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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온 쉬미를 비롯해서 5명이 박스헤드로 출조.
박스헤드로 출조하는건 올해로는 마지막 출조일듯하다. 대물 바라보고 힘들게 들어 가는 곳이라 드러머 시즌이 끝나고나면
감생이 치자고 그 곳을 갈일은 없을터! 참돔대 까지 동원, 혹시 있을 불상사를 (?) 대비해서 중무장했다.ㅋ 느그들 다 주것다, 잉.ㅎㅎㅎ
박스헤드의 대물드러머 시즌은 7월 중순 부터 9월말경 까지인데 물론 절기에 따라 변동이 있다. 파도에 취약한 포인트라 시즌중에도 한두번이나 갈 수 있는 곳이고,
접근성도 별로 좋지 못한 포인트다.
 포인트로 갈 때는 내리막길로 휘파람 불며 20분, 주차장 까지 돌아오는데는 오르막길로만 헬딱거리며 30분이다.
조황이 좋아도 필자 체력으론 두세마리 메고 돌아 오기도 힘들다.쓰;;
그러나 꾼들이 자주 가지 못하는 포인트라 예전엔 미장 H대에 6~7호목줄로도 감당이 안되는 대물이 종종
올라 오는 곳이어서 성지순례하듯 필히 한번쯤은 가줘야하는 곳이다.
어쨌든 낚시 한번 갈려면 마눌님께 온갖 아부를 떨고 집안팎을 말끔하게 청소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이불 빨래 까지도 불사하는
쉬미를 봐서라도 오늘은 대물급들이 쏟아졌으면 좋겠다.ㅎㅎㅎ
우리 팀 지정 기상캐스터인 린필드님이 카톡으로 보낸 온 기상정보다.
10/11, 토, 일기예보
*파도/0,7 m,7초, 동남동
*바람/7노트, 북북동풍
*물때/오전11시만조,
오후 4시40간조 일단은 좋은데.... 요즘 기상예보가 너무 틀려서 현지에 도착하면 황당한 경우를 보게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엔 제발 맞아라...

조오~타!^^*
대박예감! 잽싸게 채비 꾸려 왼쪽 포인트로 내빼는 쉬미에게 악담 한번 던져주는 센스! 쉬미야 마니 잡아라.ㅋㅋㅋ
(난 지옥 갈꺼야.^^;;)
 오랜만에 출조한 쉬미..대물 한번 해보겠다고 온갖 궂은 집안 일 다하고 어렵게 나왔다.^^;;
조업개시! 언제나 그렇듯 반탄류가 꽤 쎄다. 발 앞으로 밑밥 몇주걱 흩뿌려주니 스위퍼군단이 수면으로 부상한다.ㅜㅜ 아니나다를까? 채비 정렬은 커녕 새우든 오징어든 5초를 못버틴다.ㅆ.... 일단 미끼를 풀 (sea cabbage)로 바꾸고 봉돌을 조절해본다. 미끼의 부피가 큰만큼 채비가 제대로 가라 앉기가 힘들다. 몇번 봉돌 위치를 바꾼 뒤에야 영점조절이 된듯 적당한 속도로 침강하기 시작. 그 사이 왼쪽 포인트로 간 일행은 벌써 서너수쯤 올린듯하다.
뜰채질 하는걸로 봐선 사짜급도 이미 올린듯하고... 괜시리 맘이 급해지는걸 담배 한대로 달래며 찌를 주시하는데... 옴마, 소식이 없다. 약 한시간 반 동안 블랙피쉬 두마리...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은 헛소리여.쩝... 방생하고(철수할 때 짐될라.ㅎ) ,
왼쪽 포인트로 이동,
우선 왼쪽부터 탐색하는데 드러머 특유의 입질이 들어온다. 챔질... 앙탈을 부리는 모양새가 3짜 후반도 안될듯하더만 역시나 34 정도... 아가야 쬐까 더 놀다오니라.
방생, 또 방생... 그사이 몇번의 줄팅에도 불구하고 포말지역을 줄기차게 노리던 애니타임의 낚시대가 4전 5기 끝에 멋진곡선을 그리며 휜다. 바로 앞은 날카로운 여가 있고, 오른쪽은 수심이 얕은 여밭! 재빨리 채비를 거두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끊어질듯 팽팽히 당겨진 원줄에선 피아노 소리가 들릴듯하다. 드디어 찌가 보이고, 파도 사이로 언뜻보이는 녀석의 덩치가 오짜는 될듯하다.ㅎ 쉬미가 뜰채신공을 펼치려는 순간 녀석이 마지막 힘을 쓰며 꼬나박는다. 마치 내가 걸은 것 처럼 너나 할 것 없이 응원한 끝에 힙겹게 건져 올린 녀석은 47센티 드러머.ㅎ 대물 채비 준비를 못해왔노라고 불안해하며 1호대에 2호 원줄,1.5호 목줄...
감생이채비로 낚시를 하던 애니타임이 자기기록을 갱신하는 순간이었다.ㅋㅋㅋ
 1호대에 2호줄로는 처음 잡은
47cm 드러머라고 희희낙락하는 애니타임.
남들 다 잡는 사짜를 만조가 되도록 한번 못보고 30중반 짜리 아가야들만 몇수해서 방생...
밥 먹고 합시다.ㅎ

