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창선 장곳이 포인트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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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창선 장곳이 포인트 조행기

G 0 3,941 2002.11.05 15:33
평소 낚시를 좋아 하지만 서울지역에서 바다 낚시를 자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서울에서 가까운 인천, 강화 쪽으로 가 망둥어나 숭어를 낚는데 만족한다면 별 어려움은 없겠지만 본 시 남쪽의 조그마한 항구도시 삼천포에서 태어나 유년 및 청소년 시기를 보내면서 항구의 방파제나 갯바위로 싸돌아다니며 뽈락과 감생이의 손맛을 일찍이 체험한 까닭에 그 추억을 잊지 못해 항상 바다낚시에 굶주려 있나 봅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낚시에 있어 물속 깊이의 얕고 깊음의 차이는 손맛을 결정하는 주요요인이 있다면 해안가 갯바위주변 바다에서 8-20m 이상 나오는 깊은 수심을 자랑하는 곳은 대부분 남쪽 바다에 산재하고 있습니다.
분명 같은 종류의 고기지만 남해안과 동·서해안에서 잡은 고기의 손맛이 차이가 나는데 이는 수심의 깊이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수심 층이 깊으면 깊을수록 짜릿한 손맛이 배가하는 것을 느꼈는데 이는 수심 층이 낮은 민물이나 바다에서 낚이는 고기는 물밑으로 소위 처박는 모션을 취할 수 없기에 손맛을 느끼게 해주기엔 한계가 있는 반면 수심 층이 깊은 곳의 고기는 도망할 곳이 한군데 더 있어 아래로 쿡쿡 처박아 발악하여 우리들 낚시하는 맛을 더한 층 배가 시켜 주는 요인이 아닌가 생각하곤 합니다.
이러한 차이가 있음을 한번쯤 체감하고 그 이유를 골똘히 생각을 해본 경험 있는 낚시인들 이라면 단연 수심 층이 깊은 곳에서의 낚시를 선호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더구나 물밑으로 차는 습성이 특별하게 강한 돌돔이나 강생이, 벵에돔의 손맛을 제대로 체감할 곳을 그리워한다면 남해 바다는 우리 낚시인들에게 영원한 동경 대상의 출조지 일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러나 수심 층이 깊은 곳의 남해바다는 서울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낚시를 포기하면 또, 모르지만 이미 손맛이라는 아편에 중독 된 상황이라 이미 포기 하기는 너무 늦었고 이에 여러 가지 부담을 무릅쓰고 생명이 붙어 있는 한 영원히 가야할 곳 남해바다를 혼자 가기는 하였지만 너무나 길이 멀어 가는 동안 외롭고, 고달프며, 돈이 무척 많이 드는 낚시 여행이라 여러 가지로 부담이 큰 게 현실이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생각한 것이 낚시인 동호회 조직에 가입하는 것이었습니다.
낚시 동호회에 가입 후 잎서 언급한 몇몇 문제는 다소 해결 힐 수는 있었지만 불행하게도 가입한 동호회마다 운영진들이 처음 시작할 때의 고고한 낚시철학의 이념은 간데 없고 결국 장사속내를 드러내거나 권력 다툼(?)의 이권 쟁탈전만 지겹도록 관전하게 해 주는지라 혼자 낚시할 때는 속이라도 편안하여 좋았다고 생각하며 또 혼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생각한 것이 좀 힘은 들겠지만 손수 낚시 동호인 조직을 만들어 진솔하게 봉사하는 자세로 운영한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보다 쉽게 낚시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 여기고 다음 카폐에서 카폐를 개설하게 된 것입니다. (바다와 갯바위를 사랑하는 낚시인, http://cafe.daum.net/searock8821 )

카폐를 개설한지 2주 째 급격히 늘어나는 회원들의 욕구 충족, 아니 솔직하게 나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하여. 서둘러 첫 정출 날짜를 잡았습니다.
정출 날짜를 잡기 전 지난 2주 동안은 주말이면 거의 어김없이 폭풍주의보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바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2주 연속 폭풍 주의보로 인하여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이 연이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이미 나의 몸은 내 몸이 아니라고 느낀 지는 오래 전의 얘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온몸에 .좀이 쑤시고 아려 매사에 의욕이 상실 될 즈음 TV에서는 또, 다가오는 주말도 폭풍주의보가 닥칠 거라는 예보 방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의 심정은 TV를 깨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지경이었습니다.
더구나 개설한 카폐에는 다가오는 주말(11월 2-3일)을 카폐의 첫 정출 일지를 잡고 남해 바다에 위치한 욕지도로 간다는 공지를 한 마당에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또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정출 일자에 바다의 상황은 좋지 못할 것이나 출조를 포기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나 비도 오고 추운 출조 길이라 고생이 예상되므로 출조를 포기하시더라도 누구도 탓을 못할 것입니다" 라는 내용으로 공지를 한 후 시시각각 카폐에서의 참석여부를 확인하였지만 불참을 결정한 인원은 소수였고 오히려 우리 가폐의 회원으로 등록하고 함께 갔으면 하는 희망자가 더 생기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아 ! 그 동안 얼마나 바다를 그리워하고 낚시가 고팠으면 이런 상황을 공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원님들도 저와 꼭 같은 심정이었던 것입니다.

