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만에.....문어 다녀왔습니다..
지난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 비도 엄청 오는데 제가 미쳤지요..
그래도 두달전에 예약한거라..........
아.....두달전..
이얘기부터 해야되겠네요..
감시 시즌끝나고 할짓없어서 동생홍주한테 얘기했지요..
행님!! 감시 시즌도 끝났고...이제 뭐 한건데예??
뭐.....날도 따뜻하고....갑오징어나 가까?
제가 함 알아보께요........하드만..
전화오대요.
행님 하동에 배 잡았습니다.....ㅋ
헐.....뭔 하동이고?
갑이 엄청 잘 나오든데예?
그럼 가지 뭐...
그렇게 지난 5월 갑오징어 다녀왔지요.
갔다온게 아니라.......걍..ㅡ.ㅡ
밤 열두시 출항.
출항전 명부 적는데.......비 한방울 떨어짐.
첫포인트 도착.......비 엄청 내림..
두시간 동안 포인트 여섯개 찍고..
선장님.....커피한잔 타옴...
그러면서 하는말...
사장님......선비 다~~돌려 드릴테니까......고마 들어가지요.
날씨가 너무 안좋습니다...ㅡ.ㅡ
헐............ㅋㅋ
철수....
진짜로 선비 다 돌려주드만요..
선비 돌려받고 홍주 하는말.
행님......그래도 선장 기름값쓰고 두시간동안 포인트 돌아다녔는데......절반은 드려야 안되겠습니까?
그래해라...........우리 집에가자........
기분은 좋더군요.
홍주가 이때 문어 나가냐고 물어보고......예약하고..
부산 도착하니 아침 여섯시....
이렇게 두달전 예약한 문어낚시.........출발합니다.
부산서 하동 가는동안 비는 오락가락..
밤부터 비 엄청 온다고 예보 나왔었는데..
그나마 바람이 좀 없으니.....다행이지요.
아침 여섯시 출발.

오전엔 비가 엄청 내려서
전화기 물 들어갈까봐 사진 못찍고......
우리팀 다섯명......그리고 다른분 세분..
나.홍주.홍주동생영주.남호.그리고 또 한명....
배에 타자마자 남호가.
행님 어디 서서 할건데예? 선수예??
헐......선수 그건 느그들 알아서 하고....난 쪼오기 뒤에서 편하게 할랜다.....
몇달전 갑오징어 할때 이배 보니까..
뒤에 앉아서 편하게 낚시 하라고 의자 죽이는거 있드만......
물론 낚시하는 사람들 선상 가믄 선수 자리가 명당이고 고기 잘나온다 하지만
고기 몇마리 더 잡아가 뭐할라꼬....
한두시간도 아니고.....편하게 낚시 해야지..

쪼오기 보이는게 남해대교.......멀리는 구대교..가까이는 신대교..
여기서부터

진짜..
광양제철 옆부터 남해대교 사이에 있는 쪼맨한 섬들은 모두 싸돌아댕긴듯..

비 맞아가.....손도 쭈글쭈글.
피부가 물을 너무 많이 묵었네..ㅜ.ㅡ
예전에 쓰던 릴과 짝대기
전 문어할때 이게 젤 나드만요.

오전에 적당히 먹을만치 잡긴 했는데.....
현재까지.............제가 장원.....ㅋㅋ
오전에만 배 전체 한 60마리 나온듯


비가 내렸다 그쳤다....합니다.
멀리 보이는게 광양제철..

여름 선상 낚시의 장점.
쓰레빠 질질 끌고 다녀도 아무도 뭐라 안한다는거.....

이 아저씨가 오늘 우리 선장님 입니다.
포인트 옮겨서 배한번 흘려보고 입질 없으면 패스......포인트 옮김..
포인트 도착하면 바닥 상황 대충 알려줌...
앙카 심한지.....돌이평평한지...미역밭인지.....
걍 광양만 하동 저쪽은 바닥상황 좋은편 앙카 별로 안심함.........내생각.

동생들 선수에 쪼롬히......서 있네요......ㅋ
왼쪽부터 홍주동생 영주........여기 올때 ...영주야 내 태아가라~!~했드만
알겠어예 행님~~~이러면서 비오는데 운전한다고 졸라 고생했음.
그리고 남호.....홍주.......그리고 홍주회사 과장님........나까지 다섯..

점심때......
오전내내 비맞으면 힘들게 낚시하고.
배 고플거라고 노량에 식당을 예약했네요......
제가 아까 배에서 동생들이랑 얘기 하다가 그랬습니다..진짜
선장님.........미친거 아닙니까?
아침 여섯시에 출항해서
광양만 일대 섬마다 다 돌고 ..식당에 예약해서 점심믹이고.
오후 네시 까지 낚시 한다고.....
선장님 제 정신입니까?
선비 얼마 된다고.......
살다살다......낚시 하면서 이런배 첨이네.....

선장님 친구분 식당 이라는데.
간단하게 김치찌게 나오는데......진짜 맛있드만요,,
찌게 두그릇 먹었습니다.....
밑반찬 별거 없는데.......촌에 시골밥상 고대로드만요..

바로 요기.......
식당 이름은 노 머시기 횟집.......
오랫만에 진짜 깔끔하게 집밥처럼 먹었네요.

식당서 밥묵고..
노예선?? 딱 배탈때 그 생각 들드만요..ㅋㅋ
밥 믹이고 이제 느그는 문어를 많이 잡아라......이거 아이가..
오후 노가다 또 시작이네..

포인트 들어가서 안나오면 포인트 이동..
잘 나오면 또 다시 그자리 첨부터 흘리고..

안나오면 포인트 이동

철수시간
오후 네시반이네......
부산까지 갈래믄 차좀 밀리것는디....
오늘 배에서 장원했네요...그래도........ㅎㅎ
열두마리..
배 전체 총 여덟명.......문어 75마리....
다들 열마리왔다갔다 하네요...
사실.
장비 채비 있는거 썼습니다.
특별히 새로 산것도 없고.
요즘 머..레이저 에기 ..수평에기..형광왕눈이 해쌌고.......엄청 좋은거 많드만요.
근데 그거 살돈도 없고......살 시간도 없고..
1000원에 세개 짜리 몇년전에 사쓰다가 남은거 한 열개 있드만요.
모자라믄 동생들꺼 뺏어쓰믄 되고
그렇게 생각 하고 갔지요.
옆에서 앞에서 비싼거 좋은거 쓴다고 많이 잡는거 아니드만요
문어가 비싼거 가격보고 ...퀄리티 보고 올라 타는것도 아니고..
천원에 세개짜리 집구석에 굴러다니든것도 문어만 있으면 잘 올라 타드만요
천원에 세개짜리 싸구리 왕눈이도 주둥이고리에 3B봉돌 달아주면 수평왕눈이로 변합니다
굳이 비싼거나.....아니면 수평으로 만들라고 뭘 갖다 붙이고 할 필요 없습니다.....(제 생각)
이상.
오랫만에 조행기에 문어 다녀온 썰 풀어 봤습니다..
장마철 입니다
많은비 오는데 피해 없으시기 바라구요
폭염에 유의 하시고 건강하게 여름 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