난 요트가 싫다.이 것들이 뜨면...바람이 분다.쩝

애니타임이 자진상납한 드러머로 회 뜨고.^^*


이슬이랑 다정하게 어울리면,캬~~ 이 맛이야,ㅎㅎㅎ
심기일전, 포인트를 옮기려 이동중에 어라? 오전에 파던 곳의 물 색깔이 바뀌었다. 이 정도면 할만하겠는데... 싸부가 한마디 한다. 내가 바라던 물인데 여기서 해봐. 넹. (내 귀는 팔랑귀.ㅋ) 재도전을 해볼까..아차! 그때서야 문득 떠오른 생각!! 입질이 약다고 구시렁 대면서도 쐬주 한잔하느라 깜빡하고 채비는 그대로 쓰고있었다... 이런 빙신.ㅜㅜ
2호 목줄로 바꾸고, 0찌에 무봉돌로 풀 한잎 달고 오른쪽으로 장타를 쳐서 왼쪽으로
흘려본다. 깔짝거리는 입질에 챔질 타이밍을 늦춰도 보고 빨리도 해보지만 계속된 헛챔질에 슬슬 지루해지는데 슬그머니 당기는듯한
입질!^^ 챔질하는 순간 약간은 생소한 이 느낌은 뭐시다냐? 뭔가 큰듯한데 아드레날린이 솟아나질 안는다. 가오리인가 하는데 서서히 끌려올라오는 쟁반? 허걱! 낚시하다 날아가는 갈매기는 잡아봤어도 거북이는 처음이다.^^;; 이녀석 여유롭게 떠오르더니 날 한번 지그시 째려보고는 유유히 잠수한다. 에고 이러다 낚수대 뽀사지겠다.
줄을 터트리려는데 고맙게도 목줄을 끊어준다. 쌩유다 짜샤. 다시 캐스팅... 깔짝인다 싶더니 드러머 특유의 꼬나박음! 이번엔 제대로 걸은듯.ㅎㅎ 옆에 있던 쉬미가 뜰채를 가져온다.
고맙다, 아우야. 바로 앞에 있는 여 속으로 파고 드는 녀석을 간신히 끌어올렸다.
43 정도....
그래도 첫 손맛을 봤으니 체면치레는 했고.ㅎ 분발하여 다시 캐스팅. 그런데... 뭐냐,이 익숙한 느낌은? 혹시? 아까 그 거북이다.ㅜㅜ 얄미운 거북이 녀석은 내가 좋은지 세번씩이나 물고 늘어지고,(암놈인가?ㅋㅋㅋ)
결국 드러머 사짜 한마리에 삼십 중반 드러머 몇수. 대물을 하렸더니 오전엔 욕심이 앞서 헛 낚시하고 오후엔 거북이와 반나절 놀았다.ㅜㅜ 에고고 내 팔자야. 역시나 싸부 말을 들었어야 했다. 입질이 예민할 때는 터트릴지언정 낮은 호수의 목줄로 채비놀림을 자연스럽게 했어야했는데.. 활성도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욕심이 앞섰다.

그 사이 우리 팀 좌장이신 린필드님도 사짜 한수.ㅎ (이분 닉네임이 또 있는데 은근고수다.ㅎ)
* 쉬미 이야기.
낚시를 첨 해본 녀석도 아니건만 오늘 따라 헤맨다. 오랜만에 나와서 그런가 했더니, 미끼가 이상하다. 뭐냐? 어제 저녘 먹다 남은 족발과 찐 새우인데 잘먹나 테스트하려고 가져왔는데요....@$#^@
아이고 이 화상아 대물을 노리고 힘 겹게 왔는데! 입질은 하던데요... 입질을 하기야 하지만 생각해봐라.
우리한테 밥 먹을래 햄버거 먹을래 물어보면 밥먹지? 이 녀석들도 익숙한 미끼에 먼저 달려든다. 뭐 햄버거 먹겠다면 할 수 없지만 말이다. 그리고 대물 드러머는 거의 풀에 나온다. 예.... 썩소를 날리는 꼬라지가 제 고집대로 밀고 나갈 모양이다. 그랴, 낚시에 정석은 없다더라, 니꼴리는대로해라.
도둑질도 해본 놈이 한다고 한동안 낚시를 못다니더니 아그들만 몇수한다. (에구 저 화상....) 쉬미야, 형이 잡은 사짜 갖고가서 제수씨랑 회떠서 먹어라. (난 너무 착하다.ㅋ)
 회 뜬줄 알았더니, 그 아까운 횟감을 숫불구이를 했단다. 잘했다, 잘했어.ㅜㅜ
 오늘 조과다.
기대가 컸었던 만큼 실망스런 조과지만,
우리가 남이가?
행님아, 얼매 몬잡았으니께 행님이 다가져 가소!
뭔 말이여,아우님은 식구도 많응께 다 가져 가...
서로 고기를 양보하는 눈물겨운 미덕....
난 일찍감치 선언했다,
나 보고 고기 가져가라면 죽일껴!
(저걸 지고 어이 올라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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