11월 2일(토), 이른 아침 황급히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아직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싸한 하늘아래 맑고 찬 기운의 공기 내음이 방금 이불에서 일어나 아직 따뜻한 기운이 많은 코로 전해져왔습니다.
곧이어 찬란한 태양이 어둠을 뚫고 온 대지를 환하게 비추는 바람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를 예고하는 듯 하였습니다.
이 나이에 소풍가는 아이 마냥 어젯밤은 잠을 설치기까지 하였습니다.
뭔가 좀 서두른다는 느낌과 그것이 싫지는 않은 심정속에 그 날 온종일 일은 손에 잡히지도 않고 낚시하는 장면만 연상되었으며 이미 나의 온 마음은 넓고 푸른 바다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토요일 저녁 8시 출조 약속을 한 회원 20분이 함께 약속 장소에 모였습니다.
출발한 차는 승합차 4대 모두가 자원하여 마련 된 승합차였습니다.
경부선 만남의 광장을 중심으로 일산에서 분당에서 모두가 한자리로 집결하였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금번 출조 길에 승합차지원은 물론 운전하는 수고까지 하셨던 회원님께 지면으로나마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올리고, 또 장거리 운전의 의미를 알고 자원하여 운전을 교대 해주셨던 회원님들께도 감사의 말씀 올리고 그렇게 서로 돕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아름다운 미덕이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카폐가 되었음 하는 바램을 가집니다..(승합차 지원자 명단 : 임영호(보디가드). 김종식(낚시현장 회원관리 담당), 오륙도형님)
또 빼 먹을 수 없는 대목은 그 와중에 삐드락 김종식 낚시현장 회원관리 운영자님은 자발적으로 20명의 회원님의 명찰을 일일이 손수 이쁘게 제작하고 회원님들의 가슴에 달아 주는 섬세함과 훈훈함을 보여 주기도 하였습니다.
최종 참가 인원을 점검 확인하고 함께 승차하여<녹슨바늘님을 잃어 버릴 뻔 함, "옆자리의 자기 짝을 챙겨주는 의리 있는 조직으로 거듭 납시다" > 밤 8시 30분 경 출발을 할 수 있었는데 이미 도로는 꽉 막혀 주말 자동차 전용선의 의미를 상실한지 오래였습니다.
정출을 토요일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충분히 전용선의 위력을 활용할 수 있는 시간대에 출발하였음 하였습니다.

2일(일) 01시 30분 경 삼천포의 출조낚시점에 도착하여 미리 예약 된 해장국집에서 뜨거운 조개 해장국을 황급하게 먹고<마셨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음> 마끼 게고, 조 편성하고 , 드디어 기다리던 갯바위로 가게 되었습니다만 욕지도로 충분히 갈 수 있는 기상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낚시점주도, 본인도 회원 대부분이 행사 당일 욕지도에서 "김문수배 낚시 대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데 낚시대회에 참가한 80여명의 선수들이 갯바위에 포진하여 포인트 진입이 현실적으로 불가하다는 선장말에 맥이 풀렸지만 이내 우리는 제2의 대안 장소인 남해 장곳이 포인트로 선회하여 진입하였지만 (04 : 30분경) 미리 들어 와있던 밤 낚시꾼으로 이미 시장바닥이 되어있어 어렵게, 어렵게 가까스로 포인트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이미 예견할 수 있는 조황, 그랬습니다.
이미 시장바닥으로 변해 있었던 장곳이 포인트에는 고기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20-30분 간격으로 바로 코앞에서 왔다갔다하며 끌어대는 쌍끌이 어선의 고기잡이 행위는 우리의 마음을 더욱 어둡게 해 주었습니다.
제 짧은 경험에 의하면 이런 시장바닥 상황에서는 민감한 고기(30이상의 큰고기)는 모두 도망갔거나 약아빠져 만날래야 만날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 매우 자주 입질이 왔습니다.
아, 그러나 이게 뭡니까.
나 태어나 이렇게 작고 이쁜 새끼 감생이는 처음 보았습니다.
10-15전 후의 눈만 겨우 붙어 있는 이쁜 아기 감생이 이었습니다.
깻잎, 아 바로 깻잎이었습니다.
이쁜 그 입술에 살며시 뽀뽀하고 다 살려 주었습니다.
바로 코앞에는 수심이 낮아 그런가 하고 맥낚에서 흘림낚시로 전환하여 좀 멀리 던지니 수심 15m 내외의 깊은 수심층에서 잡히는 고기도 바로 그 깻잎만이 무수하게 잡혔습니다.
이제 갓 태어나 유년기를 벗어나지 못한 살아남기 위하여 먹이활동을 끊임없이 해야할 순진한 아기 감생이만 우리가 살려줄지를 미리 알았는지 끝도 없이 물렸습니다.
감생이 그렇게 많이 잡아 본 것은 난 생 처음 이었습니다.
대략 백 마리.........ㅎㅎㅎㅎㅎㅎㅎ
고것들도 감생이라고 입질이 사납고 쿡쿡쿡 처박았습니다.

