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함깨하는 동료들이있어 즐거우시겟습니다.
대상어는 또 다음에 만나면되지만 공동의취미를
즐기시고 함깨 추억을 쌓아가는 동료가있다는 건
더 큰 즐거움인듯합니다.^&^
긴 장문의 정성스런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즐거운 주말휴일되세요~
거제도 다대 감성돔 세마리 확인!!꿀맛 같은 연휴.
올해 2월은 구정과 삼일절까지 두번이나 연휴가 발생하는 복덩이 같은 달이다.
물런 사회 전반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라 연휴에 대한 입장이 서로 다르긴하지만 거두절미하고 그 어떤 직장인이 휴일을 마다하랴.
나 역시 힘없는 직장인의 한명으로 고달픈 일상을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연휴는 가뭄에 단비와 같다.
2월 두번째 연휴가 시작되는 28일 최근 우리팀 성적이 꽤 괜찮았던 거제 다대 갯바위를 동생들과 다시 찾았다.
주말 일기예보가 썩 좋지않아서 걱정을 많이했는데 낚시를 아주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자체적(?) 판단으로 강행.
그전에 선장님께서도 해뜨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뉘앙스였다고하니 그럴땐 일단 못먹어도 고다.
비주얼로 보나 느낌상으로 보나 "못먹어도 고"가 매우 잘 어울리는 동생들이다.
실제로 잘 못먹기도 하고...
다대로 넘어오는중에 슬쩍 바라본 바다는 누가봐도 예사롭지 않았는데 그와중에 몇몇분들은 새벽 출조를 강행했다고 한다.
당연히 선장님이 안전한 포인트를 골라서 하선했겠지만 항상 고기보다 안전이 최우선임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해가 바짝 뜨지않아서 그런지 오전 날씨가 꽤 쌀쌀하다.
예보상 낮 최고기온은 15도를 찍는다고는 했으나 바람도 불고 체감온도가 그에 한참 못미칠듯하다.
일기예보는 100% 신뢰할수 없다보니 오늘 오전 집에서부터 챙겨입는다고 입은게 아래위로 아주 얇은 타이즈였는데 막상 나오니 춥다.
내가 마음먹고 껴입으면 덥고 그래서 얇게 입고나오면 춥고 참 드러워서 못해먹겠다.
항을 벗어나자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엄청 강하다.
동풍은 "샛바람"이라고도 하는데 샛바람이 불면 수온이 떨어져서 조황이 좋지않다는 말을 전해들은바 있다.
무시할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맹신할것도 아닌것이 바다는 정말 아무도 알수가 없기 때문이다.
확실한것은 이러나 저러나 내가 잡지 못한다는 점이다.
내가 못잡으면 다 쓸모없는 정보다.-_-;;
얼마안가서 1조가 투구바위에 먼저 하선한다.
들물에 너울까지 있다보니 포인트 대부분이 젖어있다.
우리는 안쪽으로 들어와서 기차바위 옆 포인트에 하선했다.
기차바위가 더 좋은 포인트인것은 알고있지만 문제는 너울.
도저히 사람이 서있을 상황이 아니라서 선장님이 근처 포인트로 하선시킨듯 하다.
포인트 첫인상은 발판도 괜찮고 나름 만족.
발판을 제외하면 여기도 그렇게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
만조까지는 계속 이렇게 너울이 때려댈것 같은데 동풍 역시 너무 강하게 불어오는통에 낚시를 제대로 할수 없을것 같다.
하선직후 짐을 높은곳에 올려두고 지금 상황을 동영상에 담아본다.
필자와 함께 하선한 정무도 도저히 낚시할 엄두가 나지않는지 멍하니 바다만 바라보고 있다.
현타.
너울, 바람 둘중 하나만이라도 좀 잠잠해졌으면 좋겠는데 자비가 없다.
날물시점까지만 기다리면 너울은 덜해지겠지만 바람은 도무지 예상이 안되는 상황이다.
멍하게 서있던 정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차피 곧바로 낚시는 못할것 같으니 그동안 아침식사를 해결하자는 의견.
좋은 생각이다.
전무는 역시 아무나 달 수 있는 직책이 아닌듯 하다.
거제 다대권 갯바위는 취사행위가 허용되지 않는다.
예전에 아무생각없이 라면을 끓여먹은적이 있는데 나역시 이제는 준수하려 한다.
가스버너로 조리하는것은 금지되있으니 정무가 챙겨온 발열식품을 먹는것으로 대체한다.
물을 부어넣고 기다리면 따뜻하게 조리되는 도시락인데 발열도시락은 다들 군생활때 한번쯤 경험이 있을듯 하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으니 구입계획이 있으신분들에게 추천하고싶다.
든든히 배도 채웠고 만조시점까지 기다린후 조심스레 낚시를 시작해본다.
전날부터 계속 갯바위를 두드려댔던 너울탓에 내가 서있는 낚시자리 주위가 엄청 깨끗하다.
철수할때 두레박으로 한두번만 바닷물을 부어주면 계속 기분좋은 포인트 상황이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
얼마전 구입했던 가마가츠 경기용 미끼통(GM-1415)이다.
구명복에 결합해서 사용이 가능하며 허리를 굽히지 않고서도 미끼를 바로 집어들 수 있으니 편리하다.
기존 미끼통은 밑밥통에 결합해야하는 미끼스텐드가 있어야하는데 구명복에 장착하면 짐이 줄어드는 장점도 있다.
