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기상예보가 썩 좋지않은 상황이지만 요근래 비슷한 이유로 몇주간 낚시를 쉬다보니 이번에는 조금 무리해서 출조를 강행했다.
그런데 막상 집밖으로 나와보니 걱정했던것보다 날씨가 훨씬 좋은 상황이다.
하여간 구라청은 올해도 변함이 없는듯하다.
오늘도 날씨탓하며 이불속에만 박혀있었더라면 매우 후회했지 싶다.
이번 조행은 올해초 다녀왔던 거제도 다대권 갯바위를 재도전해보기로 한다.
윤달이 끼어서 다소 늦은감이 없지않아 있는데 이제는 거제권으로 5짜 감성돔이 얼굴을 비춰주는 상황이라 기대감을 가져본다.
사실 다대권 갯바위는 매해 씨알급(5짜)보다는 마릿수를 겨냥한 낚시를 하게되는데 올해는 예상보다 큰 덩치급이 나왔다.
그게 어쩌다 한번 나온것인지 계속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일이지만 기대감을 가지기에 충분한 소식이다.
개인적으로 마릿수도 좋지만 기록어가 될만큼 큰놈 한마리를 더 선호하는편이다.
원희의 차량에 필자의 짐과 현성이의 짐까지 가득 싣고서 거제 다대권에 위치한 대도낚시에 도착했다.
승용차에 흘림장비 3명의 짐이 모두 싣어지는걸보면 역시 수입차...
대도낚시는 거성낚시 선장님이 돌아가신후부터 다대권을 갈때마다 계속 찾는곳인데 선장님 내외분이 모두 인상만큼이나 친절하시고 좋다. 선비는 내만권답게 2만원이다.
덜컥!!
항을 벗어나서 시원하게 나아가는가 싶었는데 몇분도 채 지나지않아서 스크류에 밧줄이 감겨버린듯 배가 멈춰섰다.
낚시를 자주 다니는 낚시인들은 이런 경험 다들 한번씩 있었을텐데 자주 있는 일인만큼 크게 문제될 일은 아니지만 밧줄을 잘라내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면 멀미가나서 고역이다.
선장님은 배에 비치되어있는 낫과 같은 장비로 밧줄을 신속하게 잘라내고 다시 출발한다.
우리와 함께 승선했던 낚시인 한분은 다소 가까운 포인트에 하선하셨고 그뒤로 우리는 형제섬으로 향하는듯 하다.
형제섬중 가장 앞쪽에 위치한 포인트에는 하선이 금지된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세한 이유는 들어본바 없다.
아마도 어민들의 생업에 관련된 일이 아닌가 싶다.
새벽에 이미 많은 낚시인들이 하선한 관계로 비어있는 포인트중 "미끄럼바위(?)"에 원희와 현성이가 하선한다.
포인트명대로 아래로 경사가 살짝 있어서 밑밥 자국이나 살얼음이 생기면 굉장히 미끄러워 보이는 포인트였다.
그리고 나는 선장님의 지시하에 바로 옆 포인트에 혼자 하선한다.
4년전이었나 동호회 동생과 한번 하선해봤던곳인데 포인트명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아부나이" 포인트로 기억하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느낌이 "빡" 오는 무시무시한 포인트명.
그때 철수하면서 다시는 내리지 않을거라 다짐했는데 오늘과 같은날은 어쩔수가 없다.
내리라면 내려야지...
http://blog.naver.com/nochobo11/220962325748
▲예전 조행기
내가 하선한 포인트에서 원희와 현성이가 하선한 포인트는 좌측 갯바위를 돌아서면 바로 몇미터 거리다.
소리를 외치면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거리.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다.
이곳은 만조시점에 찰랑찰랑한 수면위에 서있는 기분이 들게하는 포인트인데 상황이 이러니 불편하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다.
불행중 다행인것은 물때가 2물이라 간조와 만조의 해수면 차이가 크지않고 너울도 높지않아서 선장님이 하선시킨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바람도 다행이 서풍을 막아주는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역시 같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경험이 많은 선장님들은 계획이 있는듯 하다.
나는 일행이 공략 하고있는 방향의 반대쪽인 남쪽으로 바라보고 섰다.
수심은 10~11m쯤 되는데 예전에도 그랬고 수중에 특이한 사항이 없어보이는 포인트다.
밑밥을 차곡차곡 쌓아두고 지나가는 대상어가 얻어걸려야하는 느낌적인 느낌.
또 올라온다.
수심은 대충 잘 맞춰서 낚시를 하고있는듯 하다.
한두어시간 낚시를 했는지 모르겠다.
옆포인트의 원희에게서 찌좀 건져달라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됬다.
원희는 얼마전부터 장타 끄심바리(?) 낚시에 심취해서 공부중인데 조법의 특성상 채비의 유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조류가 저쪽에서 내가 서있는곳으로 흘러오다보니 뜰채로 건져낼수 있는 거리에 찌가 있을거라 예상한듯 하고 민원을 넣은것 같다.
역시...
전화를 끊고 주변을 샅샅이 살펴본바 갯바위 가장자리에 떠있는 원희의 기울찌를 발견했다.
어렵지 않게 뜰채로 건져내는데 성공.
요즘 감성돔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어서 장타낚시가 유행인데 그래서 그런지 고중량 기울찌의 재고가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고객의 민원을 완벽히 해결해드리고 다시 낚시를 시작한다.
나는 1호찌에 1.2호 수중찌 반유동 채비로 하선후부터 줄곧 공략중인데 노래미 이후로 깜깜 무소식이다.
밑걸림이라도 확실하면 그곳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기라도 하겠지만 특이사항이 없어서 더욱더 어려운듯하다.
최대한 밑밥을 가까이 붙혀서 쌓아두는중이다.
채비회수하다 얻어걸린 학꽁치.
학꽁치는 1월이나 지금이나 사이즈가 볼펜, 매직 수준이다.
회보다는 튀겨먹으면 좋을만한 사이즈.
별다른 소식없이 몇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이제 들물이 점점 발앞으로 들어오는데 먼곳에서 대형 선박이 지나갈때면 긴장의 끈을 놓을수가 없다.
그와중에 또 떠내려오는 구멍찌 하나 득템.
원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봤더니 우리 일행의 구멍찌는 아니란다.
아싸...
내꺼...
물이 점점 들어와서 갯바위 중간에 넘어갈수 있는 길(?)이 없어지는것은 아닌지 계속 뒤를 돌아보며 확인중이다.
만조시점에는 살짝만 너울이 생겨도 갯바위 위에 있던 장비가 다 같이 쓸려간다.
예전에 실제로 바칸이 한번 쓸려간적이 있다.
뒤쪽으로 저분들은 편안하게 낚시를 하고계신듯.
포인트가 저정도 높이만되도 편안할듯 하다.
만조시점이되니 장비를 놔둔곳으로 넘어갈수 있는 길(?)이 서서히 사라지는 모습이다.
많이 소심한탓에 낚시중에도 계속 고개를 돌려 확인한다.



그런의미(?)로 가까이 거주하는 구조라 주민까지 불러서 집합금지 인원의 커트라인인 4명이서 저녁을 함께했다.
많은 인원이 모이기 힘든 시기이지만 지킬것은 지키며 적당한 선에서 즐기다보면 어려운 시기가 서서히 지나가지 않을까 한다.
겨울 감성돔은 확률이 많이 없어서 힘들다고 하는데 그래서 매력이 넘치는 대상어고 오늘이 그랬듯 예상이 조금씩 들어맞는걸 보면 올해는 아마도 운좋게 5짜 한마리 할 수 있지않을까하는 부질없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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