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탈...멀기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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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탈...멀기만 하구나...

G 6 3,038 2002.08.20 18:40
드디어 18일,그토록 벼르고 벼르던 관탈을 가는날..잠도 설쳤고 이번엔 `꼭` 이란 맘을 단단히 먹으며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실은 이번 휴가(8월 첫째 주)때 낚시도 할겸 피서도 즐길 겸 해서 제주도로 휴가지를 정했고 마음껏 낚시하리라 맘먹고 들뜬 기분으로 제주를 찾았건만....하늘도 무심하시지...우리가 도착한 그 날부터 웬 비가 그렇게 쏟아지는지...ㅠ.ㅠ 일기예보에선 게릴라성 호우로 전국이 난리가 났더란다.그래두 우린 꿋꿋이 하늘을 바라보며 비 그치기를 기원하다가 방구석에서 애꿋은 담배만 뻐끔 뻐금...창가에 서서 바라다 보이는 비양도와 모래사장도 나가보지 못 하고 그렇게 5박6일의 날짜는 다 지나갔고..그래도 아쉬워..(집에 가는 담 날에 날이 갠다고,,,) 휴가 이틀 연장까지 하고..집엔 회사엔 비 넘 많이 와서 비행기며 배며 다 못 간다고 뻥까지 치고 낚시를 꿈꾸었건만....비 쫄딱 맞으며 방파제 낚시로 휴가를 다 보내고 말았다..ㅠ.ㅠ 그래서 더욱 더 다시 제주 관탈을 소망했고 맘을 단단히 먹었다.그리고...드디어 그 날!!!
낚시점에 도착하여 사장님과 인사를 나눈 뒤 요즘 관탈 조황이 어떻냐고 물어 봤는데,웬 걸..오늘 절명 들어 간단다.어? 이건 아닌데..했지만 어쩌랴...관탈 안 들어 간다고 낚시 안 할순 없지 않은가...밑밥 개고 옷 갈아 입고 소품 챙기고 꼼꼼히 준비 다 하고 사장님과 이런 저런 얘기 나누며 출항시간을 기다리는데 사장님 왈` 오늘 출조하는 이 배가 지은 지 일주일 밖에 안 됐으며 처녀 출항이라고 귀띰하며 이 배 첫 손님이라고 자부심까지 심어 주시는데 웬지 느낌이 좋았다.(혹시 떼고기? ㅋㅋ)
출항 시간이 다 되어 항구로 나가 배를 본 순간...어선을 개조해 만든...갯바위 전용선이 아닌...배더라..흠..
제주 출조낚시배들은 다 이런가 싶어 그냥 웃고 말았고 새로 만든 배라길래 아주 좋은 배를 상상했던 내가 우스워 질 뿐이었다 ^^.
짐을 다 실고 뒷자리에 들어가 자리잡고 앉았고 배는 출발했는데 파도가 그리 높지 않는데도 배는 좌우로 요동이 심하게 출렁거렸고 같이 갔던 일행3명 표정이 점차 일그러 지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웃기던지..(참고로 난 배멀미를 거의 안함,배멀미 해 본이 없어서 ^^.) 속으로 웃으면서도 힘든가 보다 하고 걱정스럽기 시작하는데 출항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배가 갑자기 엔진이 꺼지며 멈춰 버리는게 아닌가? 엥?
바깥을 내다 보니 제주도는 눈앞에 보이고 아직 갈 길이 멀구나라는 생각은 드는데 배가 안 가다니...
선장님이 나오시더니 부산하게 움직이시더니 고쳐서 다시 출발...그런데 얼마 못 가 또 멈추고....또 고치고...또 멈추고....
점차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일행들은 배멀미로 거의 실신상태고..나가서 선장님께 왜 이러냐고 물어 봤더니 기름에 물이 섞여서 그렇단다...에구....처녀출조가 좋은 것만은 아니구낭....ㅡ.ㅡ
하여튼 우여곡절끝에 절명에 도착해서 보니 파도가 있어 내리질 못하겠고 낚시점 사장님과 논의끝에 우리는 밖미역 다이아몬드에 내리기로 하고 사장님 자신은 절명에 그냥 내리시네..간도 크게...
꼬인다 꼬여..절명에 내려 보나 했더니...오늘도 여전히 못 내리고 ....
