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23. 홍도 벵에돔 선상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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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23. 홍도 벵에돔 선상 조행기

13 울보미소 8 2,204 2022.03.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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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울보미소입니다. 

지난주에 좋은 분들과 홍도로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아름다운 섬 "홍도", "벵에돔 선상 낚시" 모두 처음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출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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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로 출항하는 지세포항으로 가기 전 "거제신신낚시"에서 밑밥을 준비했습니다. 통영에 있는 "신신낚시"는 몇 번 들러봤는데 거제점은 처음이었네요. 


통영점과 마찬가지로 친절하고, 밑밥도 저렴했습니다. 아침 8시에 문을 열기 때문에, 새벽 낚시를 준비하려면 전날에 들러야 한다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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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밥을 준비하고 지세포항으로 이동하여 배에 짐을 실었습니다. 몇 번 이름을 들어본 낚시 선박들이 지세포항에 정박되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탑승했던 선박은 "해림"호였습니다. 정원이 9명인 크지 않은 선박이었지만, 이날 저희 일행 네 명만 독배 예약을 해두어서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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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로 가는 길에 만난 안경섬입니다. 위에서 보면 높이 솟은 두 개의 섬이 안경의 모양과 비슷해서 이름 지어졌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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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는 지세포항에서 뱃길로 1시간 20분 거리에 있는 섬입니다. 위도상으로 보면 매물도, 갈도 보다도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도와 비슷한 위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 멀리 왼쪽부터 국도, 좌사리도, 매물도가 보였습니다. 올여름 긴꼬리 벵에돔 낚시를 하러 한 번씩 가보고 싶은 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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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마주한 홍도의 모습입니다. 


일반적으로 "홍도"라고 하면 전남 신안에 있는 홍도를 떠올리지만, 통영에도 아름다운 "홍도" (행정구역 상 경남 통영 한산면)가 있습니다. 괭이갈매기의 집단 서식지로 천연기념물 335호에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홍도(鴻島)"의 이름도 "큰 기러기, 갈매기"를 뜻하는 "홍(鴻)"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흑조(쿠로시오 해류)의 영향을 받아 검은 바닷물, 구름이 껴 흐린 하늘, 갈색의 식물로 군데군데 뒤덮인 섬의 모습이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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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강하게 불었던 바람의 영향으로 먼바다에는 너울의 영향이 아직 남아있어서 출항 시간을 10시로 한 시간 늦췄습니다. 홍도에 도착하여 낚시를 시작한 시간은 만조를 향해가는 12시 경이었습니다. 만조 전/후 비교적 조황이 좋은 벵에돔 낚시에서는 좋은 물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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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홍도 동쪽에서 벵에돔들이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날도 산란을 준비하고 있는 대물 일반 벵에돔이 대상어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동쪽에 자리를 잡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울이 강했습니다. 


안전을 고려한 선장님의 판단으로 서쪽에 닻을 내리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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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밥은 크릴 세 장에 황금비율 긴꼬리 벵에돔 집어제 한 장, 벵에돔 부재료 "설화" 한 장으로 준비했습니다. 제가 5~6시간 긴꼬리 벵에돔 낚시를 준비할 때 주로 사용하는 조합입니다. 


평소에 사용하던 "황금비율" 집어제가 없을 것 같아서 김포에서 일부러 챙겨왔는데, 거제/통영 지역 낚시점에서는 "황금비율" 제품을 취급하고 있었네요. 다음에는 그냥 가볍게 내려와도 되겠습니다 ^^"


채비는 영상 칼리번 1.2호, 강우피싱 오션마스터 원줄 1.7호, 나만의 수제찌 달인 0c, 조수 고무, 강우피싱 경기스페셜 목줄 1.7호, 긴꼬리 벵에돔 7호 바늘, g3 봉돌로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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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같이 출조한 "이성진 대표님"입니다. 


스파이더 피쉬 낚시 신발을 생산하는 국산 조구 업체 "조우상사"의 대표를 맡고 계십니다. 물심 양면으로 항상 편하게 낚시를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를 해주십니다. 이번 출조에서도 많이 도움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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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함께 조우상사, 강우피싱 필드스탭을 하고 있는 "거제범" 형님도 이번에 같이 했습니다. 형수님 병원 일정 때문에 많이 바쁘셨는데도 시간 내어 참석해 주셨네요. 배려심이 많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제가 항상 의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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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조를 계획한 거제 외포의 "준수" 씨입니다. 


