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로 돌아가서 기억을 더듬어 몇자 긁적그려 볼까 하는디 글솜씨가 별루라서.... 옛날 어릴적 대나무장대에 갈대찌로 월척의 붕어를 낚던 시절이 그립고 바다에서는 품질용 밑밥없이 감생이랑 벵에돔을 잡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따뜻한 봄날 물가에 앉아 있노라면 세상만사가 부러울것도 없고 잠은 솥아져도 시선은 오로지 찌에만 고정 옆에 앉아 낚시를 즐기시는 어르신은 입질도 없는 참에 담배나 한대 피울 요량으로 풍년초를 꺼내어 손바닥에 차곡차곡 제우던중 모처럼의 입질........
반가움과 당황함에 겹친 어르신 어떤장면이 연출되었을까요? 30년이 지난 지금 그때 생각만 하면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상황인 즉 입질이 오자 손에들고 있던 담뱃대는 물속으로 던져버리고, 풍년초는 입으로 털어넣고 챔질을 해봤자 고기는 없고 이런 허탕한 일이... 그때 한참 웃었던기억이 지금은 미안하게 생각되네요.
제가 3년전에는 영천의 어떤 계곡 골짝 소류지에서 혼자서 낚시 삼매경에 빠져 밤낚시를 즐기고 있을때 오늘과 같이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대어의 꿈에 한껏 부풀어 환상적인 캐미를 주시하고 있는데 좌측의 산모퉁이에서 반딧불이 날아다니는 것을 목격, 아 분위기 괜찮다 생각하고 자세를 가다듬는 순간 무언가에 머리털이 쭈빗 써는데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아무래도 반딧불과는 날아다니는 모양새가 틀리는 것이 우째 으시시 하네, 그길로 낚시고 뭐고 다집어치우고 대충접어넣어 혼비백산하고 자리를 떠난 기억도 있습니다.
그다음 밝은날 가보니 그 소류지는 개인소유 양어장에 옆의 야산은 공동묘지더라구요.
그 이후로 밤낚시는 절대로 혼자 다니지 않습니다. 요즈음에도 인광불빛을 목격하신분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