십프로)이었으나 요즘처럼 조황이 저조한 영등철에는 운구기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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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게장]
 
철수 하며 큰형과 동생에게 전화하니 볼락 작은거 1마리 불가사리 2마리가 조황의 전부라고 했다. 낚시 바늘에 불가사리를 걸을 정도로 바닥을 긁었음에도 고기가 없다는 것이었다. 함께 나간 전체인원 중에 감성돔은 한, 두 마리가 전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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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백반 집]
 
국동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게장백반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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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놓고 일인당 5천원입니다]
 
일인당 5천원 하는 게장백반은 반찬도 푸짐하고, 가짓수도 많으며 맛도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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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게장]
 
역시 음식맛은 전라도가 최고라는 말이 그냥 생긴 말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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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 백반과 함께 나오는 조기 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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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 백반과 함께 나오는 멍게 젓]
 
큰형이 다음날 일찍 일이 있다고, 작은형과 함께 인천으로 올라가고 동생과 제수씨가 뒷풀이를 함께 했다. 잡는 즉시 피를 뺏기 때문에 횟감의 상태도 좋았고 마지막 입맛이 끝내줬다.
 
이번에는 열기, 쏨뱅이 회를 다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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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와 쏨뱅이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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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와 쏨뱅이 회]
 
남은 뼈는 기름에 튀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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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 뼈 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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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 뼈 튀김]
 
매운탕을 먹은다음 매운탕 국물에 국수를 삶아먹는 풀코스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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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댓글
1 꼬물낚시대 08-03-18 22:53 0  
눈이 참 즐겁습니다.... ^^* 낚시를 하는 한가지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수고하세욤 ~~~
1 발전 08-03-24 14:57 0  
눈이 즐겁고 입도 즐겁습니다.
즐낚하십시요
안그래도 여수조황란에 리플 올리신것 봤습니다.
거의다 쿨러조황이던데 발전님 가셨을때는 조황이 저조했나 봅니다.
너무나 멋진 사진과 맛난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저도 다음출조를 여수쪽으로 열기한번 더 다녀올까 생각중입니다.
발전님도 다시 가시면 꼭 쿨러조황 하시길 바랍니다.
66 발전 08-03-24 14:58 0  
안녕하세요 김해장유아디다스님, 왜 제가 가는 날은 그런지 저도 알다가도 모를일입니다. 다음출조를 여수로 가신다면 가실때 연락한번 주세요
가능하면 같이 가는 것도 즐거운 일 아니겠습니까?
1 깜보 08-03-21 00:23 0  
발전님~!
저는 그날 맨 뒷자리 로프와 닻 이 있던곳에 포진했습니다.
저는 부대낌을 싫어해서 항시 조용한 곳을 찾는 습성이있습니다...
옆조사랑 우짜다 엉김이라도 있으면 영 아니거든요~!
발전님 말씀대로 우리도 일찍이 배에갔드만, 지역 꾼들이
미리 자리에 쿨러를 깔아 났드만요~!ㅎ
저는 그날 8부 채웠습니다...
제 일행 또한 7부가량 채웠구요.......
다음번에는 뒷자리에서 한번 해보세요...
배 울렁증도 약하고, 옆조사랑 신경전이 훨 덜합니다.
다음 물때에 기회 되시면 같이 함 하시지요~!
.............................................................
1 발전 08-03-24 15:01 0  
깜보님 반갑습니다. 주주클럽 회원이신데 서로 일면식이 없으니 알아보지도 못했습니다. 엊그제 호미형님께 얘기 들었습니다.
진작 알았다면 인사라도 드렸어야 하는데 .........
다음번에는 뒷자리를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4월중순경에 올해 열기 마지막으로 다녀오려고 합니다.
시간되시면 동출한번 하시지요
옆에서 제가 더 많이 잡아보겠습니다.
1 부시리인생 08-03-25 12:06 0  
발전님,항상 형제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낚시,비록 조과는 만족할만한 것이 아닐지라도 조행기에 담겨져 있는 정성이 묻어나고 멋진분이구나 하고 늘 지면에서나마 같이하고 있죠, 정말 오늘도 떠나가고 싶네요(노래 가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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