미끼통 뚜껑에 감성돔 스티커는 필자가 직접 붙힌것이고 본래는 밋밋한 형태다.
오늘은 크릴없이 옥수수 미끼만 사용할 예정이다.
최근 동생들이 잡은 감성돔은 대부분 옥수수 미끼에 잡혀올라왔으니 옥수수 미끼 그 자체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감성돔을 해체할때 살펴봐도 곡물류(압맥,옥수수)가 대부분이었다.
너울탓인지 바다는 탁한 색상을 띄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낙동강의 뻘물유입은 안된듯 하다.
정무와 함께한것은 2019년 정출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인것 같은데 그당시 내가 정무의 기운(?)를 받아서 대상어를 잡았던 기억이 있다.
현재 우리 밴드에서는 같은조로 하선한 조원에게 일방적인 도움을 주는 힐러열풍(?)이 불고있는데 정무도 힐러 계열이다.
http://blog.naver.com/nochobo11/221556359173
정무도 정무지만 나도 격수(?) 계열은 아니기때문에 딱히 할말이 없다.
전투힐러를 지향하고 있지만 현실은 내마음 같지가 않기 때문에...
아무튼 우리조는 결국 투힐러 파티가 되었다. (폭망삘)
바다는 만조시점을 한참 지났지만 내 예상만큼 평화롭지 않다.
너울은 살짝 잦아든듯 하나 여전히 샛바람이 강하다.
이곳 수심은 9~13m까지라고 선장님께서 알려주셨는데 좌우보다 중앙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밑밥을 그곳으로 모아보려 꾸준히 밀어 넣어주고 있다.
낚시를 이어가던 도중 형제섬 서쪽 호텔자리에 하선했던 동생들 조에서 승전보가 울렸다.
원희는 하선후 매우 부지런하게 밑밥도 주고 수심측정까지 꼼꼼하게 했다는데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쉬고있던 찬용이가 뒤늦게 첫캐스팅에 잡았단다.
이런거보면 "노오력" 그거 다 부질없다.
인생 막살아야 된다...
연이어 다른 동생들 조에서도 소식이 들려온다.
이동네에 고기가 있는것은 확실한데 꼭 내가 내린 포인트에서만 안나온다.
내게는 써먹지도 못하는 이상하게 생겨먹은놈만 올라올뿐.
이쯤되면 낚시하는 사람 인상 골라가며 바늘에 걸려주는게 아닌가 싶다.
군소가 잡혀들 정도로 바닥을 벅벅 긁어줬으면 잡히는게 도리 아닌가.
도리를 잊은 생선에게 미래는 없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잡히는것보단 낫기 때문에 일단 포즈를 취해본다.
참고로 정말 기쁘거나 행복해서 그런것은 절대 아니다.
다른 포인트의 소식을 들어보면 잡어가 잡혀올라온다는데 이곳은 너무 조용하다.
밑밥에 반응하는 이름모를 조그마한 잡어들만 보일뿐 바닥에는 생명체가 없는듯 하다.
상황은 좋지않지만 낚시시간 내내 둘다 정말 열심히 했던것 같다.
열심히해서 결과까지 좋으면 만사 공정(公正)하겠지만 낚시는 본래 100% 공정한 취미생활이 아니다.
그점에 대해서는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것이지만 난 분명히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것 같다.
분석과 예측은 일정구간이 넘어가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뭐가 되던 그렇게 투힐러팟은 서로 힐과 버프만 주고받다 장렬하게 끝이 났다.
공격력이라고는 제로의 투힐러.

철수해보니 격수가 한명씩 끼어있는 조는 여지없이 대상어가 나왔다.
상욱이 한마리 찬용이 두마리.
총 세마리다.
희안한것이 철수해보면 꼭 우리 밴드사람들이 잡은 고기가 전부다.
낚시 실력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이사람들이 다대권 갯바위와 궁합이 잘맞는게 아닌가 싶다.
잡았으면 또 입맛을 봐야하지 않겠나.
구조라 주민 성진이의 지인이 운영하는 횟집으로 이동해서 자연산 감성돔 회를 포함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한다.
요즘 동생들의 성적이 좋아서 본의아니게 자주 감성돔 회를 얻어먹고 있다.
우리가 가져온 감성돔을 사장님이 곧바로 회를 떠서 가져다 주셨다.
감성돔 3마리 회가 저것밖에 안되냐고 생각하겠지만 극히 일부다.
추가로 나온다.
맛은 뭐 물어봐서 뭐하나.
정말 맛있었다.
회도 회지만 감성돔은 역시 지리탕이 지린(?)다.
감성돔 뼈와 대가리를 넣고 끓여 뽀얗게 우러난 육수가 정말 고소하고 맛있다.
낚시후 계속 이렇게만 먹을수만 있다면 과연 낚시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끝으로.."
통영권 감성돔 조황이 주춤한틈에 거제권으로 출조하는 낚시인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는데 출조인원에 비해 다들 기대하는만큼의 조황은 아닌듯 하고 유명한 특정 포인트로 진입이 그나마 수월한 평일에 들어가보시는것을 권하고 싶다.
조황에 포인트 편차가 크기때문이고 직장때문에 평일이 힘들다면 주말 오후 낚시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지않나 싶다.
그리고 큰 기대는 금물이다.
어차피 공정하지않다. (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