일정 조율, 장소 선정, 낚싯배 섭외 등 이번 일정 준비한다고 엄청 고생했습니다. 멀미가 심해 선상낚시를 주저했던 저를 위해 멀미약도 챙겨 주었고요. "아네론"이라는  제품이 갈증도 덜 나고, 효과가 좋다면서 출조 전에 제게 건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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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를 바라보고 왼쪽으로 조금씩 흐르던 조류는 만조를 지나 오른쪽으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육지와 멀리 떨어진 홍도였지만, 조금 물때에 걸맞게 조류의 흐름은 거의 없었습니다. 


조류의 방향에 맞춰 우현 쪽으로 자리를 옮겨 낚시를 이어가보지만, 바닥까지 채비를 내려봐도 벵에돔의 입질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심심할 수도 있는 시간을 따뜻한 햇살과 한가로이 날아다니는 홍도의 괭이갈매기들이 달래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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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님도 비슷한 느낌이었는지 마침 컵라면을 내오셨습니다. 미리 준비해온 김밥과 같이 먹으니 속도 따뜻해지고, 약간 남아있던 멀미도 거의 없어졌네요. 


바다에서 먹는 음식이야 원래 뭐든 맛있지만, 아름다운 홍도를 바라보며 먹는 점심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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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점심을 먹고 계속 낚시를 이어갔습니다. 


조류의 흐름을 감안하여 밑밥을 뿌린 다음 밑밥과의 동조를 위해 채비를 넣는 시점을 달리해보고, 봉돌까지 가감해 보지만 여전히 벵에돔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선장님께서 주변의 낚싯배들에게 부지런히 전화를 돌려봐도 다른 배들의 상황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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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까지 내려간 미끼를 잡어들이 간간이 건드릴 뿐이었습니다. 수온의 영향인지 일반적인 용치놀래기가 아닌 제주도에서 많이 보던 어랭이, 술벵이가 많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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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많은 괭이갈매기들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었습니다. 5월 경 번식기가 되면 이것보다 훨씬 많은 괭이갈매기들의 모습이 보인다고 하네요. 괭이갈매기의 X을 맞는 일도 빈번하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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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이날 저는 큰 입질 두 번 외에 벵에돔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첫 입질은 3시경 수심 6m 부근에서 원줄을 급하게 당기는 형태로 전달되었습니다. 베일을 연 상태에서 우선 챔질을 한 다음 릴링을 하려고 할 때, 원줄의 긴장감이 없어져 채비를 회수해 보니 바늘 위 목줄이 깔끔하게 잘려나가 있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바늘보다 한 호수가 큰 긴꼬리 벵에돔 바늘 8호로 변경하여 낚시를 이어갔습니다. 


두 번째 입질은 4시 반경 바닥층에서 들어왔습니다. 낚싯대 길이 두 배 정도의 원줄이 풀려나간 뒤 투둑거리는 어신이 들어왔고, 이미 베일을 닿고 있던 상태에다가 입질 수심이 바닥층이라고 판단해서 비교적 큰 챔질을 하였습니다. "덜컥"하고 묵직한 무게감이 전달되다가, 아래로 꽂아버리는 바람에 짧게 브레이크를 세 번 주는 것 외에는 제대로 대응을 못했습니다. 


채비를 올려보니 원줄이 여에 쓸리면서 터진 상태였습니다. 지금 시기에는 벵에돔들이 수심 깊은 곳에서 입질을 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원줄을 맹목적으로 풀어주면서 원줄에 여유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제 왼편에서 낚시를 하시던 "거제범" 형님 자리 앞쪽으로 여가 나와있다는 얘기를 서로 나눴었고, 조류가 여 우측을 따라서 제 자리 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위쪽으로 챔질한 것도 아쉬웠습니다. 살짝 오른쪽으로 챔질을 했다면 왼쪽의 여에 원줄이 쓸리지 않았을 것 같다는 후회도 들었습니다. 


오후 3~5시 사이에 대상어의 입질이 집중된다는 홍도에서 큰 입질을 두 번이나 터트리니 일행에게 미안하고, 아쉬움이 남아 한동안 멍하게 바다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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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세포항으로 돌아와 정리를 마치고 일행들과 근처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해가 지고 나니 금세 기온이 떨어지고, 한 시간이 넘는 철수길에 몸이 많이 얼었습니다. 따뜻한 국물과 반주로 속을 채우고 몸을 녹였습니다. 다들 "꼴방주" 한 잔으로 얼른 기억을 지워버리자는 얘기도 했었네요 ㅋㅋㅋㅋㅋㅋ


"조과"로 따지자면 긴꼬리 벵에돔 한 마리의 몰황이었지만, 처음 마주했던 아름다운 "홍도"와 마음 맞는 분들과 함께했던 즐거운 "출조"였습니다. 특히 괭이갈매기 무리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놓쳐버린 입질에 대해 생각해야 할 숙제를 받았고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출조 후의 그 "아쉬움"이 또 저를 바다로 이끌 것도 알고 있습니다. 멀미를 걱정하면서도 언젠가는 또 홍도를 찾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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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내가 새로운 직장으로 첫 출근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본인의 성향과 잘 맞는 곳으로 돌아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가족 모두 오랫동안 노력했던 만큼 직장 생활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요. 


