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것을 태워 버릴듯이 연일 뿜어대던 열기도
이제 한풀이 꺽인 모양이다.
아마도 역대급 더위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였나 싶은 생각인데...
그러나 계절의 수레바퀴에는
저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던 모양인지
이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찬바람이 느껴지는 것이
바야흐로 꾼들의 계절 가을이 온 것이리라.
그래 가보자!!!
꿈에 그리던 환상의 섬으로
바다의 미녀도 좋고! 바다의 폭군도 좋고!!
바다의 백작도 좋고!!!

당감레저 피싱 점주님께
쓸만한 포인트도 하나 부탁을 드렸고
나름 기대를 하며 출조배에 올랐는데...
그런데 어째 들리는 이야기들은
그렇게 아름답지가 않은 이야기들이
들려 오는 것 같다.
뭐 목요일 부터 자리 선점을 하여서는
이미 유명 포인트 들은 모두 만원이래나 뭐래나...
아마도 더위 탓에 출조를 미루고 있다가
날이 좀 풀리다 보니
너도나도 출조길에 오른 것이 아닐까 하는데...
참 그러고 보면 사람 마음은
모두가 같은 마음이지 싶은 생각이 든다. ㅋㅋ

처음에 상섬을 이야기 했다가 또 구멍섬으로
변경을 했다가 결국엔 빈자리 있으면 내리는 걸로
하고서 출발을 하였는데...
다행이 상섬에 자리가 있어 하선을 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이래저래 시간이 많이 지체가 되다보니
짐정리 마치고 나니 시간은 이미 새벽 03시경...
시기적으로 이번엔 주간 낚시를 메인으로 한터라
간단하게 4칸 민장대로 주변에 있는 녀석들 위주로
해보다가 입질이 있으면 계속하고
아니면 쉬기로 하고서는 밑밥부터 준비를 해본다.

이번 출조는 하나파워 맥스 골드 감성돔 집어제
평가 테스트를 겸하는 출조이다.
사실 낚시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해서
제품을 평가를 한다는 것이
과분한 일임은 잘알고 있지만 타고난 성격상
뭔가에 도전을 한다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지원을 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조행기로 활동을 하는 것에
후한 점수를 주셨는지 평가단에 선정이 되었으니
성실하게 평가에 임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물론 평가에 대한 부분은 따로 올리 예정이오니
참고로 하시기를 바란다.

밤이고 하니 작은 막대찌를 끼운 반유동 채비로
수심 5미터 권을 노리며 낚시를 시작하였는데
미끼가 그대로 달려서 나오는 것 외엔
별다른 반응이 없다.
주변에 뭔가가 있다면 바로 걸려 들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주변에 놀고 있던 녀석들은 없는 것 같고
수심을 달리하며 밑밥으로 집어를 시키고 하다보니
어느순간 뭔가가 걸려 드는데
올리고 보니 메가리... 그것도 20센치급들...ㅋㅋ
그런데 요 기요미 녀석들 바늘까지 삼켜서는
몸을 마구 마구 흔들어 대며 올라오는데
피까지 튀겨대니 기냥 짜증이 확!!! 올라 올려고...
아니지 아니지 워~워~~워~~~컴다운 컴다운
컴다운에 또 잠만한 것이 없을터
바로 낚시접고 잠시지만 체력 비축을 위해
취침에 들었다가 아침해와 함께 기상을 한다.

일단은 릴 찌낚시로 변경을 하고는
또 상섬은 처음 하선하는 곳이라 주변 포인트
여건부터 확인을 해보는데...
멀리는 8미터 다가오면서 7미터 6미터
더 가까이는 4미터...
서서히 수심이 깊어지는 지형에
조류는 발앞으로 다가오는 조류...
그래도 밑걸림이 그렇게 심각한 것은 아니라서
7.5미터를 맞춘 반유동으로 견제를 하며
천천히 끌어오며 낚시를 하고 있는데
올라 오는 것은 요미 요미 기요미 녀석들
겨우 5센치급 붉바리와 쏨벵이들이
자신의 몸 길이보다 몇배는 되는 미끼를
덥석 덥석 물고 올라온다.
햐~ 참~~~ 이런 녀석들을 마릿수로 잡기는
초도권 출조이래로 처음인것 같다.

