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대신 닭이라고, 벵에 잡으려다 감성돔 ㅎㅎ원래는 거문도로 벵에돔 낚시를 가려고 했다.
13일 거문도를 왕복하는 여객선사에 전화로 익일 출항여부를 알아보니 정상 출항 한다고 했다.
제주도 갔다온지 하루뿐이 안 되어 집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왠일인지 흔쾌히 다녀오라한다. 1박 2일 야영할 짐을 챙겨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여수 주민은 거문도 여객선 요금을 절반만 내면 된다. 따라서 현지에서 종선을 탄다해도 큰 부담이 없다. 새벽 4시에 잠에서 깨어 전날 빨아놓은 구명조끼에 부력재도 넣고, 소품들을 제각각의 주머니에 챙겨넣고 7시 40분 배를 타기위해 여수여객선터미널로 향한다.
신신낚시에 들려 밑밥을 사려고 했더니, 아뿔사! 문을 닫았다.
24시간 하는줄 알았더니 월요일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거북선대교쪽에 24시간 영업하는 낚시군단으로 재빨리 가는데, 새벽부터 전화가 울린다.
같이 낚시가자는 김윤환씨의 전화다.
아울러 거문도 여객선은 먼바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취소 되었다고 알려준다.
할수 없이 금오도 들어가 보기로 하여 신기항으로 출발한다.
벵에돔 낚시를 하기 위해 안도 철탑밑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는데.
서고지를 돌아서는 순간 엄청난 너울과 바람으로 나갈수가 없다.
멘붕이다.
어디로 가야 하나......,
거문도에서 벵에돔 낚시 할 거라고 벵에 밑밥을 준비했는데, 답답하게 되었다.
다행인 것은 거문도의 벵에돔들이 수심 7~9 미터권에서 입질한다고하여 빵가루 대신 크릴과 V9 집어제를 가져온것이었으니 이것이 신의 한수가 될 줄이야.
나는 대부도 방파제앞에서 벵에를 노려 보기로 하고, 윤환씨는 소부도에서 감성돔낚시를 하기로 했다.
얻친 데 덮친다는 말이 이경우인지......,
너울도 있는데 비까지 내리기 시작한다. 안경에 물방울이 맺혀 앞도 잘 안 보이는데, 온 몸은 비로 흠뻑 젖었다.
포기하고 철수 하려다 15시 까지는 해보기로 한다.
간조가 되니 밑밥빨이 받는데 연타석으로 감성돔 3마리가 올라온다. 비중있는 집어제를 가져온 것이 감성돔을 불러 모았을 것이다.
벵에돔 잡으려다 감성돔을 낚았으니 이럴때 어울리는 말이 꿩대신 닭이 아닐까 생각한다. ㅎㅎ
4짜 이상 힘을 쓰는 놈을 걸었으나 목줄이 터지고 말았다.
벵에 낚시 한다고 1.5호 목줄로 들이댄 것이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
철수하여 선착장에 오니 시간 여유가 있다.
비바람에 점심도 못먹고 허기진 배를 선착장에서 때운다. 훗날 추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