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꺼꾸로 솟아오르는 듯한 분노를 느끼게 합니다. 이미 상황의 위급함이 선장에게 전달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그 밤을 새게 만들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가족들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파도에 휩쓸려 갔을 김 수연님의 멀어져 가는 목소리가 예까지 들리는 듯 합니다. 갯바위를 부여잡고 통곡하며 삶과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을 님.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나마 적절한 대처로 두 분의 목숨을 건지셨으니, 그것으로나마 위로를 받아야겠지요.
동료를 잃은 아픔과, 살아 있기에 오히려 죄인이 되어버린 님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혹시라도 기적이 생겨서 김 수연님이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