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하는 또다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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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하는 또다른 방법

G 0 3,307 2002.01.19 14:17
누구나 경험한 바 있겠지만
당구를 처음 배우게 되면 어느 정도 다마수가 오르기 전까지는
호주머니에서 빠져나가는 돈을 감당하지 못할 때가 있음을 한번 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그 때부터는
밥상이든 책상이든 사각형의 평평한 것들만 보게되면 당구대로 보게되며,
둥근 것들 특히 지나가는 사람의 머리는 온통 빨강, 흰색의 당구공으로 보인다.

밥상에서든 책상에서든 젓가락, 볼펜을 들게 되면
멋지게 폼을 잡고 잘 꼬은 손가락 사이로 수셔대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연습장은 각을 재느라고 당구대를 대신하고 있다.

물론 나도 고교시절 처음 당구를 배울 당시 그랬었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야간자율학습시간이면 친한 친구 몇 명과 같이
그 무서운 학생주임의 눈을 피해 당구장으로 향했고 나름대로 공부(?)에 몰두했던 적이 있다.

요즘들어 나는 낚시에 푹 빠져있다.
일상의 잡다한 일들에서 벗어나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한 주 혹은 한 달의 묵은 때를 벗을 조은 기회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늘 낚시만 할 수 없는 형편이므로
언제가는 낚시를 업으로 삼아 하기 전까지는
나름대로 늘 낚시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다.

요즘은 간혹 업무 중간중간 휴식시간에 창가로 가서
발밑을 내다보며 내가 선자리를 갯바위로 상상하곤 한다.
발밑에 보이는 가로수는 수중여로, 혹 옆을 천천히 지나가는 차가 있을라치면
조류삼아 낚시대를 힘껏 저어본다.

조류의 속도에 맞추어
낚시줄을 당기기도 하고 늦혀주기도 하며
크릴을 단 바늘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라앉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러다 구멍찌가 가물거리기라도 하면 힘껏 챔질을 하기도 한다.

그런 나를 동료들은 어찌 생각할까 무지 궁금하다.

오늘 주말인데 출조하시는 모든 분들 어복 충만하기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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