그 와중에 드디어 입질이 왔습니다.
1호 구멍찌가 시야에서 갑자기 사라지고 초리대 끝을 사정없이 처박은 대물이 걸린 것입니다.
고기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 정도로 처박습니다.
목줄이 1.5호라 좀 불안했습니다.
살며시 스풀을 풀고 릴링을 하니 역으로 도망을 갑니다.
"오륙도 행님, 뜰채 좀 주이소..".
약 1분의 실랑이 끝에 드디어 물밑에서 시커면 고기가 슬며시 떠오릅니다.
"야, 뽈락이다 . 뽈락"
오륙도 행님의 외침소리를 듣고 순간 속으로 "야, 이것 기록 세우는 것 아이가"
"우리나라 뽈락 최고의 기록이 40몇쎈친가 그랬제"
물밑을 관찰하니 40이상은 돼어 보였습니다.
근데 좀 길쭉하였습니다.
"에이, 뽈락은 아니네" 라고 실망을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올리니 다시 물밑으로 처박습니다.
또 올라왔을 때 보니 이 것은 능성어처럼 보였습니다.
오륙도 행님의 뜰채는 이리저리 왔다갔다 좀처럼 뜨질 못하고 있었습니다.
드뎌 올라온 고기
"잉 ! 이게 뭐야 놀래미잖아"
그랬습니다. 대구보다는 적고 명태만한 놀래미였습니다.(우리 회원님이신 통통이네 횟집에서 달아보니 800그램 정도의 무게 였음)
"허 거참 개 놀래미네 개 놀래미"
개우럭 소리는 들어보았지만 개놀래미 소리는 오륙도 행님으로부터 처음 들었습니다.
"회장 체면 세웠다. 축하합니다, 회장님"
오륙도 행님의 구수한 축하 말씀에 몸들 바를 몰랐습니다.
그 때 짱가 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행님, 그기 내 마끼통 없습니까?
"잉 ! 무신소리고"
"내 마끼통이 사라졌습니다. 한번 찾아 보이소"
말을 듣고 찾아보니 마끼통은 세 사람 분 3개밖에 없었습니다
혹, 하는 마음으로 저기 파란 마끼통은 형님 일행분 꺼 맡습니까? 라고 물었더니 아니란다.
"잉 ! 여기 있다 니 꺼"
" 아 그,라모 됐심더. 고기는 좀 잡았습니까, 아, 전 팅 한번 하고요, 감생아 수도 없이 잡았는데 잉 그게 바로 깻잎 그 자쳅니다. 깻잎"
그 기도 마찬 가지였습니다.
정오가 가까워지자 바람은 거세 지고 추웠습니다.
철수 !
삼천포 항에 도착하니 12시가 좀 넘어 있었습니다.

이 후 중식.....
그리고 다방에서의 협의회

오후 3시 10분 경 서울로 출발,
경부선 진입 시간은 오후 5시 30분경 이었으나 이미 고속도로의 사정은 전용차선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었기에 좀 당겨서 출발하였음 함.

이상 조황 및 카폐 개설 배경 과정을 올렸습니다만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보다 넉넉하고 평화스런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어 주는 우리가 되었음 합니다.

인낚의 우리 회원님들 저히 카폐에 많이들 오셔서 카폐 첫 정출에 대한 격려의 말씀을
주시면 참으로 고맙겠습니다.
오시려면 여기 http://cafe.daum.net/searock8821 로 클릭 해 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환상의섬 정기호 올림




61.83.98.22이사온어찔이: 놀러오라 캐놓코 문을 잠가뿟네요 *^.^* --[11/05-16:36]--

168.249.14.118참볼락: 그날 저는 별 방해없이 욕지에서 볼락,벵어돔,감생이 한다라이 잡았는데 --[11/05-23:19]--

211.212.32.208zorba: 오해는 마시길 부탁 드립니다. 단지 여긴 개인 홈폐이지가 아니라 카폐의 특수성을 가진 곳 입니다. 모든 회원님의 정보가 있는 곳에 당신을 전혀 노출 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전부 공유하기는 우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널리 양해를 바랍니다. --[11/05-23:45]--

211.42.99.1섬원주민: 죠르바님 재밌게 봤습니다. --[11/08-12:41]--

211.212.32.168zorba: 아, 정말 반갑고요 영광입니다. 언제간 꼭 한번 모시고 바다를 함께 갔음 합니다. 특히 섬집도 궁금하구요. --[11/1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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