뭐 미련을 부려 봐야 안 될 것 같아.
참치 김치 찌개로 뜨끈한 국물을 드링킹 하며
맛나게 아침을 먹어 본다.
왠지 먹을 거 많이 준비하고 싶더라니... ㅋㅋ
아무튼 뭐 잡은 녀석들 없고 해도 먹거리 잔뜩
챙겨서 왔으니 별시리 신경 쓸일도 없을터...
요즘보면 흑백요리사 대결이 핫하던데
이참에 본인도 갯방구 요리사로 한번 나서봐?
고마 쎄리마 채소의 익힘 뭐 그까이꺼 대충~~~
ㅍㅎㅎㅎㅎㅎ

" 허 걱 !!! "
맛나게 밥 먹고 있는데
갯방구를 누비고 있는 멋드러진 지네 녀석 !!!
이리 큰 녀석은 난생 처음 보는 녀석이라
본인도 모르게 감탄사가 흘러 나온다.
캬~~~ 포스 봐라~~~ 포스 봐~~~
지긴다 지겨~~~~
아무튼 뭐 지네에 놀란 가슴을 진정 시키며
주간 낚시를 메인으로 했기 때문에
바로 낚시에 돌입을 해본다.
제법 강한 본류가 괄괄하게 흐르며
갯바위 가까이 까지 밀어 붙여 버리는데
찌 낚시로는 조금 무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안그래도 갯바위에 돌돔용 드릴 구멍자리가
여러 곳에 위치하고 있어
돌돔 쳐박기 자리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니
역시나 조류 흐름으로 보니
맞겠다는 생각이 들며 차라리 쳐박기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생각은 들었는데...
가방에 든 녀석들은 감성돔용 제로대와 1호대
벵에돔용 1.2호대가 고작이라
조금 무거운 채비로 바닥에 가라앉혀
뒷줄을 잡으며 조금씩 흘리는 방법으로
해보지만 역시나 만만치가 않은 것 같다.
그러다가 곶부리를 돌아 나가기 전에
뒷줄을 잡고 채비가 천천히 떠오르도록 해보는데
갑자기 원줄까지 당기는 시원한 입질이 들어온다.
오~~~ 드뎌!!!
제대로 된 녀셕이 걸려드는구나
싶은 생각과 동시에 바로 목줄이 터져 버린다.

아마도 씨알이 좀 되는 돌돔이 걸려 든 것 같은
생각은 들었는데
뭐 확인을 하지 못했으니 알 길은 없고
단지 꼭꼭 씹어서 끊어 놓은 목줄이
녀석의 구강 구조를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어이구 어떻게 받은 입질인데
그걸 그래 놓치네 그려...
씁쓸한 마음을 부여안고
워~워~~워~~~컴다운 컴다운
라면에 오동통 새우 몇마리 넣고 끓여서
점심을 맛나게 먹어 본다.

해가 오르고 제법 열기가 느껴지니
타프가 없으면 안될 것 같아 설치를 해보는데
오랜만에 해보는 것이라 그런지 무척이나
힘들게 느껴진다.
일단 치는 것은 무지 힘들었지만
또 텐트안에 누우니 야전 침대가 주는 편안함에
저절로 눈꺼풀이 무거워 진다. ㅋㅋ
그래 뭐 낚시도 좋지만 또 휴식이 필요 할때는
휴식을 하는 것이 맞을터
오침을 즐기며 여유를 좀 부려 본다.

해가 서편으로 조금씩 기울어지며
오늘의 하이라이트 저녁 낚시 시간이 되었음을
느끼게 된다.
뭐 늘상 있는 일이라 " 꽝 " 에 대해
별달리 신경 쓰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으로
일단 비장한 시작을 해보는데...
본류가 많이 죽어서 낚시하기 좋은 정도로
흐르고 있어 뭐가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ㅋㅋ
그리고는 아주 약은 입질이 이어지는데
확인은 되지 않고 미끼만 계속 따이는 상황...

일단 뭔가가 들어왔구나 싶어서
대구경 B기울찌로 변경을 하고
천천히 미끼를 내리고 있으니 결국 걸려드는데...
아주 작은 돌돔 일명 나비라고 하는
요미 요미 기요미 녀석들이 걸려든다. ㅋㅋ
그것도 많은 마리수도 아니고
어쩌다 한마리 저쩌다가 한마리
겨우 뼘치급들이 걸려 드는데... 에 휴~~~
요 기요미들아 제발 형아나 부모님 모시고 오니라
(ㅠ.ㅠ)

어느듯 해는 많이 기울어 밤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일단은 시간적으로 제일 황금 같은 시간인지라
밑밥 품질을 계속 해대며
흘리고 감고 흘리고 감고를 무한 반복....
그러다가 강려크한 입질이 들어오는데
쿠구구국~~~~~~엇 제대로 된 녀석이닷!!!
그런데 순간 당황한 탓인지
제대로 대를 세우지 못하고 멈칫 하는 사이
녀석이 돌틈으로 파고 들었는지
아무리 당겨도 꼼짝을 하지 않는다.
기다릴까? 기다리면 나올까?
끊을까? 끊는게 나을까?

