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저녁! 업무를 마치고 몇사람의 하고지비들을 호출하여 부산 기장방면의 학리방파제로 콧구멍 바람쐬러 가자고 꼬셔서 세칸반 민장대 한대들고 기장의 단골낚시점에서 속속합류... 일광으로 향하다 길가에 있는 분식집에서 간단히 빈속을 채우고 방파제에 도착하니 7시30분.. 모두들 가벼운 차림에 민장대 하나씩들고 온지라 채비고 뭐고 준비할것도 없다.. 우리 하고지비들은 맥낚 메니아들로 채비의 간결성은 맥낚을 해보신분들은 다 알것이다... 각자에게 주어진 미끼는 반통짜리 청개비로 밑밥도 필요없고 오로지 부지런한 놈이 한마리라도 더잡을수 있는 그런낚시다... 물론 물속에 고기가 없거나 실력이 모자라면 할수없고~~ㅋㅋㅋ 낚시에 돌입하기전 언제나 그렇듯이 1인당 일만원의 돈을 갹출하여 미끼며 저녁을 먹은 경비를 공제하고 나머지는 오늘의 대어상의 시상금으로 결정하고 드디어 낚시시작.
(지난번 낚시에서 애메한 규칙때문에 망상어 30센치 잡고도 길이로 더긴 붕장어(아나구)한마리 잡은 하고지비에게 상금을 넘긴적이 있어 오늘은 아예 대상어종별 순위를 정해놓았다..)
케미라이트로 치장한 맥낚 야간채비를 바람소리 나도록 휘둘러 뒤집힌 바다물의 꾸중물 같은 느낌을 뒤로하고 되도록 최대한 멀리 던져(그래봤자 7~8미터) 바닥을 더듬기 시작.. 먼저 하고지비중의 한명이 뽈락 한수를 하고는(12~3센치정도) 방파제가 떠나갈듯이 떠들어댄다. 저놈은 아마 선수 기 죽이기 작전을 시도하나보다.. 헌데 내 낚시대에서 톡톡거리는 느낌과 동시에 초릿대의 빨림이 있다 반사적인 동작으로 낚시대를 드니 탈탈거리는 폼새로 고만고만한 뽈락이 첫개시를 등록하고 주변의 하고지비들도 망상어며 낭태(꼬시레기 같이 생긴것으로 지너러미에 독침이 있다고 함)며 쥐노래미와 뽈락과 우럭을 잡을때마다 고함을 지르고 난리다... 사실 멀리 원도권에 가면 대물에 눈이멀어 고기취급도 하지않던 일명 잡어를 잡으면서 이렇듯 기쁨을 맛볼수 있는것은 다~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이라 어찌보면 인간의 간사함이 엿보이기도 하였다.... 그럭저럭 시간도 가고 아홉시가 다 되어 갈즈음 갑자기 초릿대를 빨아대는 입질이 있어 응결급에 대를 세우니 그 힘이 만만치 않다... 속으로 지난번처럼 대형망상어가 물었나 싶어 오늘의 일등은 결정되었다 생각하고 만면에 미소를 뛰우고 휘어진대를 보란듯이 들고 있는데... 느낌이 망상어가 아니다" 강제집행의 힘을써 들어올려지는 놈의 뒤집음에 내 눈을 의심할수 밖에 없는 영락없는 감성돔" 옆에 있던 하고지비도 처음엔 망상어를 걸었나 싶어 쳐다보다 수면 가까이서 반항하는 놈을 보고 놀랐는지 감시다" 하고 소리쳤다... 세칸반 민대의 휨새로 감당하지 못하고 어쩔줄 몰라하는데 옆에 있던 하고지비 밑밥통을 들고가 뜰채대용으로 고기를 떠서 올라온다... 잡은 감성돔은 30센치가 넘고 하고지비들은 연방 이럴수가"하고 눈으로 보고도 어이가 없는지 멍한 상태로 쳐다본다.... 그 이후 하고지비들은 더욱 열심히 쪼랏지만 잡어 몇마리 더하고 약속된 10시30분 낚시대를 접었다.... 올해들어 그토록 뻔질나게 원도와 이름난 내만권을 다녀도 겨우 40조금 못되는 감시 한마리가 다 였는데 이렇듯 생각지도 않은 동네낚시터 그것도 남들이 감성돔이 올라올것이란 꿈도꾸지 않는곳에서 올리고 보니 그릇된 생각으로 허비한 오랜시간이 새삼 아까운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 글을 올리면서도 학리방파제에 자주가시는 님들의 생각에 거짓말로 비춰질까 걱정 하면서도 이렇듯 글을 올리는 것은 바닷속~~아무도 모르는것! 어디에 가서든 최선을 다할때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하여 입니다....... 님들도 가까운 동네낚시터를 가볍게 보시지만 마시고 어딜 가시던 최선을 다 하시기 바랍니다....... 그날 상금의 몇배나 되는 술을사고도 여전히 기분이 좋고, 민장대의 야들야들한 손맛을 아직도 잊지못하고 그 여운을 즐기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