포인트에 도착해 우린 짐을 옮기고 선장님과 저녁 무렵에 다시 올꺼고 조황이 않 좋으면 저녁에 선상낚시 해 보자고 약속하였고 우린 열심히 낚시삼매경에 빠져 들었다. 오늘 세상이 끝나고 이젠 영원히 낚시 못 하는 사람처럼 정말 쉼없이 열심히 하였건만 조황은......돌돔 35 한마리...그것도 일행중 오늘 첨 낚시해본 사람이...자존심도 상하고 피곤도 했지만 저녁에 선상낚시를 기대하며 꿈에 부풀어 있었다,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 피로함도 싹 가시는 것이었다.
어느덧 해는 뉘엇뉘엇 저물어 가고 멀리서 배가 파도를 가르며 오는 모습이 보여 기쁜 마음에 철수 준비와 동시에 선상낚시 준비를 하는데...선장님께서 하시는 말씀....배가 이상이 있어 선상낚시를 할 수 없다는게 아닌가...지은지 며칠 되지 않은 배가 뭐 이래?...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철수하고 낼 아침 일찍 나와서 다시 해 보잔다.그러나 우린 낼 아침이면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하는 상황인데..그렇다고 야영준비도 없이 밤을 꼴딱 갯바위에서 새울 수도 없고..나 혼자 판단해서 결정 내릴 상황이 아니어서 일행과 상의한 결과,야영을 하잔다.그래서 선장님께 말씀드렸더니 날씨는 좋아서 야영은 해도 괞찬을꺼라 하시기에 먹거리도 충분하고 의기충만한 우리가 밤새 낚시해도 괜찮을꺼란 착각?에 빠져 랜턴을 빌리고 밤낚시를 시작하기로 하였다.(지금 생각하면 무모한 결정이라고 후회막심 ㅡ.ㅡ)
고요한 바다에 전자찌를 바라보며 찰랑이는 파도소리와 더불어 하늘을 바라보니 달빛과 별빛들은 왜 이렇게 황홀한지....그러나 그것도 잠시...열심히 하였건만 입질 한번 없자 갑자기 피로가 몰려 들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할 정도는 아니지만 바람은 터지기 시작하고 졸립기 시작하였다.잠 안 자고 낚시할껏만 같았던 의기양양했던 우리가 졸리기 시작하니 대책이 없었다,철저한 준비도 없이 야영할 생각을 했으니 어쩌겠는가...
그래도 축축 쳐지는 무거운 몸과 감기는 눈꺼풀을 이길순 없었다.그래서 할 수 없이 갯바위에 기대어 잠시 눈 붙일려고 기댔는데 몸에 긴장을 풀자마자 하염없이 쏟아지는 잠 잠 잠....ㅡ.ㅡ
우리 일행 네명은 그 울퉁불퉁한 갯바위에 옹기종기 쪼그려 누워 서로 몸을 붙이고 자기 시작했다.
근데 낮엔 살랑살랑 불었던 바람이 새벽이 되니 왜 이렇게 추운지..잠바라도 하나 챙겨 왔으면 입고 추위를 좀 막아 보련만...아무리 서로 몸을 밀착?하고 붙여 보아도 그 취위를 이겨 낼 순 없었다.
점점 후회스럽기 시작했다,낚시점 사장님이 원망스럽기 시작했고 선장님이 원망스러워 지기 시작했다.야영한다고 할때 적극적으로 말려 주시지 ㅠ.ㅠ 태어나 첨으로 낚시한걸 후회하기까지 했다.(지금 글쓰는 이 순간 또 다시 바다를 꿈꾸지만^^) 시간을 보니 새벽에 2시. 너무 추워서 잠을 잘 수없기에 차라리 깨어 있어야 덜 추울것 같아 언능 날 새기만 바랬다.낚시점 사장님께서 동 트자마자 오신다는 약속을 꿋꿋이 믿고...5시 정도에 동트기 시작하니 앞으로 세시간만 이 악물고 버티자,,,머릿속엔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조류가 어떻고 몰돌이 시간대가 어쩌고 입질시간대가 저쩌고 하는 생각들은 벌써 잊어 버린지 오래고 오직 동 트기만을 바랄뿐이었다.추위에 벌벌 떨다 얼만큼 시간이 흘렀을까.......