잠깐의 시간 동안 수 많은 갈등의 시간을 거치며
결국 줄을 잡고 터뜨리고 말았는데
이런이런 ~~~~
원줄에 상처가 있었던지 원줄이 터져 버리고 만다
야! 지금 터뜨린 것도 신경질 나는데
원줄 니는 쫌!!!
기냥 짜증이 확!!! 올라 올려고...
아니지 아니지 워~워~~워~~~컴다운 컴다운
컴다운엔 또 먹는 것 만한 것이 없을터
바로 낚시접고 저녁 식사를 준비를 해본다. ㅋㅋ
요즘 건강을 생각해서 먹거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오리고기가 그 머시기냐 불포화 지방산인가
뭐시긴가가 좋다고 해사서 자주 먹는 편인데
가만보니 참기름 장을 안가지고 와서리
그냥 이것저것 쓸어 넣고 정체 불명의 요리로...

뭐 정체가 어찌되었던 간에
맛이 좋으니 일단은 통과여~~~ ㅋㅋ
아무튼 모처럼 갯방구 나와서 호젓하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
도파민이 많이 솟아나서 그런지
출발 할때 감기 기운이 있어 약을 먹어야 하나
고민을 하였는데...
뭐 전혀 그런 기운 없이 그냥 멀쩡한 것으로 봐서
역시나 꾼은 갯방구에 서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ㅋㅋ

은은한 달빛에 반짝이는 수면위로
뭔가 쓸만한 녀석이 올라 오기를 바라며
열심히 열심히 낚시를 해보지만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한 바다는
주구장창 기요미 메가리들만 내어줄뿐...
고기는 아무래도 다음에 잡으라는
용왕님의 배려지 싶은 생각에 일찍 마무리를 하고
물론 고양이 세수가 되겠지만
깔끔하게 목욕 제개까지 하고 잠자리에 누우니
정체를 알 수 없는 편안함이 나를 감싸 안는것 같다
그래 바로 이거이가 대자연이 주는 진정 힐링이지
암~ 암~~ 그렇고 말고

철수길에 바람이 제법 분다는 예보는 있었지만
예보보다 일찍 바람이 터지기 시작을 하였나보다.
아침을 여는 바다는 무척이나 심기가 불편했는지
백파까지 일어나며 일렁이는 물결이
심상치가 않은 것 같다.
" 용왕님 거 좀 너무 한 거 아닙니까? "
" 뭐 아무것도 내어주지도 않아놓고서는
빨리 가라고 이리 제촉을 하시니
좀 섭섭해 지려고 하네요. "
" 아무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이래 물러 나지만
곧 다시 찾아 뵙겠심니다. "

먹거리 많이 챙겨오니 참으로 좋은 것 같다. ㅋㅋ
아침은 얼큰한 어묵탕으로 다가
뜨끈하게 끓여 가지고서리...
뭐 갯바위에서 회를 못 먹은 것은 쪼매 그렇지만
잘 먹고 잘 놀고 무탈하게 마무리가 되어 버리니
용왕님에 대한 원망의 마음도 금새 사려져
버리는 기분이다. ㅋㅋ
요즘 갯바위 낚시가 시들하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갯바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영원히
그 낭만에서 벗어나지를 못하지 싶은 생각이든다.
나 역시 그런 사람중에 한사람일테고...
용왕님 다음엔 말안해도 알죠?
ㅍㅎㅎㅎㅎㅎ

아무튼 오랜만의 출조에
재대로된 녀석을 만나지는 못하였지만
대자연의 품속에서 힐링하고
도파민 뿜뿜하며 감기도 날려버리고
즐거운 시간 가졌으니 그것으로...
아~~ 근데 내 아끼는 찌를 떠나보낸 것은
쪼매 가슴 시리네... (ㅠ.ㅠ)
아직 바다는 여름의 끝자락인듯 싶더군요.
뺀찌가 주종이고 그리고 상사리들...
많은 조사님들이 출조를 하시고 있으시니
가능하다면 주중 출조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주말엔 포인트 경쟁이 장난 아니더군요.
손맛을 본 포인트도 있었고
저 처럼 잔씨알과 사투를 벌였던 포인트도 있었고
출조길 있으시면 참고로 하시기 바랍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