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님이 쓰신 꽁트를 읽고 즐거워한 한명의 팬으로서 이런 글을 쓰게 되어 무척 유감 스럽습니다. 하지만 이 글은 이 장소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경우에도 어긋난다고 생각되어 힘들게 글을 씁니다. 부디 이글로 인해 이곳에 절필을 하신다면 저 뿐 아니라 많은이가 서운해 할것입니다.
님의 논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조행기는 일기와 달리 남에게 읽히는 글이고 자기 성찰과 감성 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인생의 또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삶의 허약해진 양식에 거름이 되는 글의 한 형식이다. 사진작가가 사진찍기를 연습하듯 여기에 글을 올리기 위해서는 우선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또 조행기를 잘쓰기 위해서는 책도 많이 읽어야 한다. 맞춤법과 문맥을 맞게 하고 띄어쓰기에도 주의하고 요즘 유행하는 통신 신조어를 사용하면 안된다. 하지만 방언은 사투리가 아니므로(?)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써도 된다. 이렇게 해야 읽는 사람들에게 예의를 지키는 것이고 배려 하는것이다. 골퍼들은 약속을 잘지키는데 낚시인은 출조의 파기함을 다반사로한다. 그 이유는 낚시인들이 배려하는것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요약은 님의글을 그대로 축약 한것입니다. 혹시 왜곡 되거나 과장된 곳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행기에 부여한 님의 다소 과분한 의미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하기는 힘들군요. 조행기는 남에게 읽혀지기 위해 쓰여지긴 하지만 수필처럼 글 자체의 문학적 의미보다는 글속의 정보나 에피소드가 주가되는 글입니다. 쓰는이 또한 자신의 글에 대해 남의 문학적 평가를 의식 하고, 국어의 올바른 사용에 특별한 관심이 있고, 자기가 글을 쓰는데 자신의 욕심만큼 시간을 낼수있는, 여유 시간이 많은 직업을 가진 몇몇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조행기를 쓸 자격이 주어지는게 아닙니다.
배웠건 못배웠건, 나이가 많건 적건, 문학에 관심이 있건없건, 국어의 올바른 사용에 대해 계몽심이 있건 없건, 시간이 많건 적건간에 낚시를 취미로 가지고 있고 그에 대한 경험을 서로 나누고자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자유로이 눈치 안보고 글을 쓸수 있어야 합니다. 인낚 또한 남의 글을 평가하기 위해 있는곳이 아니고 낚시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존재 하는 곳입니다. 여기는 우리나라 최고의 수필가나 문학 석.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에게 자신의 글을 평가 받는 자리가 아니며, 글을 쓰는이 또한 올바른 맞춤법 따위는 앞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않는 사람들이 대부분 입니다. 오히려 수필가나 문학 석.박사 학위를 가진 낚시초보가 문맥도 맞지않고, 맞춤법도 엉망인, 한글도 겨우 쓰는 촌로에게서, 그 엉성한 한글을 통해 낚시의 경험과 바다에 대해 겸허하게 한수 배우는 곳이고, 그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공감을 하는 자리입니다.
님의 글은 예의가 바르고 표현도 세련되고 외양적으로는 읽는이를 배려한 잘 다듬어진 좋은글이지만, 주제를 지나치게 넘는 글이고 또 장소에도, 경우에도 적절치 않은 글이라 생각됩니다. 님의 글은 배우지 못해서, 혹은 시간이 넉넉치 못한 관계로, 매끈하고 잘 다듬어진 글을 쓸수 없는, 하지만 낚시를 사랑하고 같은 취미를 가진이들을 사랑하고 그래서 그들과 정보와 경험을 공유 하고 싶어 이곳에 오는 많은 낚시꾼들을 주눅들게 할수 있는 글이며 또한 전혀 검증되지 않은 명제(골퍼들과 낚시꾼들의 약속관념)를 내세워 낚시꾼 전체를 사실과 다르게 비하한 면이 있습니다.
끝으로 앞서 말했지만 이글로 인해 님의 글을 더이상 못보게 되는 불상사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