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거제도의 수채화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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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거제도의 수채화를 떠올리며

G 2 659 2003.01.07 19:52
저는 국민학교땐 범일6동에서, 중학교때부턴 부산 대연3동에서 살았습니다.
저희 아버지의 고향은 거제도이고 어머니는 통영이었지요. 그래선지 방학때마다 내려가는 어릴적 마음이
늘 바다와 함께 해 왔었습니다.
우리 마을은 어촌가까이 있었지만 대부분 농사를 지었는데 오후에 나무하러 따라가면 그 거제도 산속에서
솔잎사이로 불어오는 솔바람소리가 그땐 매우 무섭고 적막함을 더해 주었지요.
그 솔잎사이로 보이는 호수같은 바다... 점점 떠 있는 무인도들..
어린 나의 마음에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저를 끌고 바다로 가는 둣 했지요.
어느 벌초날 그 솔밭 숲속에서 아버지는 갑자기 쓰러지셨고 그 뒤론 병원에 계시다 살아서 집에 돌아오지
못하셨지요.
그런 나즈막한 오후 솔밭에서 어릴적 품었던 긴장과 충격 그리고 자연의 고요함..
이제 다시 생각나며 그 순수함의 이상으로 발길이 돌아가는 이 순간을 만드시는 김일석님께 따뜻한 감사의
차 한잔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또 이 바쁜 하루 연극이 막을 내리고 어둠은 온 누리에 내려앉아 피곤한 심신을 쉬라고 말하고 있네요.
그래도 우리는 우리 아버지의 새대보다는 비틀거리지 않음에 위안을 삼고 또 하루를 접습니다.
언젠가 기회를 주시면 부산으로 가겠습니다. 여긴 울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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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G 김일석 02-11-30 00:00


캄피대님, 짧은 님의 글 속에 녹아있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벌초날 쓰러지신 아버님께서 돌아오시지못했다는 것이 마음 아픈 부분이군요...
언제 부산 오시면 전화주세요~~차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011-598-3731
새 해 하시는 일 잘 되시길 바랍니다. -[01/0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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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또랑가재 02-11-30 00:00
헐...캄피햄...언제 오셨수?....김일석님 차한잔 대접한다 하시는데 가실때 지도 좀 델꼬가주오. 빼놓고 혼자가믄 절단낼꺼유... -[01/10-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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