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그동안 에깅낚시때문에 뜸했던 찌낚시 장비를 꺼내들었습니다.
거제 구조라 포세이돈낚시에서 시마노 극상대를 타이틀로
10월4일까지 이벤트를 열었기때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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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 낚시를 이용하시는 모든 낚시인들이 대상이고
대상어는 감성돔.(바칸에 살아있는 상태로 가져오셔야함)
9월4일부터 시작되서 막바지에 이르고있는 현재까지
감성돔 최고기록은 43cm.

하아..
가을철 감성돔이 43cm라니...
?
그말인즉 그냥 포기하란 말이군요 ㅋㅋㅋㅋㅋㅋ
포세이돈낚시가 이전했다는 말만 듣고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건물자체가 새건물이라 그런지 ?깨끗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블링블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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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개업식전에 화분이라도 보냈어야하는데;;;;
이번에는 이미 지나갔으니 다음 확장 이전시에는.. 꼭..
?
?음...?
사무실 회장님 포스를 내뿜고있는 큰선장님 자리.
멋드러집니다.?
?
?아..
포세이돈 안주인님 자린가...
이사진만 보면 누가 낚시점 책상인줄 알겠습니까;;;
저도 언젠가는 돈많이 모아서 제방에 저런 책상 놓아보고싶습니다.
근데 그전에 쫒겨날듯.
아, 그리고 이제는 거제권으로 떠들썩했던 콜레라도 사실상
종료된것이라고하니 지역경제를 위해서라도 많이들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32&aid=0002729728&sid1=001
오전 11시 30분.
?포세이돈낚시에 미리 도착해있었던 갱식이와 함께 오후반배로 항을 출발합니다.
바람은 약간있지만 날씨는 생각보다 좋은편이고 좋은 날씨때문인지
방파제에도 생활낚시를 즐기시는 분들이 몇몇 계시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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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동안 잠시 지켜본바 전갱이,고등어가 곧잘 올라오더군요.
짬낚시에도 찬거리는 충분히 챙겨가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부산도 그렇지만 이곳도 확실히 예전보다 에깅꾼들이 많아졌습니다.
저역시 그중 한명이지요 ㅋㅋ
앞서 한팀을 내려드리고 우리차례.
?오늘은 감성돔이 주 대상어라 "솔여"에 하선했습니다.
이곳으로 말하자면 올해초 소발에 쥐잡기로 감성돔 44cm를 포획한곳.?
이곳에는 우리가 하선하기전 첫배로 들어오신 한분이 철수를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옆에서 조과를 대충 물어봤더니 4짜 한마리를 잡으셨다고..
근데 지금시간부터는 벵에가 올라온다네요.
그것도 그런것이 솔여는 물때상 서이말등대쪽으로
흘러가는 날물 조류에 괴기가 곧잘 올라오기때문이지요.
제가 감성돔을 잡았을때도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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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조가 3시쯤이니 그때까지는 에깅대로 대충 흔들다가
물돌이때 감성돔을 집중 공략하기로 계획을 세워봅니다.
맞바람을 피한 반대쪽에서 에깅대를 열심히 흔들고있는 갱식이.
핫핑크의 이쁜 자태를 뽐내는 다이와 쿨러가 탐이나는군요.
솔여에 먼저오신분이 철수준비를 하는동안 피해가 가지않는곳에서
저도 에깅대를 꺼내어 흔들어봅니다.
발밑으로는 잡어가 꽤나 많은듯하고 조류는 아직 만조전이라 들물이 미약하게
밀어주고있는 상황인것같은데 서이말등대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이 관건이네요.
?
반대쪽에서 감자사이즈의 무늬오징어를 잡았다는 갱식이의 소식에
힘을 얻은 저는 폭발적인 저킹으로 손바닥이 얼얼해질때쯤 포기합니다..![]()
오늘은 그동안 굶은 괴기들 밥주는게 우선이기때문이지요.
무늬는 알아서 잘들 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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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낚시를 하다가 찌낚시하려니 짐들이 우찌나 무거운지
그놈들을 옮기느라 팔이 빠질것 같습니다.
밑밥통에 감성돔 밑밥세트 2개가 들어간 무게가 이리도 무거운줄
그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루어낚시를 접하면 찌낚시를 접는다는 말이 절실히 와닿는 순간.
팔이 빠지도록 이놈을 들고와서 그만큼 처먹였으면 5짜 한마리 나와주는게
인지상정아니겠습니까.
?
아.
괴기가 아니라 어(魚)지상정인가..
?

