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기를 하나 써보려 마음만 먹다가 드뎌~ 자판을 잡았슴당. 쿠쿵~~!!
민물낚시부터 시작하여 지금은 바다를 더 좋아하지만 민물, 바다를 가리지 않고 다니고있지요 .

때는 바야흐로 민물낚시를 어느정도 마스터(?) 하였다 생각하여 기고만장, 바다낚시 초보때 일입니다.
약 7,8년전 일이네요. 어느날 우연히 산속의 저수지 구경을 갔다가 송어낚시를 알게 되었습니다.
입어료가 2마넌에 잡는대로 가져간다는 거였죠.

고수로 보이는 조사님들 추운날 붕어대 3대를 펴놓고 낚시 하는걸 보았슴다. 세칸 붕어대에 붕어찌 달아서 띄울낚시로 하더군요. 목줄은 3호, 바늘은 지누 5호.
찌가 스윽~~. 감시어신처럼 빨려들어가고 휘익~~! 음..... 손맛~~^^ 송어 크기는 대략 40cm 정도더군요.
미끼는 연어알.. 종이컵 반컵에 6,000원 .. 흐미~~ 비싼것... 이쁘장하고 큼직한 먹음직스런...? 알이더군여
알을 바늘에 살짜악 끼워서는 투척~~!! 알에선 아지랑이처럼 알내용물이 퍼져 나가더군요 송어가 냄새맡으면 환장할 ....... 가만 보다가 첫날은 걍 보고만 왔슴다.

드디어 송어낚시 출조!!
낚시점에 가니 송어알을 삶아서 빨갛게 물들인걸 팔더군여 잘떨어지지않고 단단한게 좋아보여 구입!
목줄 3호, 바늘 지누4호. 낚시대는 3칸두대. 붕어찌로 맞추어서 던지고 알 몇개 밑밥으로 투척~~!
송어가 물속으로 슥~ 돌아다니더군여. 처음엔 먹지는 않고 입으로 툭툭쳐보고 꼬리로 툭 쳐보고 하더군요
'짜아식~~ 빨리 먹어 임마!'
드뎌 찌가 쑤욱~~ 수심 3미터 에서 입질.... 숭어 40정도의 손맛..아시죠?
서서히 손맛보고 꿰미에 꿰어 물에다가 담그고 .... 몇마리 잡으니 루어, 플라이 하시는분들이 경계하더군여 ... 음하하하!!!

몇마리 잡다보니 암놈 수놈이 있더군여 암놈은 입이 둥그렇고 숫놈은 아래턱이 뾰죽.. 험상궂은 얼굴...
암놈의 배를 갈라보니 알이 다 익어서 줄줄 나오더군여.... 불쌍하긴 하지만 종이컵에 받아서...ㅡ.ㅡ
밑밥으로 사용했죠. 휙~ 뿌리면 송어들 ..눈이 뒤집어져서 달려들더군여 .... 거의 동족상잔...--;
갈때마다 10여마리 잡았슴다. 당시는 송어회를 먹던 시절이라서 부모님 이하 친지분들 나누어 드리고 주위분들께도 나누어 드리고 인심 썼죠. 송어알은 1리터 들이 우유곽에 담아서 냉동 !! 쓸만큼만 잘라가면 미끼 및 밑밥 따봉~~!! ^^
송어알은 초겨울에만 나옵니다. 12월 넘어가면 송어알이 않나오죠. 송어알 채취는 11월달에 해야 함다.

당시 입어료 2마넌이면 제겐 작은 돈은 아니었져... 그래서 주위사람들 꼬셨슴다.
현금 1마넌 내면 40센티급 살아있는송어 3마리를 잡아 배달해준다!!! 그래서 3명정도 모집해서 3마넌으로
송어낚시.... 한번 가면 12마리 정도는 잡아야했죠.... 돈으로 걍 돌려주면 낚시꾼 망신이기에.....^^*

드뎌 얼음이 얼었슴다. 상류지역의 수심 1.5미터 권 상류 물 내려오는자리... 얼음구멍 뚫었져.
송어알 한움큼 뿌리니 송어가 왔다갔다 하더군여...
'짜식들 니네 다 죽었다. 카카카 ~~~ '
향어대 1.2칸대에 3호통줄. 3b고추찌에 2b봉돌.
지누 4호바늘에 먹음직한 송어알 3.4개를 꿰어 스윽 담그면
찌고뭐고 다 빨려들어가져. 쑤욱~~~~~!!!! 카카카카 이 손맛~~~~!!

