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의 선물, 볼락 35cm 내 인생고기 와우!

매물도는 난바다인지라 날씨를 잘 보고 가야한다.

물때는 조금물때로 열기와 볼락낚시에 최상의 물때인데 모처럼 날씨마저 너무 좋다는 예보에 작년 이맘때 돼지볼락 한 쿨러 넘치게 잡은 손맛을 보러 벼르고 별러 출발했다.

크리스마스 전날 아침은 바람이 좀 세다기에 아침 8시경에야 내 애마 보트를 트럭에 싣고 집에서 출발했다.

10시경 근포마을 방파제에 도착하니 10대가 넘는 캠핑카들이 공터를 빼곡이 메우고 차를 댈 자리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바람은 아직 기세가 꺾이지 않았고 일단 배를 바다에 내려 출항준비를 했다.

방파제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신기한 듯 배 내리는 것을 보고 호기심을 보였고 그들의 도움도 받아가며 자작크레인을 설치하고 배를 내리는 동안 바람은 기운이 빠진 듯 좀 조용하다.

출발,

매물도 까지 20여 분을 달려가는데 파도가 제법 장난아니게 날 괴롭힌다.

포인트에 도착하여 가이드모터를 내리고 프로타와 어탐기를 주시하며 수심 80m에 열기외줄채비를 내리니 입질이 약하게 들어오는데 올려보니 제법 괜찮은 씨알의 열기가 2마리가 첫인사를 한다.

`드디어 시즌이 되었구나` 싶어 기대감에 가슴이 부푼다.

그러나 줄을 타야할 열기가 겨우 한 두 마리씩 밖에 입질이 없다.

수심 얕은 곳 70m권으로 가도 마찬가지,

다시 50m권, 40m권으로 가니 서 너 마리정도 역시 낱마리다.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다시 80m권으로 가서 채비를 내리니 둔탁한 입질이 들어온다.

무게감이 엄청나다. 물 위로 두둥~ 떠오른 우럭 같은 큰 놈이 물 위에서 꿈틀거리는데 놓칠세라 얼른 뜰채를 들이대고 나니 조마조마한 마음에 안도감이 감싼다.

`성공!!`

자세히 보니 시커먼데도 줄무늬가 있는 것이 우럭은 아니고

`혹시 붉바리? 아니면 능성어? 그것도 아니면 볼락?`

얼른 보아서 잘 알 수가 없다. 배통이 두툼한 게 장난 아니다.

`대왕볼락이다.`

내 낚시 인생에 볼락 30cm 넘는 놈을 한 마리도 못 잡았는데 오늘 드디어 기록어 인생고기를 잡았구나 싶어 너무 기쁘다.

마릿수는 별로지만 그래도 심심찮게 올라오는 열기를 계속 잡다보니 갑자기 또 둔탁한 입질이 왔고 전동릴을 감는데 자꾸 쿡쿡 처박는데 참돔이란 생각에 80호 봉돌의 열기채비에 가지줄이 3호줄이라 터질 확률이 너무 높은지라 아주 천천히 낚싯대 전체에 쿠션을 이용해가며 올려보니 역시 오색찬란한 4짜 미녀참돔이다.

이런저런 재미에 열기채비에 줄은 타지 않지만 이만하면 흡족하다.

해가 서쪽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석양이 되니 통영이나 거제쪽에서 오는 볼락루어 유선배가 갯바위에 밧줄을 묶고 밤낚시 채비를 한다.

나도 갯바위 가까이 배를 앙카시키고 작년 이맘때처럼 돼지볼락을 노려볼 채비를 내렸다.

시간이 흐르고 캄캄한 밤이 되어도 볼락 입질은 아예 없다.

`왜 그럴까?`

`작년 이맘때 정신없이 달려들던 돼지볼락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하는 수 없이 포인트를 옮겨가며 볼락을 노리다 보니 열기 새끼(20cm 내외)들만 줄을 타고 올라온다.

작은 놈들은 모두 방생하고 20 넘는 놈들만 물칸으로 채우다 보니 지룻해서 다시 낮에 하던 열기낚시로 전환하여 수심50m권에 채비를 드리우니 조금 씨알이 좋은 열기들이 역시 낱마리로 밤에고 인사를 한다.

그러던 중,

묵직한 것이 채비에 걸려 오는 것을 느끼고 채비를 올리니 버얼건 문어 한 마리 1kg짜리 한 마리고 맨 밑에 바늘에 찔려 올라왔다.

`아하! 수심이 깊은 50m권에도 문어가 있구나.....`

하는 확신을 얻었고 다음에는 여기 원도권 문어낚시를 한 번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보니 약간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오늘의 주어종인 돼지볼락은 날샜고 열기 낱마리도 재미없고 이미 쿨러넘치게 잡았고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