암튼 짐이 무거우니 갑자기 보골(?)이 나서 엄한 괴기에게
짜증을 내어봅니다.
이렇게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는걸보니 가을은 가을인가봅니다.
?
퐁당.. 퐁당..
?허기진 꼬꼬마 녀석들에게 밥을 줘봅니다.
이제 제법 쌀쌀해진 가을인데 여름철 벵에낚시의 불청객
자리돔이 아직까지 빠져나가지않고 자리하고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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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면 아시겠지만 오늘 물색깔은 전형적인 감성돔 물색.?
모르긴 몰라도 운이 좋다면 30cm중반급은 한마리 할수있을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파악 꼽힙니다.
방구가 잦으면 똥싼다고..
그러다보면 4짜 중반도 잡힐거고..
오늘은 물때가 한물이라 저부력 반유동찌(순흑3B)로 가볍게 채비했고
목줄은 1.5호 G3봉돌 하나를 물려서 기대를 가득품고 힘차게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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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대를 잡던 느낌으로 1호대를 잡으니 어찌그리 무겁게 느껴지는지..
이게 절대로 무거운 릴대가 아닌데..
사람이란게 편한것에만 익숙해지다보면 조금만 불편해도 그 불편함이
두배로 ?와닿는것 같습니다.
고로 지금 저는 매우 불편합니다.?
채비 캐스팅후
꾹꾹 눌러담은 밑밥 두주걱.
구멍찌 근처로 숭어가 엄청나게 몰려드는군요.
양식장 괴기마냥 반응이 폭발적인데 이상황이 앞으로 계속되면
밑채비가 내려가긴 내려가겠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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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밑밥에만 관심을 보일뿐
내려가는 채비에는 큰 관심이 없는지 시큰둥하네요.
그덕에 바늘은 안전하게 내려가더군요.
그걸 이놈이 먹습니다;;;
밑밥,채비 모든것이 감성돔에 포커스가 맞춰져있는데
계절이 바뀌며 수온이 내려가서 그런지 벵에돔이 중하층에서 물어주네요.
막상 벵에돔을 잡으러 들어가신분들은 재미를 못보신 이유가 여기에 있는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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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벵에돔채비인 0,00찌보다는 차라리 B전유동이나 반유동으로
채비하신다면 적어도 꽝은 면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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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입질에 3B반유동 채비가 예신도 없이 그냥 바닷속으로 사라지는데
연질 릴대인 흑조가 쿡쿡거리며 간만에 재미있는 손맛을 보네요.
큰놈은 대략 30cm언저리.
벵에돔들은 다가올 겨울을 나기위한 먹이활동이 왕성해보입니다.
?바닥권에 다다르면 채비를 따라 내려온 자리돔도 가끔씩 올라와주고요.
?갑자기 포인트 뒤쪽으로 소리가 들려서 바라보니 선상낚시가 한참입니다.
?올해는 갯바위 에깅이 뜨거웠는데 가을이 깊어지면서 갯바위보다는
팁런 에깅으로 분위기가 넘어가는듯 합니다.
아무래도 같은 무늬오징어라도 사이즈가 사이즈이다보니 손맛도 좋을거 같구요.
저는 이제 막 입문하는 단계라 팁런까지는 제대로 해본적이 없는데
발을 들여놓은 이상 앞으로 기회가 있지 싶습니다.
?쎄가 빠지게 열심히 괴기밥을 주다보니 정작 사람밥은 못챙겨먹었네요.
구조라로 넘어오면서 일운면 하나로마트에서 구입한 김밥을 꺼내듭니다.
가격은 4,000원에 가까운 김밥이지만 구입하기전 금방 말아서 그런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김밥보다 맛있네요.
밥알이 굳지않고 살아있습니다.
?맛은 있는데 먹다보니 목이 막히는군요;;;?
식사후 이어진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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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은 나무섬에서부터 저를 무쟈게 따라댕깁니다.
?겨울에 저를 괴롭히는놈이 노래미라면 여름,가을은 술뱅이(용치놀래기)...
다시는 보지말자 약속하며 릴리즈.
오후 3시.
만조가 된후로 물돌이 시점.
오늘 낚시를 시작하면서 갱식이와 오후 물돌이를 공략하기로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역시나 날물이 미약하게나마
밀어주는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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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밥을 발앞에 몇주걱 캐스팅한 채비앞으로 몇주걱.
채비가 정렬되며 구멍찌 머리가 잠기고 천천히 흘러가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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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르륵..
밑조류때문인지 채비가 사선으로 내려가고 입질인지 아닌지
구별하기위해 뒷줄을 잡고 살짝 당겨보니 채비가 움직임이 없습니다.
일단 챔질.
▲액션캠에 담겨있는 급박했던 순간.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착용하시고 사운드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동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그놈은 엄청난 버팀력(?)으로 저를 무릎꿇게 만들더군요.
예전 감성돔 44cm를 잡았을때는 꾹꾹거리는 힘은 있어도 이렇게 버티는 힘은
없었던것 같았는데 도대체 어떤녀석이길래 이렇게 시험에 들게하는지...
▲그와중에 경식이가 핸드폰으로 촬영한 모습.
?현장에서도 그랬지만 집에서 사진을 편집하며 동영상을 보는데
갱식이 웃음소리때문인지 혼자 빵빵터지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결과물이 이놈이었기 때문이지요.
둘이서 뭔 대단한놈을 잡을끼라고 옆에서 프로급의 조언을 쏟아내고(시어머니인줄)
함께 들어온 괴기가 혹여나 빠져나갈까봐 밑밥주고 생난리를 쳤는지...;;