통영으로 떠난 아내를 대신해 당분간은 홀로 아이들을 돌봐야 합니다. 시험만 마치면 다 끝일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시작이었네요 ^^;; 김포 집이 정리되고 창원으로 이사 가기 전까지는 아마 출조도 힘들 듯합니다. 


회원님들 조행기로 대리만족하면서, 종종 장비 후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녁 맛있게 드시고, 막 시작된 3월에도 항상 안낚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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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댓글
26 던지면사짜 22-03-02 20:12 0  
지세포 해림호를 타고 홍도 선상을다녀오셨네요  ^^대상어 얼굴은못보셨지만 큰 입질두번이나  받으셨으니 아쉬움이 크겠습니다
다음출조가 더 설래실거 같습니다
배우자분께서  새로운 직장으로 가셔서 이것저것 챙기실것도 많아지셨네요
저는  울보미소님이  창원쪽으로 오시면  더잦은조행기를 볼수있을거라는 기대감이 살짝드네요 항상  행복과 감사가 함께하는 울보미소님댁이 되시길 바랍니다
잘봤습니다 ^^
13 울보미소 22-03-10 21:30 0  


안녕하세요, 또 뵙습니다.
먼저 답글이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동안 인낚에 들어오지 못했네요ㅠ

대상어의 얼굴은 못 봤지만, 섬 자체도 아름답고 괭이갈매기의 모습도 볼 수 있었던 출조였습니다. 홍도 동편에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상에 한 번 더 방문하고 싶네요.

저희 가정에 건네주신 따뜻한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이사가 완료되면 정말 부지런히 다녀볼 생각입니다. 바다 가까이 간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고, 항상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59 폭주기관차 22-03-03 08:57 0  
수고하셧습니다.
천연기념물 괭이갈매기의섬 홍도를 다녀오셧네요.
부시리를 대상어로 다녀왔었는데 그때는 다양하게
돌돔,참돔,벵에돔이 잘 나왔는데 무언가 조건이 안좋았던듯합니다.
멋진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13 울보미소 22-03-10 21:56 0  


안녕하세요, 또 뵙습니다.

수온이 좀 더 오르면 본류대를 공략하는 부시리, 참돔 낚시가 이루어진다고 들었습니다. 낚시는 부시리의 씨알도 상당하다는 얘기도 들었네요.

섬도 아름답고, 엄청난 씨알의 대상어들도 있는 것 같은데 항상 이 멀미가 걱정입니다. 다녀와서 이틀 정도는 몸이 멍한 후유증이 있었네요 ㅠㅜ

내년 영등 즈음에 홍도에 한 번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50cm가 넘는다는 그런 벵에돔들을 만나보고 싶네요 ^^
46 청파 22-03-03 17:37 0  
저도 작년 4월쯤엔가 홍도 긴꼬리 보러 갔다가 부시리, 상사리가
대부분이고, 일반벵에 한마리 보고 왔었죠..
수고했습니다..

축하합니다! 행운의 바늘에 당첨! 240점 적립되었습니다!

13 울보미소 22-03-10 22:05 0  


쿠로시오 해류의 영향을 받는 곳이라 그런지 4월부터도 긴꼬리 벵에돔이 나오나 봅니다. 저는 산란 일반 벵에돔이 대상어였는데, 홍도가 텃세를 부리는지 쉽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네요 ^^;;;

바닥권에서 들어왔던 묵직한 입질은 돌돔이 아니었을까 복기하고 있습니다. 만약 벵에돔이었으면 정말 볼만한 녀석이었을 거고요.

그 녀석이 궁금해서라도 한 번 더 홍도를 찾을 생각입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
13 울보미소 22-03-10 22:06 0  


안녕하세요, 울보미소입니다.

부족한 글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이 늦어 미안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고, 항상 안낚하세요!! "^^"

축하합니다! 행운의 바늘에 당첨! 134점 적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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