아참, 송어알을 낄때는 터지지않도록 껴야함다. 종이컵에 녹은 알을 놓고 바늘로 스윽 훑으면 껍질만
끼여나오죠. 3,4개씩... 그게 최곱니다.
한참 잡다보니 26리터 아이스박스가 뚜껑이 닫히지를 않더군요.. 으미? ㅡㅡ^
아이들 데리고 놀러온 사람 불러서 한마리씩 줬져.... ㅎㅎㅎㅎ 고맙게 받고 먹을것으로 답례도 하고 ..
기분 좋더군요. 한줄로 주욱 서서 송어를 받아가고 ...... ^^

한번은 초리가아니라 대 허리까지 얼음구멍에 빨려 들어가서 1.2번대만 남기고 대가 부러진겁니다.
고기는 붙어있더라구여. 그래서 2번대(초리다음)를 쥐고 당기지도 못하고 쩔쩔매고 한5분 버티니 살살 딸려오더군요. 이런 싸가지없는넘!! ~~~ 약 50cm 되더군요 카카카~

한번은 1월1일 새벽 6시에 낚시 가서 가자마자 45cm급 5마리 포획. 아직 주인은 나오지도 않았고.....
음.... (잠시 생각....아직 입어료도 않냈는데....) 에라이~~ 부웅~~!! 집에와서 버터구이 냠냠.... 한적도 있구여
버터구이는 저도 배운건데요. 송어 내장을 꺼내고 칼집을 넣은후 버터를 발라 호일에 싸서 구우면 됩니다.
고소한게 맛있져 .... 마니 먹으면 질립니다. ^^

낚시 할때마다 항상 잘 잡을수는 없었던 것이었슴다.
한번은 무지 추운날이었슴다.
얼음구멍을 뚫고 송어알을 뿌려도 송어가 없는거였슴다.
세시간동안 낚시를 해도 송어한마리 볼수 없었슴다.
저수지는 온통 꽁꽁 얼어있고 하류쪽에 보니 가두리 비슷한게 보였슴다.
가두리근방으로 이동하여 구멍 뚫었슴다.
역시나 한마리도 않나왔슴다. 고기가 없었슴다.
그런데 가만 보니 !!!! 저수지엔 나혼자 낚시를 하고 있는게 아니겠슴까? 이런 이런....음...희죽~^^;
관리소까지는 약 150미터. 선팅해놓은 창 너머로 주인이 나를 보고있을 확률... 50%...20%?
있는 그자리에서 몸만 90도 회전하면 바로 가두리였던 것임다.... ㅋㅎㅎㅎ
몸만 돌려 가두리에 채비 던졌음다. 난리나더군여. 우당탕~~ 서로 물으려고 튀고 난리났슴다.
한마리 걸었슴다. 들어뽕~~!! 카하하하 . 잽싸게 깔고앉은 아이스박스에 넣엇슴다. 씨알은 35급.
관리소 쪽 힐끔! 조용했슴다. 카하하하.. 역쉬~~!!
다시 가두리에 휙~~ 우당탕 .. 들어뽕!! 이렇게 세마리쯤 잡고있을때 ......!
관리소출입문이 벌컥! 열리더니 ......할아버지 한분이 매우빠른 속도로 제게 뛰어오시는 것이었슴다.
깔고앉은 아이스박스에 세마리 들어있는데.. 이를 어쩔꼬~~ '얼른 놔줘?' '모른체 해?'
벼라별 생각이 다 들었슴다. 그사이에 매우빠른 할아버지! 제앞에 도착하셨슴다.
"야 이사람아! 송어한마리에 얼마인줄이나 아나? !! 한마리에 6천원이야. 6천원"
"세마리만 잡아가면 남는게 없다구!!"
"당신같은 손님 필요없으니 어서 가게! "
".... 저 이쪽에서(가두리 바깥..)잡았는디요 ....."
" 시끄럿! 다 보았네 이사람아 ! 어서 가지 않고 뭘하나?! "
.......끄응~~!! 에고...주섬주섬.....--;

................................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송어 놓아주고 왔져....
그이후론 ............송어낚시 접었슴다.

세월이 참 빨라서 벌써 7,8년 전 이야기가 되어 버렸네요.

할아버지 죄송해여~!
건강하게 오래 사세여~~!! ^^*

*p.s. 그 저수지가 어디인지는 죽어도 기억할 수가 없슴다. (진짜 다 잊었음..^^)
즐낚하시고 양심껏 낚시하는 낚시인이 됩시다~~ . (__). 끝.