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비우니 이럴수가
첨으로 조행기를 올려봅니다 뭐 조행기라고하기엔 좀 이상하지만 걍 써봅니다
그동안 혼자 여기저기 낚시를 계속다니다보니 안사람이 안놀아준다꼬 삐집니다 (얼라도아인기 삐지기는 ㅋㅋ)
그래서 해상펜션을 이틀 일정으로 미리 예약을 해두었죠
추석을보내고 담날 (9월9일 10일)아침일찍 집을나서 즐건맘으로 출발합니다
가는길에 평상시 이용하는 낚시점에 들려서 밑밥도말고 미끼도사고 소품도 이것저것 사고 하는중 직원분이 하시는 말씀중 청개비 4통 남았습니다 하는 말이 들려오길래 잽사게 나 3통 주세요 하고 빼앗듯이 챙깁니다 제가
가는곳은 밤에 볼락도 잡히기에 청개비가 꼭 필요했거든요
거가대교를 들어서서 휴게소로 직행 아침도먹고 커피도 마시며 맘껏 여유로운 휴가를 만끽함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선장님 만나뵙고 인사드리고 사모님과도 반갑게 인사나눕니다
저희가 가는곳은 거제 남부에 있는 해상펜션입니다 가끔 가는곳이지만 (마눌 달래기용 ㅋㅋ)선장님 언제나
친절하게 반겨주십니다
배타고 룰루랄라 들어가서 도착하자말자 저는 채비하기에 바쁨니다 뭐라도 건져내야 체면치레는 하니깐요 ㅋ
근데 청명해야할 바다가 우째 이상합니다 이런 이런 적조입니다 그나마 심하지는않고 왔다리갔다리 하는것같네요 이유야 어쨌든 바다에 왔으니 낚시는 해야겠기에 잘잡히지도않는 감시를 잡아볼끼라꼬 나름 열심히 해봅니다만 잡히는건 용치 용치 망상어 망상어 쩝 내 실력에 감시는 무신 감시
그래도 혹시나해서 카고도 두대 던져놓고 마눌용 카드채비도 만들어서 걸쳐놓고 이리저리 해봅니다만 모두
허탕 그러다가 마눌 낚시대에 뭔가 물었는데 올려보니 뺸찌가 올라오네요 참나 쪽팔려서 헐
적조만 없으면 뱅에도 올라온다던 선장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씨알도 그런데로 괜찮다고 합니다 또한대의 낚시대를 펴놓고 물색이 맑아지기를 기다렸다가 제로찌에 무봉돌 채비로 빵가루 미끼써서 던져봅니다 머리속에는
이런 가족낚시터에 뱅에돔이 있어봐야 방생싸이즈밖에 더있겠냐 하는 생각뿐입니다 첫케스팅에 낚시대는 거치대에 꽂아두고 담배불 붙이고 나니 낚시대가 지혼자 춤을 추네요 깜놀해서 건져보니 벵에 25나옵니다
아니 왠떡 ㅋㅋ 연타로 한마리더 추가 ㅎ 잘하면 오늘 대박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러 나
그걸로 입질뚝 이것들이 정말 맛만 보여주려는것같네요
밤낚시를 대비해서 청개비를 나무통에 옮겨 좀더 싱싱하게 보관하려고 꺼내보니 움직이는 놈들이
한마리도 없어요 머리속에서는 나름 이름난 낚시점에서 이런 죽은 청개비를 팔았다고 혼자서 욕하고 우쨰야하나 걱정입니다 살때 확인못한 제잘못이죠 남탓해서 뭐하겠습니까 어쨌든 선장님 전화해서 부탁드리니 낼
아침에 가져다 주신다합니다 오늘밤 볼락은 꽝입니다 잡은고기 회떠서 저녁먹고 조금더 낚시해보지만 크릴 미끼로는 잘안되더군요 이튿날 일찍일어나 아침물때를 노려봅니다 황금시간인데 별시리 올라오는건 없네요 근데 순간 벵에가 수면가까이까지 올라왔다 내려가는게보입니다 초스피드로 낚시대바꾸고 밑밥도 바꿔 목줄찌로 수심 1m만주고 던지니 바로 찌를 가져갑니다 이후로 한시간반동안 20마리 정도 잡고는 입질뚝 적조가 왔어요
이후로 내내 낚시 제대로못하고 낮잠만 실컷잡니다 낮에 왠놈들이 그리 멀지않은곳에서 라이징을하는게 보입니다 부시린지 뭔지 몰라요 그래도 혹시나해서 루어도 열심히 던져봅니다 쩝 나한테 잡힐리가없지 아까운 미노우만 하나 날려버리고 루어낚시는 접어버립니다 괜히했어 ㅠㅠ
이윽고 밤이되고 청개비 끼워서 던져보니 따문따문 볼락이 물어주네요 큰놈들은없지만 그래도 17~18은됩니다
30여마리잡고 청개비가 없어서 휴식모드전환 꿀잠 냠냠
감시나 농어 한마리쯤 잡고싶었지만 나잡아~~봐~~라 하는 농어 눈으로 구경만하고 말았지만 예상외의 뱅에돔
24~28싸이즈 20마리 볼락 30마리 (작은놈은 돌려보내주고 챙긴놈만)잡았어요 마눌한테 자연산 회떠주고 볼락구이까지 선물 ㅋㅋ 고기도 고기지만 밤에 전자찌가 스물스물 잠기는 찌맛이 제게는 더 좋았던것 같았습니다
항상 낚시를 다니다보면 욕심부리는날은 고기도못잡고 스트레스도 안풀리고 맘 비우고 가면 의외의 득이
생긴다는걸 새삼 느껴봅니다 첨 써보는거라 부실하지만 이해바람니다 끝으로 적조가 하루빨리 사라져서 어업에
종사히시는분들 피해가 없으시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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