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들과의 정기출조에서 평소 호흡을 맟추어 낚시회의 대 소사를 관장하는 재정총무 왕빨대의 호의적인 제안으로 같이 한조가 되어 명절 제수고기라도 잡기위해 쪼르기로한 결과 이름모를 반평남짓한 갯바위에 같이 서게되었다.....
어두운 밤바다를 쳐다보며 일련의 시간들을 여느때와 같이 보내다가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새벽 3시30분에 포인트 도착하여 탐색을 끝내고 가져간 밑밥을 붓다시피 쏟아넣고 한마리 물어주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7시가 넘어선 시간 왕빨대의 "왔다"하는 소리가 귓전을 울리고 쳐다보는 내 눈에도 일견 감성돔의 어신일것 같은 느낌이 들어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는데
왕:"어"~행님 참돔 같십니더" 쪼깬한것 같은데요. 갈:우째아노" 초릿대가 쳐박는것이 감시같은데" 왕:쳐박는 힘도 약하고 감시 특유의 꾹꾹쳐박는 모션이 없는기 자꾸 밖으로 토낄라 안캅니꺼 그라이 참돔이 맞을낍니더.. 갈:니 도사 다~됐네" 워낙 먼거리에서 입질을 받아서 한참만에 올라온 고기는 왕빨대의 예상대로 참돔이었다... 왕:"보이소 빨갛다 아입니꺼" 한 30센치 되겠네요" 갈:축하한다" 지금부터 바짝 쪼라서 대박잔치 한번하자! 둘은 참돔입질 지점을 타킷삼아 채비를 흘리다가 왕감시의 두번째 어신을 받아 올려보니 35짜리 감시다..
곧이어 유심히 찌를 바라보던 내 눈에 찌가 빨려들어 가는것이 포착되어 한호흡을 멈췄다가 힘껏 챔질 업청난 힘이 느껴졌다.... 내심 속으로 대물이다" 이건 5짜가 아니라 6짜가 맞을꺼야 하면서 낚시대를 세우고 릴링은 엄두도 못내고 버티기에 돌입하여 한참을 있다가 드디어 조금씩 릴링을 하는데 놈의 저항이 만만 찮아 걱정이 엄습해왔다...
혹시 1.7호 목줄이 터지지나 않을까 아니면 여쓸림으로 터져나가지 않을까를 걱정하며 속전속결이 해결책이란 마음을 굳히기 까지는 오랜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과감하고 힘찬 릴링을 시도하며 조금씩 끌려오는 놈을 느끼며 이젠 내고기다 하는 안도감이 들 무렵 왕감시가 하는말이 귓가에 들려온다... "행님 고기가 갯바위 쪽으로 쨉니더 그쪽으로 가면 여가 있어 줄 터집니더" 곳부리 넘어로 자꾸만 째고있는 놈을 놓칠세라 이판사판의 생각으로 힘차게 당기니 놈은 심한 저항을 하면서 끌려온다.....
억지로 당겨온 놈을 물밖에 올려 공기를 먹이고 물위로 들어누운 놈을 쳐다보니 생각만큼 큰것도 아닌 40도 못되는 감시다" 왕빨대의 능숙한 뜰채질에 육지공기를 마신 감시를 쳐다보며 삼부도 감시의 괴력을 의심했는데 바늘을 빼기위해 감성돔 입을 열어보니 바늘이 두개다....
입 양쪽에 아오시되어 있는 두개의 바늘을 쳐다보며 어이없어 하고 있는데... 한쪽바늘에 연결 되어진 목줄이 무언가 힘을 받아 당기고 있었다... 순식간에 스쳐가는 생각^*^ 이놈이 동시에 두개의 미끼를 삼켜버리는 기상천외한 짓을 한것이었다...
하나는 내것이고 다른 하나는 곳부리 건너편의 아침에 들어온 낮모를 사람의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충 생각이 정리되자 행동은 생각보다 빨랐다.... 아직도 당겨지는 힘을 느낄수 있는 바늘을 빼내어 얼른 갯바위에 목줄을 살짝 감아 놓으니 저쪽에서 얼마나 당기는지 피아노 소리가 "핑핑"나면서 공중에 떠있는 찌가 춤을 추고 있다....
아마 그사람은 처음엔 입질을 받아 나와 똑같이 릴링을 하면서 똑같은 상황을 연출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곳부리 넘어로 도망가는 감성돔을 끝내 놓쳐버리고 여쓸림에 의하여 목줄이 터져버리는 사건이 일어 난걸로 생각할것이다.... 아마 이런 사실을 알고나면 얼마나 허탈할까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절로 생겼다...
그러나 감성돔은 먼저보고 먼저 잡은놈이 임자다" 그런고로 그 고기는 내꺼다.. 고기 한마리에 양쪽에서 당겨대니 실물은 사십이 조금 못되지만 힘은 육자요 느낌은 칠짜를 연상케 하였으니 앞으로 이런 손맛을 볼수 있을라나~~~~ㅋㅋㅋㅋ
곳부리에 가로막혀 이름도 모르고 성도모를 조사님 덕분에 평생 못볼 손맛을 느꼈기에 이 글을 통하여 그분께 감사와 따뜻한 용서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