막상 채비에 걸려있는놈을 뭍으로 끌고나오고보니
저는 그만 실성을 했는지 참을수 없는 웃음이 터져나오고 ㅋㅋㅋ
손목은 뻐근하고 온몸에 힘이 쫘악빠져나가는기분.
?
본래 숭어는 특유의 비린내와 비늘때문에 챙기지않을려고 했습니다만
이놈은 저를 몹시나 괴롭게 만든 죄를 물어서 피빼기후 키핑.
(튀김이나 생선가스로 요리하시면 굉장히 맛있습니다.)
못된 숭어놈이 어복을 가져오긴 했나봅니다.
그뒤로 참 괴기같지않는 괴기만 잡혀오네요.
꼴에 입질은 또 시원시원함..
?그나마 갱식이가 틈틈히 에깅대를 미친듯 흔들어대서 집에서
오매불망 기다리는 마누라와 아들에게 가져갈 무늬오징어는 몇마리 건졌습니다.
개체수가 많은것 같지는 않지만 올라오는놈은 감자가 대부분이고
더러 고구마가 한마리씩 섞여서 올라오더군요.
이제 에깅은 갯바위보다는 팁런으로 가는게 옳은듯합니다.
약속의 땅인 솔여에서 약속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숭어놈외에는 특별한 입질이 없습니다.
?
철수시간이 되기 한시간 반쯤 전.
포세이돈호가 가까이 오길래 왜이래 빨리오나했더니
배를 정박후 앞뒤로 에깅대를 흔들고 계십니다.
?
하지만 수확은 없는걸로....
?우리도 뭐..
대상어빼고는 다 잡은듯합니다.
처음에는 릴리즈하던 벵에돔도 나중에는 갱식이 쿨러로
?한마리씩 들어가기 시작했고 결국 철수할때는 둘다
빈손은 아닌것에 만족했습니다.
가을이라 그런지 하늘이 참 이쁩니다.
이럴때는 이쁜 아가씨 손을 꼬옥 보듬으며 커피한잔 홀짝거려야
가을 분위기가 사는것인디..
?
물끄러미 내손을 바라보니 한손은 모기에 쥐어 뜯겨서
띵띵부어있고 나머지 한쪽손은 크릴 비린내에 쩔어있네요.?
현실이 그렇습니다.
하늘이 참 높네요.

철수배가 도착하기 직전까지 열심히 흔들어대는
냉장고바지 아즘마(?)는 결국 원하던 마릿수는 채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감자사이즈 4마리, 고구마사이즈 1마리를 제게 안겨주었지요.
저는 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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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식아 ?잘먹을께!
?(이번에는 무늬오징어 튀김을 해보았는데...죽여줌)?
철수후 저녁 식사는 돼지국밥.
구조라에서 서이말 등대를 넘어가면 일운면 길목에 돼지국밥집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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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낚시를 다녀올때 한번씩 ?들리는 식당인데 돼지국밥 매니아인 본인에게
아주 성이차는 기막힌 맛은 아닐지라도 배고플때는 평타이상은 하는 식당이니
시간없을때는 식사하시고 귀가하셔도 좋을것 같으네요.
?(근데 예전부터 느낀거지만 돼지국밥 괴기에 비계가 많습니다.
사장님 그것만 좀 개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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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니 아들래미는 이미 숙면중.
마누라에게 조과물을 자랑합니다.
의외로 숭어는 더 들고오지 그랬냐며..
튀김이나 생선가스하면 맛나는데 왜 더 안들고왔냐고 ㅋㅋㅋㅋ
그러나 뒷날 숭어튀김과 무늬오징어 튀김을 같이 해놓으니
귀신같이 무늬오징어 튀김만 사라지더군요.
제가 먹어봐도 무늬오징어의 식감은 어쩔수가 없는듯 합니다.
생선따위가 이길수 있는 맛이 아니기때문에...

결과적으로 그렇게 감성돔낚시는 꽝을 쳤습니다.
10월4일까지 이어지는 이벤트에 걸려있는 릴대는 이번에도
제것이 아닌가 봅니다.
가을철에 살감시마저도 외면하다니..
다가올 이번 겨울이 심각하게 걱정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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