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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말은 북서풍이 강하게 예보되어 있는데 걍 집에서 푹 쉬고
월요일 날이 좋아지면 평일인데 가까운 가덕이나 가볼까나
낮잠도 푹 자고 다운받은 영화도 좀 보고 유튭도 보고 요즘 시국이 어수선한지라...늬우스도 좀 보고....
이러면서 늦은 새벽에야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월요일인줄 착각을 했다
이번주는 토일월 3일 휴무인데 몇달 전부터 쭉 휴업신청으로 쉬는날이 종종 있다보니
토요일 푹 쉬면서 낮잠을 많이 잤더만 정신이 오락가락 했는지
월요일 아침인줄알고 평일 느긋한 마음으로 가덕 낚시를 생각하며 출발한다
가는길에 벨리에 들러 밑밥과 간식거리를 준비하고 가덕으로 달린다
근데 희안하게 도로에 차가 많이 안보이긴 하더라
시간이 아침 7시라 조금 이른 출근시간이려니 했는데
평일인데 와이리 차가 많노 사람 많이 드갔죠?
인산인해를 피해 월요일 온다는게 요래 되버렸다
우짜겠는가...밑밥도 챙겨왔는데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도 거시기하고 ...
이시간에 배타고 나가봐야 발디딜 자리는 다 낚시하고 있을거고...
마을 좌우로 쭉 훑어보니 오래전 도보로 힘들게 들어가서 그나마 손맛좀 봤던 자리가 비어있다
그래 ...오늘은 마음 비우고 저기서 바람이나 쐬고 가야겠다
그렇게 오늘 낚시 일정이 시작된다

도보포인트지만 이제는 밑밥통들고 장비들고 갈 엄두가 안난다
배를 타고 가야지 ㅎㅎㅎ
털보낚시 도착 후 명부 작성하고 출항을 기다리며 짐을 옮긴다
오늘도 여지없이 떠오르는 태양
갯바위에서만 보다가 이렇게 느즈막히 항구에서 보는 일출은 느낌이 새롭다

출항 전 털보선장님 아침식사시간에
밥한그릇 국한그릇 추가헤서 따뜻한 밥한끼 얻어묵고
선장님의 기를 듬뿍 받고 출발한다
왜 털보선장인지 모르시는분은 필독
예전엔 털이 많았는데 요즘은 다깎아버리고 털이 없다 ㅎㅎㅎ

오전엔 요짝 홈통을 노려봤는데 입질이 영 없다
어차피 오우 날물에 수온이 오르면 그때 고기잡을 생각으로 들어온거라
조급해하지 말고 느긋하게~~
아 맞다 오늘 채비소개는
대는 NS 알바트로스 VIP 감성돔전용 530
릴은 경기릴에 2.5호 원줄
어신찌는 B 그리고 G3 수중쿠션
목줄은 1.5호 약 4M
바늘은 감성돔 3호
미끼는 크릴과 경단을 챙겨왔지만
낚시는 크릴로 쭈욱 했다
확실히 수온이 떨어지면서 잡어가 많이 빠졌지만
떨어진 수온이 안정권에 접어들면 녀석들이 또 몰려오겠지

우측으로 세바지마을이 보인다
이곳은 너무 가까워서 아무도 하선을 안한건지
아니면 도보로 사람들이 종종 내려와 낚시를 해서 아무도 안내린건지 모르겠다
암튼 비어있길래 내가 좋아하는 여밭지형의 포인트라 선장님께 대뜸 이곳에 내려달라했다

역시 예상대로 뎁혀진 물이 갯가를 흐르며 오후 날물에 녀석들을 불러들였다
낚시는 채비에대한 믿음
그리고 내 머리속에 그려진 시물레이션에 대한 믿음이다
내가 의도한 채비와 예상했던 바다상황
그러한 모든 믿음에 보답으로 돌아오는 시간인것같다
수심이 낮다고....수중여가 많아서 밑걸림이 심하고 낚시가 불편하다고 ...
마을에서 너무 가깝다고 무시하는 이런곳에도
조건만 맞아떨어진다면 고기는 이렇게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여러가지 불리한 여건들을 유리하게 되돌리는것이 꾼의 기교가 아닌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