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사후 저도 잠시 주변풍경을 감상중입니다.
다대포 나무섬과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뭔가 모를 긴장감이 생기는 안경섬이네요.

오후 들어 안개가 많이 끼어서 햇볕도 안들고 바람도 많이불어서 굉장히 추웠습니다.
이때 카카오스토리로 전해오는 소식에 의하면 뭍에서는 다벗고 댕길정도로 더웠다고..

좌측에 계신분들은 하루종일 엄청 열심히 하십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재송동대표 좌측의 여덩어리가 보이는군요.
바람도 강한 상태이고 가벼운 전유동으로 흘리다보니 조류방향으로 채비입수하면서
원줄이 많이 쓸렸던 재송동대표..

만조가 지나고 잠시 소강상태라 주위를 다시 둘러봅니다.
등대로 올라가서 본 전경.
등대에 가려서 잘 몰랐는데 반대쪽으로도 많이 내리셨네요.

하얀색 다이와 낚시복을 입으신분이 등대에 설치된 텐트주인.
바람때문에 텐트 날라갈뻔했습니다 ㅋㅋㅋㅋ

저분들...
맞바람이었을텐데... 의지의 낚시꾼!

등대에서 바라본 우리가 하선한 포인트입니다.
현재 재송동대표가 멍때리고있군요.
저도 제자리로 돌아가서 다시 낚시를 시작합니다.
오후들어 날물이라 조류의 방향이 좌측이 아닌 우측으로 살살 흘러주는군요.
전방으로 뻗어나가는 조류가 있다면 참돔이나 긴꼬리낚시에 유리했겠지만 이날 포인트에서는
좌우로만 흐를뿐 뻗어나가는 조류는 만날수 없었습니다.
수온이 낮고 수면근처에서는 입질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채비를 전유동에서 0.8호 반유동으로 바꾼뒤 수심을 10m주고 10m이후로는
아주천천히 잠기도록 목줄에 봉돌을 분납한뒤 일단 흘려봅니다.
캐스팅후 채비를 걷어서 만져본 크릴은 얼음장 수준이네요.
다시 크릴을 바꿔 끼우고 캐스팅.
채비정렬후 살짝 잠기는듯한 어신찌.
그냥 둡니다.
면사매듭이 내려가는 속도를 자세히 보고있는데 갑자기 쏙 빨려들어가네요.
챔질.

에잇!

자리돔입니다.
그나저나 자리돔 사이즈가 굉장히 좋네요.
채비를 걷으면서 수면아래에서 얼핏 봤을때는 벵에돔인줄...;;
이기회에 카드채비로 자리돔을 잡는것도 잠시 생각해봤지만
아무래도 여기까지와서 그건 아닌것 같아 그냥 다시 참돔, 긴꼬리를 노려봅니다.
오전부터 내내 불어오던 바람이 살짝 죽고 너울도 잦아드니 그나마 꽤 할만한 환경입니다.
자리돔을 잡고 생명체를 봤다는 기쁨에 재송동대표와 열심히 잡담을 하는중
정면에 유유히 떠다니고있던 제 구멍찌가 고등어, 메가리 입질하듯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왔구나!!!
여유줄을 감음과 동시에 챔질.
오오 ㅋㅋㅋㅋㅋㅋ
오랫만에 뭔가 묵직한 녀석이 턱에 걸리는 느낌이 릴대에 전해집니다.
근데 처박는 액션이 스펙타클한 긴꼬리같지는 않고 감성돔의 저항인데
일단 뭐가되든 사이즈만 좋으면 만족입니다.
순간적으로 힘을 쓰는녀석을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하에
재송동대표를 뜰채와 함께 옆으로 소환시키고 집중합니다.
몇번의 저항을 끝으로 드이어 수면에 허여멀건한 녀석이 올라오는데 넙덕하네요?
진짜로 감성돔인가????!
안경섬에는 감성돔잡기가 다대포에서 5짜노래미 잡기보다 어렵다던데..
읭?????????

쫘좐 ㅋㅋㅋㅋㅋ
뜰채에 담아놓고 보니 참돔이군요.
사이즈는 아담한 35cm정도....
등대에서 낚시를 하시던분께서는 올라오는 장면에서 꽤나 기대를 하셨을텐데
음 ㅋㅋㅋ
소란했던 정도에 비하면 굉장히 부끄러운 결과물입니다.
뜰채에 담겨진녀석이 망상돔같아 보이지만 참돔입니다.
철수후 다음날 집에서 이사진을 보던 우리 마눌말씀이
결혼후 이렇게 활짝 웃는모습은 처음보는것 같다네요 ㅋ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설마 진짜 그렇기야 하겠습니까.
무한도전 보다가도 많이 웃었는데........

비싼 선비 내가면서 올해 처음잡은 참돔양입니다.
기대했던 사이즈는 아니지만 참돔 특유의 알록달록한 색깔은 정말 이쁘군요.

참돔을 잡고 기쁨에 젖어있는데 이제는 재송동대표의 릴대가 휘어집니다!!

릴대의 휨새가 예사롭지않은데..!!!
는 개뿔.
밑걸림이 절대로 절대로 아닙니다!ㅋㅋㅋㅋㅋㅋ
다시말하지만 앙카가 절대로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런사진이 찍고싶다고해서 찍어드렸습니다.

저녁 7시까지 남은 시간동안 열과 성의를 다해서 노려봤지만
더이상의 참돔양은 없었고 우리는 그렇게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고 철수 준비를 합니다.
결국 대상어였던 긴꼬리는 구경도 못했습니다.
이날은 너울과 바람이 관건이더군요.
잠시 30분정도 거짓말처럼 너울과 바람이 죽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참돔, 잡어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철수 준비를 끝마치고 다시 주변을 둘러봤는데 아직까지 미련이 남으셨는지
굉장히 열심히들 낚시를 하십니다.

장소불문하고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은 항상 멋있군요.

그렇게 우리는 저녁 7시 30분경 타고 들어왔던 해림호를 이용해서 철수합니다.
항에 도착하니 대략 8시반..진짜 힘든것은 그때부터 시작이지요.
집까지 대략 2시간이 걸렸는데 엄청 피곤했지만 혼자가 아니라서 그나마 참을만했습니다.
이제 더욱더 따뜻해지는 5월인데 벵에돔을 잡을수 있는 모든 조건이
좋아지면 더 좋아졌지 나빠지진 않을겁니다.
이미 거제도 전역에 일반벵에돔은 마릿수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구요.
평소 일기예보를 주시하고 계시다가 날씨 멋진날 하루 골라서 벵에낚시 한번 도전해보세요.
저역시 벵에돔매니아는 아니지만 벵에돔의 매력은 잡아본사람만이 아는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남은 황금연휴 계획 잘하셔서 알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