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모처럼 두미도를 찾았다. 이런 저런 사연이 있어 늘상 욕지권으로 가지만 지난 여름 참돔 55cm로 화끈한 손맛을 본 이후에 욕지권에서는 손맛다운 손맛을 보지 못하였는지라,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갯바위에 내렸다.
낚시점 이**사장님께서 11시 방향으로 멀리 치라고 하고 뱃머리를 돌려 다른 포인트로 향하신다. 왜 11시 방향인가? 하고 궁금해하면서 낚시대를 펴고 곧바로 전투태세로 돌입하였다.
중들물이 진행되던 때라 조류가 우에서 좌로 거침없이 흘렀다. 1호찌, 1호 수중찌, 좁쌀 봉돌 하나, 목줄 길이 두발을 주고 주변지역을 탐색하였다. 조류의 흐름이 좋은 관계로 수심을 12m주었는데, 밑걸림없이 찌가 흘러갔다. 가끔씩 견제도 하면서 흘리기를 10분여 만에 찌가 조금 잠기는 입질이 왔다.
뒷줄을 잡으니 감생이 입질이 아니었다. 아니나 다르랴...15cm정도되는 볼락.... 그리고 또 탈, 탈, 탈.... 수심을 조금씩 더 주면서 계속 흘렸으나, 감생이 입질은 없었다. 하선하였던 갯바위가 물에 잠기기 시작하는 만조와 물돌이 때에도 11시 방향에 집중적으로 밑밥을 투여하고 견제, 흘리기를 반복하였다.
초썰물.....조류가 정지하였다가 조금씩 멀리 빠져나가기 시작하였다. 20m정도 채비를 투척한 후에 뒷줄을 팽팽하게 잡고 견제, 흘리기를 하던 중에 느닷없이 찌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하나, 둘, 셋을 마음 속으로 세고 챔질을 하였다. 투둑하는 묵직한 느낌이 전해졌다.
헉! 드디어??? 그러나 허전~~~~~ 바늘이 작아서 헛챔질이 되고 말았다... 이럴 수가....쩝(실력이 드러나는 부분임..ㅋ ㅋ ㅋ)
그 이후로는 감생이 입질은 없었다. 60cm정도되는 숭어 한 마리...그리고 볼락.... 아쉬운 마음으로 배철수~~아자씨......
오늘도 또 꽝!!!이구나... 이렇게 孤雲의 갯바위 “꽝”일기는 계속되었다.....ㅋ ㅋ ㅋ
그래도 포인트 특징 한마디~~~ 글도 한 수~~~
***두미도 13번 자리의 특징은....... 1. 갯바위 바로 앞의 수심은 만조시 약 6m 2. 전방 10m지점의 평균수심은 약 8~10m 3. 수중여가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으나 수중여의 높이는 높지 않아 뒷줄을 조금 견제하면 수중여를 벗어날 수 있음. 4. 수중여의 주변 1시~3시방향은 흘려도 밑걸림이 없음.(모래바닥으로 생각됨) 5. 조류의 흐름은 날물일 경우에는 좌에서 우로 흐르고, 10시 방향에서 약간의 훈수지역이 발생하나 일정한 조류의 흐름을 보이지 않음 6. 입질 타임은 만조~초썰물!!!!!!!! 7. 입질 지점은 11시방향 15~20m 지점이며, 찌 밑 수심은 10~12m임
두미도에서
시린 하늘 새벽 별빛이 오히려 영롱한데 여명(黎明)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나는 오늘 두미도 13번 자리에 섰다
먼 수평(水平)의 가장자리에는 책갈피에 고이 간직된 추억인 듯 가물거리는 배 한 척 뿐
조류(潮流)에 실어 나는 너를 보내려 하건만 너는 그 자리만을 지키길 원하며 아무런 몸짓 없이 그저 침묵하고만 있다 침묵만이 최선이 아니거늘 너는 왜 침묵으로 모든 말을 다 하는 것인가
파도조차 너를 외면하니 안타까운 마음에 가끔씩 끌고 당겨도 언제나 너는 그 자리 타는 가슴은 벌써 보이지 않는 깊은 물 속을 향해 달음질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