드디어 저멀리 하늘이 점차 밝아지기 시작하는게 아닌가..넘 기뻐서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우린 살았다하고 속으로 외쳤다,그러면서 도착하면 젤 먼저 사우나가서 따뜻하게 탕안에 들어가야지 하고 기뻐하는데...
웬 걸...금방이라도 보일것만 같았던 우리 배는 안 보이고 고기잡이 배들만 우리 곁을 왔다갔다 지나다니고...기다리다 못 해 화가 날대로 나서 낚시점 사장님과 핸풍 통화시도를 하였건만 핸퐁도 꺼져 있고...선장님과 통화시도를 할려고 하는데 ..아뿔사...전화번호가 적힌 명함,꼭 가지고 있고 무슨 일 생기면 꼭 전화하라던 선장님의 말씀이 귓가에 울리는데 아무리 뒤져도 명함이 없다!!! 어디로 사라져 버린걸까..멍하니 주저 앉아 버렸다.우리 일행들의 원망의 소리를 뒤로 한 채....
망연자실
자포자기
다른 포인트에 내린 야영하고 있는 다른 조사님(이분들은 야영준비 철저히 하고 오신 분들)들이 철수하는 시간이 8시라고 했으니 그때까지 기다릴수 밖에...
8시가 다 되었고....배가 보이는데 우리 배가 맞는것 같았다.목 빠지게 기다리던 우리 배.또 아닐꺼라는 불길한 생각을 떨쳐 버리고 가까워 질수록 우리 배임을 확인한 우리....울 뻔 했다....
짐 챙기고 배에 올라 타자마자 눈을 부라리고 둘러 봤더니 낚시점 사장님은 안 보이네...동 트자마자 온다던 약속 못 지킨 죄를 엄히 따질려고 독한 맘 먹고 화풀이할려고 찾아 봤는데...선장님께 물어 봤더니 아침 일찍 사자섬에서 내려 낚시중이란다,그럼 우리 데리고 들어가라는 말씀 못 들었냐고 물어 봤더니 못 들었댄다...이럴수가...성질이 더 나기 시작했다.
낚시점사장님 철수시키러 사자섬으로 향하는 중..만나면 아주 박살을 내야지 맘 단단히 먹고 배안에서 잠깐 누웠는데 그 출렁이는 배안에서 그만 푹 잠들어 버렸다.얼마나 추위에 떨고 피곤했으면 그 잠깐 사이에 잠든단 말인가...
눈을 떠 보니 제주 도두항구 방파제...부시시 덜 깬 눈으로 짐을 옮기고 보니 내 눈앞에 서 있는 사장님...너무 미안해 하는 사장님 표정에 화 낼 수도 없고 연신 죄송하다는 말에 화는 눈 녹듯이 사라지고...
낚시점에 도착하여 비행기시간에 쫒겨 부랴부랴 짐 챙기며 간단히 씻고나니 정신이 맑아져서 공항으로 떠나면서 사장님께 한마디 했다!!
`담에 또 올께요,그땐 꼭 관탈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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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G 에비스 01-11-30 00:00
ㅎㅎㅎㅎ 상상이 갑니다...힘들하루를 보내셨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건강하시고 다음번은 관탈에서 대물사냥...성공 바람니다...^^ [08/20-20:05]
G 꿈꾸는소년 01-11-30 00:00
넵!! 에비스님.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항상 건강하세요.담번 글 올릴땐 꼭 대물사냥성공담을 올리도록 노력하겠음당^^: [08/21-00:23]
G 아이지킴이 01-11-30 00:00
고생할 땐 지옥이지만 지나고 나면 다 아름다운 추억거리죠. 다음부터 안전 즐낚하시길 바라며 [08/22-16:27]
G jhsms 01-11-30 00:00
낚시대 부러뜨린 고기 잡으러 가신다더니... [08/26-10:22]
G jhsms 01-11-30 00:00
관탈은 하늘이 도와야 내릴 수 있는 자리라 들었습니다. 저는 운이좋아 내렸지만 낚시대 부러지는 사고로... 언젠가는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항상 어복 충만하시길... [08/26-10:23]
G 꿈꾸는소년 01-11-30 00:00
jhsms님.면목 없음당 ^^: 항상 건강하세요 [08/26-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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